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공영의 동아시아'시대를 여는 Pan-Korea

by KG posted May 01, 2004
백년결사 KG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G 강령 초안 작성의 가슴 벅찬 임무를 맡고 있는
KG 역사해석분과의 분과장 希言입니다.

역사해석분과가 지난 두 달에 걸쳐 토론하고 정리한 첫 성과물을
회원들께 감히 내어놓고 고견을 청하고자 합니다.
이 문건은 앞으로 연중 이어질 작업의 시작이자 기초이기 때문에
회원 여러분의 꼼꼼한 검토와 철저한 검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아래에 두 문건을 동시에 전재합니다.
하나는 올해 KG 역사해석분과 활동의 개괄입니다.
그리고 둘은 첫 성과물, 역사해석분과 '논의의 전제'로서
[민족, 민족의식, 민족주의] 대주제에 관한 논의 결과를,
"'공존공영의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Pan-Korea"로 올립니다.

* 공지 *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5월은 8일과 22일)에 뵙기를 청합니다.
오후 3시에 경제모델분과, 오후 5시에 역사해석분과가 열립니다.
두 군데 다 참여하시면 더 바랄 나위가 없고,
힘드시면 역사해석분과라도 참여하시고 함께 지혜를 보태주시길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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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역사해석분과 연중 활동의 개괄


◇ 대주제

전제-> 국가-> 87체제-> 민족

◇ 소주제

- 전제; 민족(실체+재구성) / 민족의식(조망+실체) /
       민족주의(일반(민주주의)+관계(남북,동아시아,세계)+지향(보편성, 합리성))
- 국가 1; 헌정사 재조명- 정통성 / 주류 / 남북관계
- 국가 2; 대한민국의 재발견 / 세계 속 한국의 실체
- 87체제 1; 개념 / 민주화운동 및 세력 평가 / 시기별 서술(87년~, 양김10년~, 2002년~)
- 87체제 2; 새로운 민주주의 체제에 관한 모색
- 민족 1; 20세기 민족공동체의 離散 / Pan-Korea
- 민족 2; 통일한국의 비전(휴머니즘을 넘어선)과 역사인식

◇ 분과 목표

- 한민족의 20세기사를 압축한 1장 Paper를 만들자
- 민족주의, 보수-진보를 넘어서는 다른 개념어를 만들자
- KG의 강령 초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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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영의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Pan-Korea



◇ 총론

코리아글로브는 서구 제국들의 Nationalism과 Nationalism에 저항한 민족주의의 역사를 넘어 Pan-Korea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한민족의 통일도 어려우며, 팽창주의를 제어하지 못하는 영세중립의 언설 또한 허구에 가깝다.

Pan-Korea는 팽창주의의 아류인 Grand-Korea와는 격을 달리 하며, 20세기에 타의에 의해 동아시아 각국에 흩어진 한민족 구성원들의 협력을 얻어 민족공동체 전체의 지혜와 역량으로 '공존공영의 동아시아'라는 미증유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Pan-Korea는 서구의 Nationalism이 지향한 ‘팽창의 논리’를 넘어서는 ‘자결(自決)의 논리’이며, 민족의 안전과 영속성을 보장하는 ‘생존의 논리’이자, 동아시아의 공존공영을 보장하는 ‘협력의 논리’이다.


◇ 자결의 논리: Nationalism과 Nationalism에 저항한 민족주의는 다르다

서구의 Nationalism은 아시아 문명권과 달리 17세기 이후에야 비로소 국가(Nation-State)의 구성에 들어선 서구사회의 문명화 과정을 반영한 개념이다. 서구의 Nationalism은 수 세기 만에 세계를 장악한 서구의 팽창을 함축한 Various Language(多義語)이다. 초기에는 절대왕정을 대체한 부르주아 공화국을 의미했으며, 나아가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의 국민통합의 논리로 제시되었으며, 마지막으로 팽창주의의 극단인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로까지 확장되었다. 한마디로 서구 Nationalism의 본질은 '팽창의 논리'였다

서구의 Nationalism이 "뒤늦은 '국가의 팽창'과 그로 인한 파괴적 결과를 합리화한 구시대 식민주의자의 레토릭”이었다면, 그들에 의해 핍박 받았던 서구 바깥 세계의 민족주의는 Nationalism에 저항하고 민족의 생존과 영속성을 지키기 위한 '自決의 논리'로서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서구 제국주의 시대보다 앞선 문명권으로서 존재했던 아시아의 민족주의는, 유구한 역사성을 지닌 '自決의 논리'였다. 15세기 이후 서구의 신대륙 발견 동기가 아시아로의 해상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생존경쟁이었다. 이 때 서구가 발견한 동아시아 문명권은 관료제와 상비군 등의 근대민족국가의 틀을 갖추어, 서구 근대국가(Nation-State)의 모델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엄연히 역사의 史實이 다르고, 그 정치적 배경도 다른 지점에 서 있었던 역사적 선발주자인 동아시아 문명권 전반에 관해 Nationalism의 개념으로 해석하고 현실을 규정하는 태도는 식민주의에 오염된 나태함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Nationalism의 폐해를 빌미로 역사의 현장을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민족은 없다'는 비약에까지 이르면, 이는 곧 시스템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시장경제의 특정 폐해를 근거로 시장을 통째로 부정하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일본인이 이름 지은 민족주의 개념을 넘어서지 못하여 혼란을 자초한 지적인 나태함을 먼저 자성해야 한다. 하지만 ‘自決의 민족주의’의 개념을 ‘팽창주의의 Nationalism'과 동일시하여 거론 자체를 봉쇄하고 불온시하는 지식인의 나태함도 극복 대상이다.


◇ 생존의 논리: 민족은 몸이며 국가는 옷이다

어느 인류집단이든, 他 인류집단과의 관계에 테두리를 분명히 두어 스스로의 안전보장과 영속성을 추구하는 집단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곧 ‘생존의 논리’이다.

이 경우 혈연공동체인 족(族, Tribe)이 문화공동체(언어-문자, 역사)로서 뚜렷한 개성을 지니게 되면 가히 민족(民族, Ethnie)이라 불릴 수 있으며, 그에 더해 국가공동체(관료제, 상비군)로서 '혈연-문화-국가' 공동체의 3요소로 정립하게 되면 민족국가(Nation-State)라 이를 수 있다. 한민족은 늦어도 15세기 조선 세종~성종조 무렵에 위의 3요소를 갖췄으며, 최소한 서구보다 2~3세기를 앞서 민족국가(Nation-State)를 이룩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화한다면 민족은 몸이며 국가는 옷에 비유할 수 있다. 민족으로 정립했다 하더라도 그 몸에 한민족처럼 하나의 옷을 걸칠 수도 있고, 여러 몸이 하나의 옷을 함께 입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한 몸에 여러 옷을 걸치거나 혹은 옷이 없는 벌거숭이로 지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여러 민족 간의 관계 설정이 우선이다. 자주 거론하는 EU 또한 諸 민족의 안전과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국가라는 테두리의 변경에 합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전제가 깨어지면 언제라도 무너지는 사상누각이 곧 EU다.


◇ 협력의 논리: '공존공영(共存共榮)의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Pan-Korea

21세기 통일을 기약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끌어 가는 국가가 되려는 한민족에게 더 이상 20세기의 산물인 '저항적 민족주의’라는 꼬리표는 적절치 않다. 그렇다면 한민족의 민족주의를 어떻게 지칭해야 하나. 우리는 그를 ‘공존공영의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Pan-Korea’라 부르고 싶다.

Pan-Korea는 '생존의 논리’를 넘어서서 민족주의를 ‘협력의 논리’로 승화한 것이다. Pan-Korea는 20세기 식민주의와 이념주의의 피해자로서 타의에 의해 동아시아 각국에서 살아가게 된 한민족의 구성원들에게 '공존공영의 동아시아', 그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나가는 선도자의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수천 년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민족과 중국 한족은 단 한 번도 서로를 노예로 삼아본 적이 없으며, 이는 곧 서로의 민족집단이 지닌 탁월한 생존력을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한 관계설정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그 범용성은 더욱 자명해진다. 따라서  Pan-Korea는 동아시아의 갈등을 조정하고 팽창주의를 억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팽창과 민족국가 간의 폭력은 곧 동아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민족의 장래 또한 암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한민족의 선택

대한민국은 유례를 찾기 힘든 단일민족국가로서 민족공동체의 명암이 뚜렷하다. 이미 공동체 내부는 '3요소의 정립(鼎立)'으로 '통합의 완결성'을 확보했기에, 서구 근대논리로 설명이 불가한 '국가사회의 보수성'을 유지했다. 특히 15세기 민족국가의 성립 이후 중국도 이루지 못한 완고한 성리학국가를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일체의 변화를 거부한 그 완고함으로 말미암아 몰락한 조선의 역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민족공동체가 20세기 제국주의 침략의 과정을 거치며 존립의 위기에 놓여졌을 때, 단일민족의 공동체는 탁월한 생존력을 발휘한다. ‘지배’와 '착취'를 넘어 '민족말살'이라는 세계 식민주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극한의 시대에도 생존했으며, 한국전쟁과 그 뒤 반세기 냉전의 화약고에서도 '한강의 기적'이란 20세기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제 한민족은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공존공영을 거부하고 팽창주의의 포로가 된 중국 한족과 일본인의 틈새에서, 또다시 모화(慕華)의 속국이 되어 생존을 구걸할 것인지 아니면 공멸의 팽창주의를 해체하는 공존공영의 선도국가로서 기필코 통일민족국가 수립의 대업을 달성할 것인지의 기로에 섰다.

아울러 이는 한민족의 통일국가 수립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한민족의 통일 과정에서 조성될 역관계가 동아시아의 21세기 지도를 바꾼다는 것을 잘 아는 이웃국가들에게, 우리의 Pan-Korea가 20세기 인류 비극의 하나인 한민족의 이산(離散)을 극복하고자 함이지 한족이나 일본인처럼 Grand-Korea를 만들자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더 나아가 한민족의 통일이 동아시아의 영속적인 평화를 가능케 하는 공존공영의 잣대임을 밝히지 못한다면, 한민족은 동아시아 패권경쟁의 포로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 우리의 선택이 국가와 민족의 백년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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