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드레, 통영의 딸 순례단께 바치는 시>
살아만다오
송곳바람
살갗을 후벼파네
북녁 수용소
한켠의
신숙자 여사
혜원이 규원이는
장군님의 따스한
배려를 알까
죽지않게
올겨울 챙기라우
죽은몸뚱이
사반세기 얼음버섯
야만이란 무엇인가
인류 최후의 박물관
자랑스런 김일성조선
그 특별전시관
짐승으로 다뤄지는
엄마와 딸들의 국적은
대한민국
벌판을 뒹구는
된바람의 통곡
삼십만의 신숙자
삼백만의 혜원 규원
2천4백만의 오길남
통영의 딸을
만나러가는 1700리 길
부르튼 발바닥
번져나는 물집은
정치범수용소
저릿한 전기철조망
휘청이는 허리
쩍 갈라진 입술은
강성대국
노예들의 영광
1700리 넘어
통영의 딸들과
곧장 삼천리 가련다
소련군 탱크에 깔린
신의주 학생들과
모택동에 등 떠밀린
조선족 인민군들과
아오지의 까만짐승
나라가 버린
국군포로들까지
모두 만나러
그날이 오면
요덕에 버려진 넋이
영변의 진달래
꽃망울로 터지는
그 날이 오면
혜원아 규원아
부디 살아만다오
아직 우리는
그대를 버리지 않았나니
그날이 오면
통일 대한민국
그날이 오면
그대와 우리
예순일곱 해
무참히 져버린 목숨
님들의 못다한 날마저
우리가 살아야지
배고프지 않는 나라
서로 믿어도 되는 나라
마음껏 꿈꿀 수 있고
사랑으로 행복한 나라
2400만 모두가
아름다운 나라
그날은 꼭 오리니
혜원아 규원아
살아서 만나자
반드시 살아서 만나자
살아만다오
송곳바람
살갗을 후벼파네
북녁 수용소
한켠의
신숙자 여사
혜원이 규원이는
장군님의 따스한
배려를 알까
죽지않게
올겨울 챙기라우
죽은몸뚱이
사반세기 얼음버섯
야만이란 무엇인가
인류 최후의 박물관
자랑스런 김일성조선
그 특별전시관
짐승으로 다뤄지는
엄마와 딸들의 국적은
대한민국
벌판을 뒹구는
된바람의 통곡
삼십만의 신숙자
삼백만의 혜원 규원
2천4백만의 오길남
통영의 딸을
만나러가는 1700리 길
부르튼 발바닥
번져나는 물집은
정치범수용소
저릿한 전기철조망
휘청이는 허리
쩍 갈라진 입술은
강성대국
노예들의 영광
1700리 넘어
통영의 딸들과
곧장 삼천리 가련다
소련군 탱크에 깔린
신의주 학생들과
모택동에 등 떠밀린
조선족 인민군들과
아오지의 까만짐승
나라가 버린
국군포로들까지
모두 만나러
그날이 오면
요덕에 버려진 넋이
영변의 진달래
꽃망울로 터지는
그 날이 오면
혜원아 규원아
부디 살아만다오
아직 우리는
그대를 버리지 않았나니
그날이 오면
통일 대한민국
그날이 오면
그대와 우리
예순일곱 해
무참히 져버린 목숨
님들의 못다한 날마저
우리가 살아야지
배고프지 않는 나라
서로 믿어도 되는 나라
마음껏 꿈꿀 수 있고
사랑으로 행복한 나라
2400만 모두가
아름다운 나라
그날은 꼭 오리니
혜원아 규원아
살아서 만나자
반드시 살아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