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법칙...
080612 /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지난 6월3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이대통령 심사는 참으로 착잡했으리라.
그가 누군가. 대한민국 원조 운동권이 아닌가.
정확히 44년 전 64년 6월3일에 그는
한일회담 반대시위 공개수배자 6인방 중의 하나였으리라.
그런 그가 87년 이후 최다격차의 압도승으로 당선되고
백일잔치를 벌여도 시원찮을 때에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수많은 후배 운동권들과 마뜩찮아 하는 국민들 앞에 말이다.
탄핵된 원조 운동권
제4의 탄핵이다.
2004년 17대 총선이 그 처음이요
2006년 4대 지자체 선거가 그 다음이었으며
2007년 17대 대선이 세 번째,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갈수록 기간이 짧아진다.
처음에서 두 번째까지는 두 해 하고도 두 달,
그 다음은 한 해 반, 그 다음은 숫제 반 년...
칩의 역사에 무어의 법칙과 황의 법칙이 있다.
집적도가 두 배로 높아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반감된다는 이야기...
여기 서울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는
그를 뛰어넘는 새로운 법칙이 나오고 있다.
언필칭 탄핵의 법칙...
첫째, 한 번 탄핵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그 기간은 대체로 반감된다.
(추세상으로는 무조건 반감이지만
선거일이라는 변수로 인한 조건 반감이다)
둘째, 처음 대상을 고르기 어렵지
다음에는 누구든 걸리면 얄짤없다.
종국에는 모든 정치세력이 탄핵될 수도 있다.
셋째, 그래픽의 변화가 매우 다채롭다.
처음은 비장 모드, 다음은 썰렁 모드,
세 번째는 떨떠름 모드, 끝으로는 월드컵 모드...
넷째, 늘 조짐이 충분히 있었다.
처음에서 다음으로 갈 때는 유권자들이
40:0의 헌정사상 불후의 재보선 기록을 연출하였다.
그 다음으로 갈 때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후보가 시종일관 보이지 않는 이변이 나타났다.
끝으로는 집권하기도 전에 세 번째 탄핵대상과 동일시하는
노명박이라는 지칭이 분야를 막론하고 세간에 회자되었다.
끝으로 늘 배후를 찾아도 오리무중이다.
처음은 방송을 지칭했지만 글쎄...
그들의 탁월한 선동술로도 그 정도 역사를 만들기는 좀...
다음은 각계각층 소선거구 주민이 배후였다.
세 번째는 일찍부터 묻지마 선거였다.
이번에는... 굳이 말하자면 FTA를 서두른 전임정권이라 해야 할까...
이상의 "탄핵의 법칙"은
대한민국 정치권과 학계에서
서둘러 지적재산권을 적용해야 할 분야다.
(노벨상도 추진해야지만 수상위원회가 이 법칙을
이해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그리 실익이 없다)
서구 정치학의 패러다임으로는 피플파워까지가 한계다.
조금 세련된 표현으로는 포퓰리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얄팍한 틀로서 이 탄핵의 법칙을 어찌 이해하리.
오너들이 던지는 탄핵이라는 해고장
역사정치학이 필요하다.
수천년 겨레의 DNA에 흐르는 정치 특질을 이해하지 않고서
인구 1만의 공국도, 인구 몇 백만의 도시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의 이 민주주의 페스티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코리아는, 그리고 그 출현의 배경인
겸농겸목(兼農兼牧)의 동아시아에는
수천년에 걸쳐 "바람의 자손"들이 살았다.
(半農半牧은 농경권에서 바라본 東夷 式의 사고방식이다)
유목세계라 부르든 天孫의 겨레라 부르든
그들에게는 반만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단 한 번도 전제군주가 없었다.(김정일 빼고)
그건 그들이 잘 나서
혹은 운이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동서문명의 교차로에서 유라시아 문명을 선도해온
개척자(프런티어)로서 그들이 가지는 DNA 때문이다.
한마디로 잘 되면 지 탓 잘못 되면 칸(Khan)의 탓이다.
어차피 거추장스런 군주가 없어도 그들은 자급자족한다.
문명의 교차로에서 모든 트렌드를 읽고 선도하고 거래하는데
규제 위주의 국가체는 특별히 (가능하면) 필요치 않다.
다만 자연조건이 매우 어렵거나
어느놈이 길을 가로막으면 그 때는 불가피하게 앞장을 세운다.
물론 Owner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해고가능한 CEO로서 말이다.
그 약속이 깨지는 순간 동맹은 허무하게 무너진다.
몽골제국도 쿠빌라이의 장자승계라는 배신 이래
모두가 등을 돌려서 백년을 채 못 갔고,
모든 걸 바꾸고도 한족의 정치패러다임 골자를
바꾸지 못했던 만주인들은 영향력을 포말처럼 잃었다.
코리아에 되살아난 Khan의 전설
그 뒤로 兼農兼牧의 복합문명을 향유하는
천손 세계의 정치질서, Khan과 쿠릴타이(和白)는 전설이 되었다.
(조선 때 화석화된 흔적으로 經筵이 있긴 했다.
그걸 거부하다가 쫓겨난 불쌍한 연산군도 있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수백 년이 흘러 천손이 쫓기고 쫓겨
반도남단까지 밀려와서 이제는 제 뿌리조차 까맣게 잊고있는데
느닷없이 신화 속의 Khan과 쿠릴타이가 탄핵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줄을...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정치집단은 전세계에서 생존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Khan과 쿠릴타이"의 전설을 탄핵의 마당에서 체험했다.
(그것도 바람부는 초원이 아니라 찬란한 도시문명 한복판에서...)
한나라당이 1대 Khan이었고 열린당이 2대 Khan
노무현이 3대 Khan 그리고 이명박이 4대 Khan에 취임하였다.
물론 그들은 아직도 모른다. 그럴 수밖에...
"제왕의 대통령"이라는 전제군주 흉내는 그럴 듯하지만
바람의 자손들에게 익숙한 Khan이라는 바지사장이야 끔찍하지 않은가.
눈치라도 빠르면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다,
비가 와도 이명박 탓이다 이리 입소문이 나돌 때 알아봤어야 했다.
탄핵의 법칙 이해 못하는 짝퉁 정치세력들
그러다보니 참여대통령 노무현은 겁도 없이
5천만의 오너 앞에서 언제나 불만투성이였고,
CEO대통령 이명박은 언행이 어긋나 거동은 오너를 빼닮았던 것이다.
설마 하니 지금도 이대통령이 남탓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의 이 사태는 스스로 제2의 박정희가 되고 싶으면서도
막상 막걸리 보수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않고
뭐가 그리 급한지 효율만 따지며 와인보수에만 의존한
그 스스로가 파놓은 덫에 빠진 것이다.
돌아보라. 대한민국에 과연 좌우가 있나.
대다수는 분배 문제 앞에서 막걸리좌파가 되고
성장의 화두를 부여잡으면 막걸리보수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치권에는
운동권정당은 있어도 좌파정당은 없고
국민정당은 있어도 보수정당은 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통찰 끝에 나온 저작권 없이
남의 짝퉁으로 진보좌파와 개혁보수를 외치다
저 통제불능의 거리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고
여의도에 격리되어서도 다수 정당으로 자위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을 가지고 진보할 것이고
무엇을 가지고 개혁할 것인가.
오늘의 이 따가운 눈총은 선진화와 선명성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역사인식과 역사철학 그리고 미래학 부재의 정치권 전체에 대한
사망선고에 다름 아니다.
억울할 필요 없다.
조상님들 Khan도 시절이 태평하면
돌아오는 보답이야 고작 이사회의 연임 승인 뿐이다.
그러나 시절이 하수상하면 강물만 넘쳐도
(지가 거기 오줌 한번 누지 않더라도)
모든 게 Khan의 탓이다.
대한민국, Khan의 민주주의를 부활시켜라
시청 앞에 촌스런 노래가 울려퍼진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어린이집 노래다.
이제는 바꿔라.
"대한민국은 천손의 나라, Khan을 수시로 탄핵한다" 이렇게 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난 세기 이래 약발이 다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근대 민주주의의 존엄사를 인정하고 천손의 세계,
Khan과 쿠릴타이(和白)의 민주주의를 부활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일이다.
얼핏 보면 비슷해보여도 얼마나 다른가.
전제군주제와 타협을 통해 이뤄진 근대 민주주의는 어차피 평등의 세상이다.
특정 종교든 법질서든 외부의 절대권위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굴러갈 수 없다.
그러나 Khan의 민주주의는 無等의 세상이다.
굳이 Khan을 뽑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가는 세상이라야 정상이다.
다만 限時로 하여 "위임한 권력"이 존재할 뿐이다.
그조차도 맘에 들지 않으면 선거일이 언제든 법절차가 어쨌든
다 무시하고 즉각 교체해버린다. 명목상의 주권자가 아니라
실제 "절대다수의 Owner"가 존재하는 민주주의다.
외부의 절대권위가 필요 없는 민주주의.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절대권위인 민주주의.
그것이 곧 평등을 넘어선 無等의 민주주의,
Khan의 민주주의인 것이다.
하늘이 그리고 列聖祖들께서
그리 막중한 역할을 하라고 지난 한 세기의 모진 수난,
지난 천여 년의 필설로 다 하지 못할 치욕 그리고 십여 년 전
3백만을 저승에 보낸 시련을 안기지 않았겠는가.
지금까지 등단한 4대 Khan들은 자숙할 일이다.
그리 큰 영광을 입고서도 여지껏 그 소명을 모른다면 자결할 일이다.
특히 4대 Khan으로 등단한 이대통령은 새 역사를 쓰라.
새로운 대한의 나라 "Korea: Repulic of Great Khan"를 열기 위해서 말이다.
만약 그가 또 실패한다면
그 이래 모든 운동권들의 민주주의 신화도
그를 포함한 산업화 시대의 영광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정치권은 쑥대밭이 되리라.
박대표 또한 그 짐을 함께 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이 또한 그 소명을 위해서 양친을 흉탄에 잃는 고초를 겪지 않았겠는가.
물론 운동권의 역할 또한 그리 보면 끝나지 않았다.
지난세기 3대 썩은 젖꼭지(스탈린주의, 마오주의, 김일성주의)의
흔적마저 철저히 도려내고 새로운 Khan의 세상을 열라.
어렵사리 회복한 한미동맹에 금갈까 봐
저어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어쩌랴. 오너들이 싫다는데...
백번 옳은 말이어도 왜 甲인 코리안이 乙의 눈치를 보고
제맘대로 구매품목 결정도 못하느냐 격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한미관계를 포함한 4강과의 관계 진전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맺기는 일본이 보여주듯
우리 내부가 얼마나 준비되었냐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오너의 절대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
새벽에 돌아본 광화문네거리의 살풍경은
노래 속의 안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코리안들은 그 폐허 위에서 새로운 문명을 열 것이다.
8백년 전 형제가 형제를 살육한 지옥의 땅에서
유라시아 문명의 신세기를 연 칭기스칸처럼,
코리안들 또한 無等의 세상을 함께 살아갈
66억 가우리들의 先導가 되어
오늘의 불안정한 글로벌 시대를 언젠가 탄핵하게 될 것이다.
이 순간이 곧
그 장도의 출발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여기는 여의도성모병원 2층 인터넷PC...
어머님께서 뇌종양으로 쓰러져셔서
한 달째 병원밥 먹고 보호자 침대에서 눈 붙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간 사무실에는 일주일에 한 번
화요대화마당 때만 나가면서 바깥 공기를 쐬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매번 촛불시위의 소음을 배경삼아 치르는 토론과 뒷풀이는
어느덧 한 달을 넘어가면서 내게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힘듭니다.
내 불효 탓에 쓰러지신 어머님 옆에서 뒤늦은 효도도 송구하고
하필이면 때맞춰 대한민국을 사를 듯 일렁이는 촛불 역시 그렇습니다.
막간을 틈타 뒤죽박죽 단상이라도 늘어놓았으니 혜량을 비옵니다.
080612 /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지난 6월3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이대통령 심사는 참으로 착잡했으리라.
그가 누군가. 대한민국 원조 운동권이 아닌가.
정확히 44년 전 64년 6월3일에 그는
한일회담 반대시위 공개수배자 6인방 중의 하나였으리라.
그런 그가 87년 이후 최다격차의 압도승으로 당선되고
백일잔치를 벌여도 시원찮을 때에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수많은 후배 운동권들과 마뜩찮아 하는 국민들 앞에 말이다.
탄핵된 원조 운동권
제4의 탄핵이다.
2004년 17대 총선이 그 처음이요
2006년 4대 지자체 선거가 그 다음이었으며
2007년 17대 대선이 세 번째,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갈수록 기간이 짧아진다.
처음에서 두 번째까지는 두 해 하고도 두 달,
그 다음은 한 해 반, 그 다음은 숫제 반 년...
칩의 역사에 무어의 법칙과 황의 법칙이 있다.
집적도가 두 배로 높아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반감된다는 이야기...
여기 서울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는
그를 뛰어넘는 새로운 법칙이 나오고 있다.
언필칭 탄핵의 법칙...
첫째, 한 번 탄핵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그 기간은 대체로 반감된다.
(추세상으로는 무조건 반감이지만
선거일이라는 변수로 인한 조건 반감이다)
둘째, 처음 대상을 고르기 어렵지
다음에는 누구든 걸리면 얄짤없다.
종국에는 모든 정치세력이 탄핵될 수도 있다.
셋째, 그래픽의 변화가 매우 다채롭다.
처음은 비장 모드, 다음은 썰렁 모드,
세 번째는 떨떠름 모드, 끝으로는 월드컵 모드...
넷째, 늘 조짐이 충분히 있었다.
처음에서 다음으로 갈 때는 유권자들이
40:0의 헌정사상 불후의 재보선 기록을 연출하였다.
그 다음으로 갈 때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후보가 시종일관 보이지 않는 이변이 나타났다.
끝으로는 집권하기도 전에 세 번째 탄핵대상과 동일시하는
노명박이라는 지칭이 분야를 막론하고 세간에 회자되었다.
끝으로 늘 배후를 찾아도 오리무중이다.
처음은 방송을 지칭했지만 글쎄...
그들의 탁월한 선동술로도 그 정도 역사를 만들기는 좀...
다음은 각계각층 소선거구 주민이 배후였다.
세 번째는 일찍부터 묻지마 선거였다.
이번에는... 굳이 말하자면 FTA를 서두른 전임정권이라 해야 할까...
이상의 "탄핵의 법칙"은
대한민국 정치권과 학계에서
서둘러 지적재산권을 적용해야 할 분야다.
(노벨상도 추진해야지만 수상위원회가 이 법칙을
이해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그리 실익이 없다)
서구 정치학의 패러다임으로는 피플파워까지가 한계다.
조금 세련된 표현으로는 포퓰리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얄팍한 틀로서 이 탄핵의 법칙을 어찌 이해하리.
오너들이 던지는 탄핵이라는 해고장
역사정치학이 필요하다.
수천년 겨레의 DNA에 흐르는 정치 특질을 이해하지 않고서
인구 1만의 공국도, 인구 몇 백만의 도시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의 이 민주주의 페스티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코리아는, 그리고 그 출현의 배경인
겸농겸목(兼農兼牧)의 동아시아에는
수천년에 걸쳐 "바람의 자손"들이 살았다.
(半農半牧은 농경권에서 바라본 東夷 式의 사고방식이다)
유목세계라 부르든 天孫의 겨레라 부르든
그들에게는 반만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단 한 번도 전제군주가 없었다.(김정일 빼고)
그건 그들이 잘 나서
혹은 운이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동서문명의 교차로에서 유라시아 문명을 선도해온
개척자(프런티어)로서 그들이 가지는 DNA 때문이다.
한마디로 잘 되면 지 탓 잘못 되면 칸(Khan)의 탓이다.
어차피 거추장스런 군주가 없어도 그들은 자급자족한다.
문명의 교차로에서 모든 트렌드를 읽고 선도하고 거래하는데
규제 위주의 국가체는 특별히 (가능하면) 필요치 않다.
다만 자연조건이 매우 어렵거나
어느놈이 길을 가로막으면 그 때는 불가피하게 앞장을 세운다.
물론 Owner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해고가능한 CEO로서 말이다.
그 약속이 깨지는 순간 동맹은 허무하게 무너진다.
몽골제국도 쿠빌라이의 장자승계라는 배신 이래
모두가 등을 돌려서 백년을 채 못 갔고,
모든 걸 바꾸고도 한족의 정치패러다임 골자를
바꾸지 못했던 만주인들은 영향력을 포말처럼 잃었다.
코리아에 되살아난 Khan의 전설
그 뒤로 兼農兼牧의 복합문명을 향유하는
천손 세계의 정치질서, Khan과 쿠릴타이(和白)는 전설이 되었다.
(조선 때 화석화된 흔적으로 經筵이 있긴 했다.
그걸 거부하다가 쫓겨난 불쌍한 연산군도 있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수백 년이 흘러 천손이 쫓기고 쫓겨
반도남단까지 밀려와서 이제는 제 뿌리조차 까맣게 잊고있는데
느닷없이 신화 속의 Khan과 쿠릴타이가 탄핵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줄을...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정치집단은 전세계에서 생존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Khan과 쿠릴타이"의 전설을 탄핵의 마당에서 체험했다.
(그것도 바람부는 초원이 아니라 찬란한 도시문명 한복판에서...)
한나라당이 1대 Khan이었고 열린당이 2대 Khan
노무현이 3대 Khan 그리고 이명박이 4대 Khan에 취임하였다.
물론 그들은 아직도 모른다. 그럴 수밖에...
"제왕의 대통령"이라는 전제군주 흉내는 그럴 듯하지만
바람의 자손들에게 익숙한 Khan이라는 바지사장이야 끔찍하지 않은가.
눈치라도 빠르면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다,
비가 와도 이명박 탓이다 이리 입소문이 나돌 때 알아봤어야 했다.
탄핵의 법칙 이해 못하는 짝퉁 정치세력들
그러다보니 참여대통령 노무현은 겁도 없이
5천만의 오너 앞에서 언제나 불만투성이였고,
CEO대통령 이명박은 언행이 어긋나 거동은 오너를 빼닮았던 것이다.
설마 하니 지금도 이대통령이 남탓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의 이 사태는 스스로 제2의 박정희가 되고 싶으면서도
막상 막걸리 보수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않고
뭐가 그리 급한지 효율만 따지며 와인보수에만 의존한
그 스스로가 파놓은 덫에 빠진 것이다.
돌아보라. 대한민국에 과연 좌우가 있나.
대다수는 분배 문제 앞에서 막걸리좌파가 되고
성장의 화두를 부여잡으면 막걸리보수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치권에는
운동권정당은 있어도 좌파정당은 없고
국민정당은 있어도 보수정당은 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통찰 끝에 나온 저작권 없이
남의 짝퉁으로 진보좌파와 개혁보수를 외치다
저 통제불능의 거리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고
여의도에 격리되어서도 다수 정당으로 자위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을 가지고 진보할 것이고
무엇을 가지고 개혁할 것인가.
오늘의 이 따가운 눈총은 선진화와 선명성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역사인식과 역사철학 그리고 미래학 부재의 정치권 전체에 대한
사망선고에 다름 아니다.
억울할 필요 없다.
조상님들 Khan도 시절이 태평하면
돌아오는 보답이야 고작 이사회의 연임 승인 뿐이다.
그러나 시절이 하수상하면 강물만 넘쳐도
(지가 거기 오줌 한번 누지 않더라도)
모든 게 Khan의 탓이다.
대한민국, Khan의 민주주의를 부활시켜라
시청 앞에 촌스런 노래가 울려퍼진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어린이집 노래다.
이제는 바꿔라.
"대한민국은 천손의 나라, Khan을 수시로 탄핵한다" 이렇게 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난 세기 이래 약발이 다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근대 민주주의의 존엄사를 인정하고 천손의 세계,
Khan과 쿠릴타이(和白)의 민주주의를 부활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일이다.
얼핏 보면 비슷해보여도 얼마나 다른가.
전제군주제와 타협을 통해 이뤄진 근대 민주주의는 어차피 평등의 세상이다.
특정 종교든 법질서든 외부의 절대권위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굴러갈 수 없다.
그러나 Khan의 민주주의는 無等의 세상이다.
굳이 Khan을 뽑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가는 세상이라야 정상이다.
다만 限時로 하여 "위임한 권력"이 존재할 뿐이다.
그조차도 맘에 들지 않으면 선거일이 언제든 법절차가 어쨌든
다 무시하고 즉각 교체해버린다. 명목상의 주권자가 아니라
실제 "절대다수의 Owner"가 존재하는 민주주의다.
외부의 절대권위가 필요 없는 민주주의.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절대권위인 민주주의.
그것이 곧 평등을 넘어선 無等의 민주주의,
Khan의 민주주의인 것이다.
하늘이 그리고 列聖祖들께서
그리 막중한 역할을 하라고 지난 한 세기의 모진 수난,
지난 천여 년의 필설로 다 하지 못할 치욕 그리고 십여 년 전
3백만을 저승에 보낸 시련을 안기지 않았겠는가.
지금까지 등단한 4대 Khan들은 자숙할 일이다.
그리 큰 영광을 입고서도 여지껏 그 소명을 모른다면 자결할 일이다.
특히 4대 Khan으로 등단한 이대통령은 새 역사를 쓰라.
새로운 대한의 나라 "Korea: Repulic of Great Khan"를 열기 위해서 말이다.
만약 그가 또 실패한다면
그 이래 모든 운동권들의 민주주의 신화도
그를 포함한 산업화 시대의 영광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정치권은 쑥대밭이 되리라.
박대표 또한 그 짐을 함께 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이 또한 그 소명을 위해서 양친을 흉탄에 잃는 고초를 겪지 않았겠는가.
물론 운동권의 역할 또한 그리 보면 끝나지 않았다.
지난세기 3대 썩은 젖꼭지(스탈린주의, 마오주의, 김일성주의)의
흔적마저 철저히 도려내고 새로운 Khan의 세상을 열라.
어렵사리 회복한 한미동맹에 금갈까 봐
저어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어쩌랴. 오너들이 싫다는데...
백번 옳은 말이어도 왜 甲인 코리안이 乙의 눈치를 보고
제맘대로 구매품목 결정도 못하느냐 격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한미관계를 포함한 4강과의 관계 진전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맺기는 일본이 보여주듯
우리 내부가 얼마나 준비되었냐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오너의 절대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
새벽에 돌아본 광화문네거리의 살풍경은
노래 속의 안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코리안들은 그 폐허 위에서 새로운 문명을 열 것이다.
8백년 전 형제가 형제를 살육한 지옥의 땅에서
유라시아 문명의 신세기를 연 칭기스칸처럼,
코리안들 또한 無等의 세상을 함께 살아갈
66억 가우리들의 先導가 되어
오늘의 불안정한 글로벌 시대를 언젠가 탄핵하게 될 것이다.
이 순간이 곧
그 장도의 출발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여기는 여의도성모병원 2층 인터넷PC...
어머님께서 뇌종양으로 쓰러져셔서
한 달째 병원밥 먹고 보호자 침대에서 눈 붙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간 사무실에는 일주일에 한 번
화요대화마당 때만 나가면서 바깥 공기를 쐬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매번 촛불시위의 소음을 배경삼아 치르는 토론과 뒷풀이는
어느덧 한 달을 넘어가면서 내게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힘듭니다.
내 불효 탓에 쓰러지신 어머님 옆에서 뒤늦은 효도도 송구하고
하필이면 때맞춰 대한민국을 사를 듯 일렁이는 촛불 역시 그렇습니다.
막간을 틈타 뒤죽박죽 단상이라도 늘어놓았으니 혜량을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