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먼저 2003년 1월11일,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그룹’으로 그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제네바 합의 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불거진 제2차 북핵 사태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심각히 흔들리는 와중에, 안으로는 높아진 자주의 열망이 반미로 향하고 밖으로는 북한의 Regime Change의 국면을 통제하려는 주변 열강의 각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이익과 한민족의 민족이익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내외의 도전을 극복해 나가는 일은, 대단히 어렵고 또한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2003년 한 해,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의 추이를 주도면밀히 관찰하는 한편으로 쉼 없이 토론과 대외 발언을 병행하며 우리 공동체가 당면한 안보 위기를 넘어서서 장차 다가올 북한의 변화를 열강의 관리구도가 아닌 민족의 통일로 이끌 수 있도록 애써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정치 리더쉽의 공백’을 절감했습니다.
   20세기 후반 헌정사의 상징어였던 양김정치가 퇴장하고 새로이 통일한국을 감당할 실력을 갖춘 정치 리더쉽이 꽃피기를 갈망했으며 그와의 협력 기반 위에서 우리 나름의 전환기적 역할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지역갈등을 뛰어넘는 보혁 갈등의 소용돌이에 더하여 국가사회를 감당할 정치세력의 부재라는 절벽과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환란의 폭격을 맞으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개발시대 경제시스템을 옥석의 구분 없이 통째 폐기하는 흐름이 개혁의 미명으로 추진되는 한편으로 세계화의 숙명인 ‘고용 없는 성장’과 ‘신빈곤 시대의 도래’의 악몽이 현실이 되어 성장잠재력을 고갈하고 만성적 경기불황의 터널로 공동체를 이끄는 고비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어찌 할 것인가. 우리는 아홉 달의 고뇌 끝에 나름의 역사적 시야를 찾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한 세기, 우리가 원치 않았지만 끊임없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린 끝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스스로의 청사진과 계획도 없이 세계사의 풍랑에 휩쓸리어 가다간 공동체의 풍요는커녕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 민족의 통일조차 녹록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안에 몰두하는 근시안을 넘어, 우리는 국가사회의 울타리를 굳건히 지켜내는 한편으로 민족공동체의 장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집단이 되기로 언약하였습니다. 21세기는 지난 20세기의 민족사와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이제 한민족의 통일이 세기의 징표가 되고 지구문명의 이정표가 될 수 있게 준비하고 기획하고 끝내 이루는 것은, 온전히 우리 자신의 몫이자 책임입니다. 그 뜻과 각오를 담아 집단의 이름을 KoreaGlobe로 명명했습니다. Korea는 국가이자 동시에 민족을 상징하며, Globe는 백년대계의 시공간이자 그 목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KoreaGlobe는 일상활동으로 ‘예측과 경고’의 정론을 펼 것이며,
 주요사업으로 국가사회와 민족공동체의 기획집단을 구성하고자 하며,
 나아가 지구문명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공동체의 좌표와 역할을 찾고자 합니다.

 나라와 민족 나아가 인류사회와 지구문명의 현실과 앞날을 고뇌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묵묵히 그 길을 닦아나가고 계신 현자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KoreaGlobe 구성원들에게 많은 지도와 편달을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지난 세기에 인류사회는 큰 진전을 이루었다. 핵전쟁에서 온난화에 이르는 멸절의 위기를 깨닫고 그를 막기 위해 협력했으며 탈식민지로부터 천부인권에 이르는 자유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새천년의 여명은 그리 밝지 못하다. 9.11 이래 증오의 눈길이 공존의 희망을 주눅 들게 하고 있다. 일자리 없는 시장을 뒤덮은 금융위기는 다수가 중산층이 되는 공영의 미래를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세계는 제어할 수 없는 문명의 폭발로 달려가고 있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화는 머잖아 인류만이 만물의 영장인지 되묻게 만들 수 있으며 바이러스와의 전쟁까지 치르다 보면 인류는 유전자혁명을 피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명의 뒷골목에서 적지 않은 인류는 굶주리고 목마르며 병든 몸으로 전란에 쫓기다가 끝내 곤궁과 절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야흐로 인류사회는 갈림길에 서 있다. 무기력한 일상과 불안한 내일의 사이를 오가며 불확실성에 제 몸을 맡길 것인지 아니면 지구촌의 미래를 스스로 기획하고 통제하며 명실상부한 지구문명의 주역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만 하는 때에 이르렀다. 

   우리는 코리아를 주목한다. 아득한 옛날, 남북방의 쌀농사 문명과 하늘자손의 문명이 하나로 합쳐졌던 길. 첫 걸음을 뗄 때부터 여러 겨레가 함께 어울려 홍익인간의 뜻을 널리 펼쳤던 곳. 반만년 동안 어떤 고난에도 사람이 곧 우주라는 무등(無等)의 꿈을 면면히 이어왔던 마당. 코리아는 앞으로 지구문명의 건설을 받침 할 요람이다. 

   그러나 코리아는 대륙과 해양을 넘나들며 여러 겨레와 함께 했던 복합문명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어언 천년을 순혈주의에 빠져 이웃들을 낮춰보며 담을 쌓았다. 그 어리석음을 온전히 깨치기 위해 코리아는 고통을 겪고 있다. 망국과 동족상잔에 이어 생존과 번영과 민주주의의 3대 기적을 낳았음에도 분단과 4강의 그물에 싸여있다. 

   이제 우리는 마음속의 담까지 허물어 코리아를 지구촌의 사랑방으로 일신하며 정(情)의 공동체를 세계화하고자 한다. 나와 너를 넘어서서 우리로 공감을 극대화하여 인류와 모든 생명체 그리고 우주와도 교감하는 영성의 세계로서 지구촌이 서도록 헌신할 것이다. 그 때 비로소 인류는 과학의 정점에 선 포식자를 벗어나 지구문명의 영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코리아글로브는 기꺼이 새 시대를 위해 제 자신을 바칠 것이다. 

   2009년 5월 28일 단오절에 
   사단법인 코리아글로브 발기인 일동 



 

 





세계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의 대격변에 놓여 있다. 산업화ㆍ근대화 시대를 넘어 디지털 문명의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생명공학과 나노테크놀로지의 세계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새문명의 등장은 인간의 존재양식의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면서 낡은 정치제도, 관습, 생활방식 등 개개인의 삶으로부터 국가 영역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심대한 충격과 도전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한민족의 세계사적 좌표 속에서 민족사적 과제와 더불어 인류 사회의 미래 전망을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한반도의 평화는 국제정세의 관리와 분단극복을 통해, 그리고 한민족의 번영은 동아시아 공동의 번영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과제이다. 이와 함께 지구촌 인류의 새로운 삶의 양식과 박애정신과 연대성에 기반한 세계공동체를 향한 노력도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국가사회의 공동화를 극복하고 공동체에 대한 헌신성을 회복함으로써 민족사적 소명의식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밖으로는 한반도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공존ㆍ화합의 장이자 '평화의 다리'로 기여하면서 민족공동체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한편, 안으로는 민족공동체의 내적 구성의 새로운 규범과 원칙 그리고 실천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구촌 곳곳의 세계 문제는 개인과 국가사회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련성을 지닌다. 그런즉 우리는 금세기 인류가 처한 현실과 세계 문제에 대한 이해와 전망 모색을 우리의 사상적 실천적 과제에 담아야 한다.

   『코리아글로브』는 한국과 한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민족사적 대계를 세우고자 큰 뜻을 결집하였다. 이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에 대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통일과 민족사회, 나아가 세계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일로매진할 것임을 두루 밝히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