1월 11~12일의 총회 스케치

by 손종도 posted Jan 27, 2003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1월 11일~12일 홍성에서 열린 일굼 창립 총회의 간략한 스케치입니디. 총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디지털 일굼'의 운영을 맡은 강명원 회원이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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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스케치

1시 40분 :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팀이 모이는 시간이다. 하지만 역시나 제시간에 모이지 못했고…어찌어찌하여 계획에 차질이 생겨 예매한 좌석표도 확보하지 못한 채 입석으로 2시 4분차를 타게 되었다. 물론 메뚜기 전법(주인없는 자리 옮겨다니기)으로 다소 번거럽기는 했으나 줄기차게 서서 온 것 만은 아니었다.

같이 간 김석규회원의 가족은 한 자리를 확보한 채 홍성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한 자리 정도 좌석이 남았겠거니 하겠지만 목격자에 의하면 그 자리 옆에서 좌석번호만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던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아이를 앉고있어 자리양보를 부탁하지 못한 착한 여학생으로 보인다. 어쨌든 형수님은 유일하게 내내 앉아서 왔다.

4시 30분 : 홍성에 도착하니 우리들을 초대해 주신 일진 형님이 나와 계셨고 우리는 홍성 읍내에 있는 홍동한우 2호점(홍성읍점)으로 안내되었다.

5시 : 이른 저녁을 먹게 되었다. 모두들 육식과는 친하지 않아 나온 고기가 갈매기살인지 뭔지도 몰랐고 더욱이 갈매기살이 돼지고긴지도 몰랐다…그저 맛있었다.
고기가 있는 곳에 어찌 술이 빠질 수 있으랴…총회전이라는 약간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반주라고 자기 최면을 건 후 거창한 저녁을 먹었다.

대구팀과 서울팀을 기다리다 그 팀들은 홍동한우 본점(?)으로 가고 서울기차팀은 총회가 열릴 홍성환경농업교육관에 먼저 가 저녁을 먹고 올 나머지 회원들을 기다렸다.

8시 30분 : 예정보다 훨씬 늦게 창립총회에 참가한 회원이 다 모이게 되었다.
기조발제에 이은 총회는 김석규회원이 맡아 진행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산수좋은 곳에 도달한 터라 총회라는 딱딱한 형식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원하는 많은 회원들의 마음을 미리 간파한 김석규 회원은 총회는 굵고 짧게 한 뒤 뒤풀이에서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하여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10시 : 2층 강당에서 1층 뒷풀이 장소로 내려온 일행은 초대임원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고 애초 제안한 내용에서는 벗어나긴 했지만 총무체계의 유연한 조직구성이라는 창발적인 안을 채택하였다. 총무에는 김석규 회원이, 디지털일굼 운영진은 손종도회원과 강명원 회원이 맡기로 했다.

특히, 홍동한우로부터 공수해온 입에서 살살 녹는 쇠고기 등심과 생고기등의 안주, 술(소주 한박스)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뒷풀이에서는 북핵문제를 주제로 많은 논의가 오갔으며 서로 다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뜨거운 논의의 자리였다.

새벽 5시까지 진행된 뒷풀이를 마치고 몇몇은 숙소로, 또 몇몇은 그 자리에서 창립총회의 첫 밤이자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9시 : 모두들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씻은 듯 만 듯한 얼굴로 다시 만난 회원들은 아침에 일찍 출발한 다른 회원들을 확인하고 또다시 홍동한우로 아침을 먹기 위해 출발했다.

전날의 술로 혹사당한 속을 풀어줄 해장국과 누룽지가 준비되어 있었고, 몇 그릇씩 비운 뒤에야 거나한 아침식사가 마무리됐다.

서울로 가는 일행은 전날 홍성으로 올 때의 전술실패(예매표의 상실)를 생생하게 떠올리며 서둘러 기차역으로 갔고(무려 15분전에 도착했음) 좌석을 확보한 후에야 안심하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일진 형님과 작별을 고하고 모두들 무궁화호 특실의 안락함에 파묻혀 잠을 청하며 1박2일의 창립총회를 마감했다.

창립총회는 참여한 회원들 뿐 아니라 회원에 가입한 50여명의 회원들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상근자와 이를 뒷받침할 재정문제가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긴 하지만 회원들의 지혜와 의지를 모은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끝으로, 총회의 숙식으로 고생하신 정일진 회원님께 감사를 드리며, 모든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일굼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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