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에 발끈하는 한국, 이웃나라 이름도 몰라
몽골→몽고, 버마→미얀마 등 주변국 명칭 잘못 표기
2008-10-10 16:10:23
동해, 일본해…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심각한 역사왜곡에 치를 떠는 한국인들 역시 이웃 아시아 국가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비틀린 역사인식’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비영리단체 ‘코리아글로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주최한 ‘아시아청년역사포럼’에 참가한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유학생들이 ‘이웃 나라의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가 곧 오해와 편견의 시작’이라며 한국의 역사교육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몽골 출신으로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트공바야르씨는 이날 “한국의 교과서가 현대 몽골에 대한 기술은 없이 오로지 징기스칸 시대만을 기술함으로써 부정적인 정복자의 이미지를 교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몽골을 격하시켜 불렀던 ‘몽고’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꾸인씨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한국사회의 왜곡된 인식에 일침을 놓았다.
베트남전쟁의 원인과 한국군 파병 과정에 대한 객관적 인식 없이 한국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들만 인터넷과 출판물을 채우고 있다는 것.
꾸인씨는 “한국인에게 베트남 전쟁은 잊혀진 전쟁, 사라진 전쟁이 아니라 잊고 싶은 전쟁, 사라졌으면 좋을 전쟁”이라는 말은 한국인 스스로 전쟁 당시 양민학살 논란을 모른 척하겠다는 심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몽골과 베트남 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과 중동 쿠르드족 역사, 그리고 군부독재의 인권유린이 심각한 버마의 민주화운동을 소개하는 내용의 발표가 이어졌다.
버마 출신으로 지난달 25일 한국 법원으로부터 정치적 망명이 허용된 조모아씨는 “군부독재가 마음대로 바꿔 버린 ‘미얀마’라는 국명을 UN에서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버마’ 대신 ‘미얀마’를 쓰고 있다”며 “이러면서 과연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최측인 코리아글로브는 “오늘 포럼에 참가한 아시아 유학생들은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역사왜곡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정작 한국보다 국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오해로 일관한다면 한국 역시 중국이나 일본처럼 잘못된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코리아글로브(www.koreaglobe.or.kr)는 앞으로 아시아청년역사포럼을 아시아 각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공존과 공영이라는 아시아의 미래상을 만들어 가는 ‘아시아청년모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12일까지 열리는 ‘제2회 역사NGO세계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데일리안 경기 박현수 넷포터]
몽골→몽고, 버마→미얀마 등 주변국 명칭 잘못 표기
2008-10-10 16:10:23
동해, 일본해…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심각한 역사왜곡에 치를 떠는 한국인들 역시 이웃 아시아 국가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비틀린 역사인식’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비영리단체 ‘코리아글로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주최한 ‘아시아청년역사포럼’에 참가한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유학생들이 ‘이웃 나라의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가 곧 오해와 편견의 시작’이라며 한국의 역사교육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몽골 출신으로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트공바야르씨는 이날 “한국의 교과서가 현대 몽골에 대한 기술은 없이 오로지 징기스칸 시대만을 기술함으로써 부정적인 정복자의 이미지를 교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몽골을 격하시켜 불렀던 ‘몽고’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꾸인씨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한국사회의 왜곡된 인식에 일침을 놓았다.
베트남전쟁의 원인과 한국군 파병 과정에 대한 객관적 인식 없이 한국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들만 인터넷과 출판물을 채우고 있다는 것.
꾸인씨는 “한국인에게 베트남 전쟁은 잊혀진 전쟁, 사라진 전쟁이 아니라 잊고 싶은 전쟁, 사라졌으면 좋을 전쟁”이라는 말은 한국인 스스로 전쟁 당시 양민학살 논란을 모른 척하겠다는 심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몽골과 베트남 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과 중동 쿠르드족 역사, 그리고 군부독재의 인권유린이 심각한 버마의 민주화운동을 소개하는 내용의 발표가 이어졌다.
버마 출신으로 지난달 25일 한국 법원으로부터 정치적 망명이 허용된 조모아씨는 “군부독재가 마음대로 바꿔 버린 ‘미얀마’라는 국명을 UN에서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버마’ 대신 ‘미얀마’를 쓰고 있다”며 “이러면서 과연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최측인 코리아글로브는 “오늘 포럼에 참가한 아시아 유학생들은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역사왜곡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정작 한국보다 국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오해로 일관한다면 한국 역시 중국이나 일본처럼 잘못된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코리아글로브(www.koreaglobe.or.kr)는 앞으로 아시아청년역사포럼을 아시아 각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공존과 공영이라는 아시아의 미래상을 만들어 가는 ‘아시아청년모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12일까지 열리는 ‘제2회 역사NGO세계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데일리안 경기 박현수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