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과 대조되는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미래
미국 슈로더 투자회사의 부회장인 밥 프뢰리히(Bob Froehlich)는 자신의 최근 저서 『Investment Megatrends』에서 현재 7,800만 명에 달하는 Babyboomer들을 잡으려는 미국 기업들의 치열한 시장경쟁과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소비구조 및 패러다임을 언급하며 미래에 가장 전망이 밝다고 예견되는 회사 5개를 소개했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맞춤형 PC 전문회사 델 컴퓨터, 크루즈 여행 전문업체인 카니발, 미국 라이트 맥주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생활용품 및 의약품 제조회사 존슨앤존슨이 그들이다. 프뢰리히 회장이 지적한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명성이나 업계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지금 또는 미래에 Babyboomer들이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품질의 개인화된 재정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은행, 좋아하는 사양의 PC를 주문 즉시 배달해주는 컴퓨터 제조회사, 알라스카로 가는 멋진 크루즈여행 상품을 가진 여행사, 저칼로리면서도 미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내는 맥주회사, 믿을 수 있는 전문 의약품 제조업체라는 것이 이들 회사의 특징이며 동시에 미래 수요를 창조해낼 수 있는 부가가치의 원천이다.
Babyboomer, 미국경제의 핵으로 떠올라
대략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 인구의 30%에 달하는 인원 규모, 1인당 평균 자산 86만 달러(8억 원 내외), 2006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 76세, 기존 노년층과는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을 가진 이들 신 실버층(New Silver Class)의 행보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미국의 기업과 시장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이다.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인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적어도 향후 20년간 미국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며 이전 세대와 같은 방식으로 늙어가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으로부터 자신들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느낌을 용인하지 않는, 70세가 넘어서기 전까지 스스로를 중년의 나이로 생각하는 돈 많은 시니어들이 전통적인 사회 지도의 개념들을 뿌리째 흔들며 시장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 인구의 20%를 넘어선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Babyboomer층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일본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에서 1949년을 1차 베이비붐, 1971년에서 1974년을 2차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한다. 1세대의 퇴직 연령이 도래한 것은 미국과 유사하지만 일본은 60세 이상 연령이 개인 금융자산의 50%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Babyboomer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경제혈관 막고 있는 일본의 Babyboomer
지금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은 1,500조가 넘는 개인 금융자산의 동맥경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있다. 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절반이 노인들의 예ㆍ적금 계좌에 묶여있고, 90세 아버지가 60세 아들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노-노 상속의 비 활동성 자금이 대물림 되는 허약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별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다이이치투자고문의 시모무라 미쓰오(下村三郞)사장은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운용의 관계를 규명한 보고서에서 40세 연령의 인구 수와 경제 지표가 상호 연동한다는 것을 기술적 분석을 통해 밝히고,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적 리스크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40세 연령과 경제 지표와의 연동이란, 예를 들면 1933년도 출생률(220만 명)과 1973년의 주가지수 최고가 갱신, 1948년도 출생률(270만 명)과 1989년의 주가지수 최고가 갱신과 같이 출생 인원과 40년 후의 주가가 동일한 최고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경제를 주도하는 20~40대 인구의 구성비가 경제구조 활성화의 바로메타라는 점에서 이미 인구 감소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진단되고 있는 일본 경제는 장기적으로 어두운 전망치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쓰오 사장은 말하고 있다.
준비 안 된 퇴장, 한국의 Babyboomer
그렇다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1.08%)과 고령사회에 초고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의 Babyboomer들은 통상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1세대로 분류하며 규모는 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총 인구의 16.8%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으로, 57세를 퇴직연령으로 가정할 때 2012년 이후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나 조기퇴직 등 고용시장 여건으로 볼 때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이다.

미국,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상대적인 혜택을 누린 것과 달리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소위 낀세대로서 준비 안 된 퇴장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이 과연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김경록 대표는 한국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연간 90만 명 이상의 출생아가 태어난 1958년에서 1974년까지로 넓게 잡을 때, 초기 Babyboomer들이 퇴장하더라도 뒤에 받쳐주는 세대가 있어서 현재 33세에서 49세의 중년층을 이루고 있는 이들 Babyboomer(1,600만 명 추산)가 상당 기간 동안 강력한 경제 그룹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경제의 중심 계층으로 자리잡을 기준 연령대(40세-59세)로 신규 유입되는 인구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할 때, 이들의 행보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추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byboomer들의 반란, 경제지도 바꿀 것
총 자산 62조 4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7,800만 명의 Babyboomer를 상대로 벌이는 미국기업들의 치열한 내수시장 쟁탈전이 시작된 지금, 경제적 변수와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의 10년 후 미래를 동일한 맥락으로 추론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인구구조와 자산시장의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사실이지만 변화의 패러다임은 각 나라마다 상이할 수밖에 없다.
60년대의 진취적 문화를 통해 성장한 미국의 Babyboomer들이 유연한 사고와 열정적 태도를 유지하며 오래 사는 삶 보다 더 나은 삶(Well-being)을 추구하고 있다면, 한국의 Babyboomer들은 사회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과 고용에 대한 불안감, 열악한 재무구조 안에서 곧 다가올 고령화 사회의 파도와 맞서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그 차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 Babyboom 세대의 트랜드가 미래 경제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김규 회원은 KFG 대구지점의 재무설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은 Wfocus.net 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미국 슈로더 투자회사의 부회장인 밥 프뢰리히(Bob Froehlich)는 자신의 최근 저서 『Investment Megatrends』에서 현재 7,800만 명에 달하는 Babyboomer들을 잡으려는 미국 기업들의 치열한 시장경쟁과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소비구조 및 패러다임을 언급하며 미래에 가장 전망이 밝다고 예견되는 회사 5개를 소개했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맞춤형 PC 전문회사 델 컴퓨터, 크루즈 여행 전문업체인 카니발, 미국 라이트 맥주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생활용품 및 의약품 제조회사 존슨앤존슨이 그들이다. 프뢰리히 회장이 지적한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명성이나 업계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지금 또는 미래에 Babyboomer들이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품질의 개인화된 재정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은행, 좋아하는 사양의 PC를 주문 즉시 배달해주는 컴퓨터 제조회사, 알라스카로 가는 멋진 크루즈여행 상품을 가진 여행사, 저칼로리면서도 미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내는 맥주회사, 믿을 수 있는 전문 의약품 제조업체라는 것이 이들 회사의 특징이며 동시에 미래 수요를 창조해낼 수 있는 부가가치의 원천이다.
Babyboomer, 미국경제의 핵으로 떠올라
대략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 인구의 30%에 달하는 인원 규모, 1인당 평균 자산 86만 달러(8억 원 내외), 2006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 76세, 기존 노년층과는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을 가진 이들 신 실버층(New Silver Class)의 행보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미국의 기업과 시장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이다.
가장 강력한 소비 주체인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적어도 향후 20년간 미국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며 이전 세대와 같은 방식으로 늙어가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으로부터 자신들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느낌을 용인하지 않는, 70세가 넘어서기 전까지 스스로를 중년의 나이로 생각하는 돈 많은 시니어들이 전통적인 사회 지도의 개념들을 뿌리째 흔들며 시장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 인구의 20%를 넘어선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Babyboomer층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일본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에서 1949년을 1차 베이비붐, 1971년에서 1974년을 2차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한다. 1세대의 퇴직 연령이 도래한 것은 미국과 유사하지만 일본은 60세 이상 연령이 개인 금융자산의 50%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Babyboomer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경제혈관 막고 있는 일본의 Babyboomer
지금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은 1,500조가 넘는 개인 금융자산의 동맥경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있다. 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절반이 노인들의 예ㆍ적금 계좌에 묶여있고, 90세 아버지가 60세 아들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노-노 상속의 비 활동성 자금이 대물림 되는 허약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별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다이이치투자고문의 시모무라 미쓰오(下村三郞)사장은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운용의 관계를 규명한 보고서에서 40세 연령의 인구 수와 경제 지표가 상호 연동한다는 것을 기술적 분석을 통해 밝히고,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적 리스크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40세 연령과 경제 지표와의 연동이란, 예를 들면 1933년도 출생률(220만 명)과 1973년의 주가지수 최고가 갱신, 1948년도 출생률(270만 명)과 1989년의 주가지수 최고가 갱신과 같이 출생 인원과 40년 후의 주가가 동일한 최고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경제를 주도하는 20~40대 인구의 구성비가 경제구조 활성화의 바로메타라는 점에서 이미 인구 감소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진단되고 있는 일본 경제는 장기적으로 어두운 전망치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쓰오 사장은 말하고 있다.
준비 안 된 퇴장, 한국의 Babyboomer
그렇다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1.08%)과 고령사회에 초고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의 Babyboomer들은 통상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1세대로 분류하며 규모는 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총 인구의 16.8%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으로, 57세를 퇴직연령으로 가정할 때 2012년 이후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나 조기퇴직 등 고용시장 여건으로 볼 때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이다.

미국,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상대적인 혜택을 누린 것과 달리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소위 낀세대로서 준비 안 된 퇴장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이 과연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김경록 대표는 한국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연간 90만 명 이상의 출생아가 태어난 1958년에서 1974년까지로 넓게 잡을 때, 초기 Babyboomer들이 퇴장하더라도 뒤에 받쳐주는 세대가 있어서 현재 33세에서 49세의 중년층을 이루고 있는 이들 Babyboomer(1,600만 명 추산)가 상당 기간 동안 강력한 경제 그룹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경제의 중심 계층으로 자리잡을 기준 연령대(40세-59세)로 신규 유입되는 인구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할 때, 이들의 행보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추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byboomer들의 반란, 경제지도 바꿀 것
총 자산 62조 4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7,800만 명의 Babyboomer를 상대로 벌이는 미국기업들의 치열한 내수시장 쟁탈전이 시작된 지금, 경제적 변수와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의 10년 후 미래를 동일한 맥락으로 추론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인구구조와 자산시장의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사실이지만 변화의 패러다임은 각 나라마다 상이할 수밖에 없다.
60년대의 진취적 문화를 통해 성장한 미국의 Babyboomer들이 유연한 사고와 열정적 태도를 유지하며 오래 사는 삶 보다 더 나은 삶(Well-being)을 추구하고 있다면, 한국의 Babyboomer들은 사회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과 고용에 대한 불안감, 열악한 재무구조 안에서 곧 다가올 고령화 사회의 파도와 맞서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그 차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 Babyboom 세대의 트랜드가 미래 경제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김규 회원은 KFG 대구지점의 재무설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은 Wfocus.net 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