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든 유라시아든 無不通知인 코리아글로브 김영길 이사께서,
아웅산수지 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미얀마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부러 써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한 달이 지나 이제야 올립니다. ㅜㅜ
코리아글로브도 4월 중순 부천의 띤잔 물 축제에 같이 가봅시다.
띤잔 (물 축제: 설맞이)
코리아글로브 이사 김영길
어느 나라나 그 나라 문화의 총체는 설맞이 행사에 집중돼 있다. 그 나라의 설맞이 행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문화의 핵심인 국민들의 정서를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요즘 동남아의 마지막 블루 오션이며,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양 대국 중의 하나인 미얀마의 물 축제를 연원부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미얀마에서는 전통적으로 매달 음력 보름이 되면 각종 축제가 벌어진다. 매달 벌어지는 축제는 아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 매월 보름달이 뜰 때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은밀한 욕구를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즐겼던 데서 유래된 것 같다.
매년 양력 4월 중순 경에 거행되는 띤잔 혹은 드쟌이라 불리는 물 축제는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원전 6 세기 경 고대 도시국인 뜨가웅에서는 이미 이런 물 뿌리기 행사가 행해졌다고 하며, 11세기 버강 왕조에 이르러 더욱 활성화되어 현재에 이른다. 축제 기간은 보통 3~4일 정도 지속되는데, 일정한 날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매년 뽕나라고 불리는 힌두교 점성술사가 태양이 백양궁에 들어가는 시기를 살펴 기일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띤잔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띤잔이란 말은 빨리어의 "건네주다"란 뜻의 띤간다 혹은 띤간다띤잔에서 유래되었다. 힌두교에서 우주를 창조한 창조신으로 떠받드는 브라흐만(범천)이 우주를 유지하는 유지신인 인드라(제석천)에게 내기에 져서 목이 베이게 되었다. 목이 베인 브라흐만의 머리가 만약에 바다로 떨어지면 불바다가 될 지경이었다. 이에 인드라 즉 낫(정령)의 왕인 드쟈민은 여성 낫 일곱 명에게 시켜, 브라흐만의 머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지상의 사고를 막았다는 것이다. 브라흐만의 머리가 다른 낫에게 건네지는 때가 띤쟌 시기이고 주기는 1년이라고 한다. 이렇게 띤간다띤잔에서 띤쟌이란 용어가 나온 것이다.
미얀마 최대의 축제인 띤쟌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원에 들어가거나, 공덕을 쌓는 등의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이 쌓은 악업을 사하려 한다. 왜냐하면 물축제 기간 중 낫의 지배자인 드쟈민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의 사후 세계를 결정짓는 명단을 작성하기 때문이다. 물축제 시작 전날은 아쪼네라 해서 드쟈민을 환영하는 의식을 치른다. 주로 아이들만 물을 맞는다. 본격적으로 물축제가 시작되는 날은 아짜네라고 하여 드쟈민이 도착하는 것을 환영하는 행사를 치른다. 도착하는 정확한 때는 점성술사가 알려준다. 물축제 두 번째 날은 아짯네라 하여 드쟈민이 정보를 수집하는 날이다. 마지막 날은 아뗏네라 하여 드쟈민이 임무를 마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날을 기린다.

이렇게 물축제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이 새해의 첫날이 된다. 이 날이 되면 물축제 기간 중의 떠들썩함은 온데 간 데가 없고, 모두들 수행자와 같이 공덕을 빌며 조용히 새해를 맞는다. 미얀마에서는 제석천을 낫(정령)들의 지배자인 드쟈민으로까지 그 권력을 확대해 놓았다. 미얀마 최대의 축제인 띤잔브웨(축제) 혹은 드쟌브웨라 불리는 물축제 기간이 되면 이 드쟈민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의 사후 세계를 결정짓는 명단을 작성한다고 한다. 이 때 손에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물 항아리를 들고 날개가 달린 금마를 타고 내려온다. 사람들은 드쟈민을 맞기 위해 집 앞을 꽃으로 장식한다.
드쟈민은 지상의 세계로 내려올 때 개 가죽으로 장정된 공책과 금장으로 된 공책 두 권도 가지고 내려온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개가죽 공책에, 선한 행위를 한 사람들은 금장으로 된 공책에 그 이름을 올려놓아 그들의 내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지금은 특히 어린이들의 선행을 독려하기 위해서 1년 동안 하는 짓을 보고 이름을 올려놓는다고 하며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데도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석가모니가 깨끗한 물로 목욕했던 이미지와 결부시켜, 청명함의 상징인 물로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물을 뿌려줌으로써 함께 죄와 악업을 씻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물로 씻는 행위는 신성시되어 과거에 물축제 때뿐만 아니라, 왕위 대관식에서 왕은 왕관을 쓰기 전에 깨끗한 물로 세발하던 관습이 있었다. 지금도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가 식전행사로 손을 씻는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 물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더러움도 씻겨주며, 끊기지 않고 항상 밀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보시와 공덕 행위를 하며 불교도의 진면목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얀마에서는 가장 더운 시기인 4월 중에 뿌리는 물은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그리고 슈웨인에라는 시원한 물과 야자설탕과 코코넛으로 잘 버무려 만든 몽롱예보라는 음식을 준비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축제를 즐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때를 이용하여 평소에 마음에 둔 여성에게 물을 뿌려줌으로써 구애를 하기도 한다. 이런 떠들썩한 와중에서도 사람들은 사원을 찾아 불상에 물을 뿌리며 경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새장을 열어 새를 자유롭게 하는 등 방생행위도 거행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몸을 깨끗이 씻고 어른들의 손톱을 깎아줌으로써 경로사상과 불교의 공덕 행위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띤쟌은 음력 3월에 해당되며, 미얀마 월력의 첫 째 달에 해당되고 더구와 일치시키고 있다. 더구는 "고귀한 나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야자수 열매를 따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실제로 야자수 열매가 먹기 좋게 익는 시기이기도 해서 열매를 따서 속에 든 액체를 마시고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리고 미얀마에는 각 달을 상징하는 꽃이 있는데, 더구를 상징하는 꽃은 버다웃 꽃이다. 물축제 즉 띤쟌 꽃이 바로 버다웃 꽃이다. 미얀마인들한테 버다웃은 용맹과 끈기의 상징이다. 그래서 금과 같이 고귀하다고 해서 쉐버다웃이라고도 한다.
이 나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며 비가 많이 내리는 곳에서는 성장한 나무의 가지를 잘라 땅에 꽂아만 두어도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난 나무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만달레이 같은 중상부의 내륙 지방에서도 처음에만 물을 규칙적으로 주기만 하면 자생력을 가지고 잘도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은 나그네의 지친 몸을 식혀줄 뿐만 아니라, 가공된 버다웃은 단단하여 마차바퀴, 기름 짜는 도구로도 사용될 정도이며, 나선 모양의 나무 무늬와 조금만 문질러도 윤기가 나, 가구 마루 평상 등 집안을 장식하는 도구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띤쟌 축제가 열리는 양력 4월은 미얀마에서는 가장 무더운 달로 대부분의 나무들이 물 부족으로 허덕이는 때이다. 그럼에도 오직 한 나무만이 푸르른 나뭇잎을 하늘을 덮으며 뽐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버다웃이다. 물을 조금만 주어도 만개할 듯 긴장하고 있는 버다웃 꽃 봉오리는 축제를 틈타 은은한 향을 뿜으며 개화하는 모습은 새해를 알리는 전령과 같다.
이제 우리의 설날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미얀마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는 이 때, 미얀마를 좀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매년 4월 중순 주말에 부천에서 열리는 물 축제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라며...
<버다웃 꽃 이야기>
버다웃 꽃은 나무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개화 시기가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4월 중에 예외없이 모두 만개한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 버다웃 꽃이 띤쟌에 신의를 지키듯 나도 너에게 신의를 지킬께"라는 말이 곧잘 인용된다. 비록 꽃은 1년에 한 번 피어 하루를 넘기면 이슬처럼 지는 습성이 있지만,
그런데, 개화되어 내뿜는 향기와 거의 금으로 옷을 입는 듯한 화려한 색깔은 모든 사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은 버다웃 꽃을 부처상, 파고다 등 불교 유적에 헌화하며 물축제 동안 거리를 활보하는 자동차에 장식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머리며 목에 부착하여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한다.
시인, 문학가들도 버다웃 꽃을 곧잘 소재로 활용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17세기 따응우를 지배했던 낫신나웅과 그의 연인 다뚜까랴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들이다. 특히 낫신나웅이 남긴 편지 및 시들은 후대의 문학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다뚜까랴는 낫신나웅의 사촌의 아내였다.그러나 낫신나웅과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다. 사촌이 전사하자 반대하던 그녀의 아버지를 목졸라 죽이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낫신나웅은 전쟁터에서도 그녀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을 정도로 열렬히 사랑했다. 그가 썼던 시는 지금까지도 멜로디화되어 일반인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미얀마 남부 따톤에서 모뜨마 사이에 가로수로 서 있는 버다웃 길이 유명하다.
아웅산수지 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미얀마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부러 써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한 달이 지나 이제야 올립니다. ㅜㅜ
코리아글로브도 4월 중순 부천의 띤잔 물 축제에 같이 가봅시다.
코리아글로브 이사 김영길
어느 나라나 그 나라 문화의 총체는 설맞이 행사에 집중돼 있다. 그 나라의 설맞이 행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문화의 핵심인 국민들의 정서를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요즘 동남아의 마지막 블루 오션이며,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양 대국 중의 하나인 미얀마의 물 축제를 연원부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미얀마에서는 전통적으로 매달 음력 보름이 되면 각종 축제가 벌어진다. 매달 벌어지는 축제는 아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 매월 보름달이 뜰 때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은밀한 욕구를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즐겼던 데서 유래된 것 같다.
매년 양력 4월 중순 경에 거행되는 띤잔 혹은 드쟌이라 불리는 물 축제는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원전 6 세기 경 고대 도시국인 뜨가웅에서는 이미 이런 물 뿌리기 행사가 행해졌다고 하며, 11세기 버강 왕조에 이르러 더욱 활성화되어 현재에 이른다. 축제 기간은 보통 3~4일 정도 지속되는데, 일정한 날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매년 뽕나라고 불리는 힌두교 점성술사가 태양이 백양궁에 들어가는 시기를 살펴 기일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띤잔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띤잔이란 말은 빨리어의 "건네주다"란 뜻의 띤간다 혹은 띤간다띤잔에서 유래되었다. 힌두교에서 우주를 창조한 창조신으로 떠받드는 브라흐만(범천)이 우주를 유지하는 유지신인 인드라(제석천)에게 내기에 져서 목이 베이게 되었다. 목이 베인 브라흐만의 머리가 만약에 바다로 떨어지면 불바다가 될 지경이었다. 이에 인드라 즉 낫(정령)의 왕인 드쟈민은 여성 낫 일곱 명에게 시켜, 브라흐만의 머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지상의 사고를 막았다는 것이다. 브라흐만의 머리가 다른 낫에게 건네지는 때가 띤쟌 시기이고 주기는 1년이라고 한다. 이렇게 띤간다띤잔에서 띤쟌이란 용어가 나온 것이다.
미얀마 최대의 축제인 띤쟌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원에 들어가거나, 공덕을 쌓는 등의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이 쌓은 악업을 사하려 한다. 왜냐하면 물축제 기간 중 낫의 지배자인 드쟈민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의 사후 세계를 결정짓는 명단을 작성하기 때문이다. 물축제 시작 전날은 아쪼네라 해서 드쟈민을 환영하는 의식을 치른다. 주로 아이들만 물을 맞는다. 본격적으로 물축제가 시작되는 날은 아짜네라고 하여 드쟈민이 도착하는 것을 환영하는 행사를 치른다. 도착하는 정확한 때는 점성술사가 알려준다. 물축제 두 번째 날은 아짯네라 하여 드쟈민이 정보를 수집하는 날이다. 마지막 날은 아뗏네라 하여 드쟈민이 임무를 마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날을 기린다.
이렇게 물축제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이 새해의 첫날이 된다. 이 날이 되면 물축제 기간 중의 떠들썩함은 온데 간 데가 없고, 모두들 수행자와 같이 공덕을 빌며 조용히 새해를 맞는다. 미얀마에서는 제석천을 낫(정령)들의 지배자인 드쟈민으로까지 그 권력을 확대해 놓았다. 미얀마 최대의 축제인 띤잔브웨(축제) 혹은 드쟌브웨라 불리는 물축제 기간이 되면 이 드쟈민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의 사후 세계를 결정짓는 명단을 작성한다고 한다. 이 때 손에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물 항아리를 들고 날개가 달린 금마를 타고 내려온다. 사람들은 드쟈민을 맞기 위해 집 앞을 꽃으로 장식한다.
드쟈민은 지상의 세계로 내려올 때 개 가죽으로 장정된 공책과 금장으로 된 공책 두 권도 가지고 내려온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개가죽 공책에, 선한 행위를 한 사람들은 금장으로 된 공책에 그 이름을 올려놓아 그들의 내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지금은 특히 어린이들의 선행을 독려하기 위해서 1년 동안 하는 짓을 보고 이름을 올려놓는다고 하며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데도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석가모니가 깨끗한 물로 목욕했던 이미지와 결부시켜, 청명함의 상징인 물로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물을 뿌려줌으로써 함께 죄와 악업을 씻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물로 씻는 행위는 신성시되어 과거에 물축제 때뿐만 아니라, 왕위 대관식에서 왕은 왕관을 쓰기 전에 깨끗한 물로 세발하던 관습이 있었다. 지금도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가 식전행사로 손을 씻는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 물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더러움도 씻겨주며, 끊기지 않고 항상 밀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보시와 공덕 행위를 하며 불교도의 진면목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얀마에서는 가장 더운 시기인 4월 중에 뿌리는 물은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그리고 슈웨인에라는 시원한 물과 야자설탕과 코코넛으로 잘 버무려 만든 몽롱예보라는 음식을 준비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축제를 즐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때를 이용하여 평소에 마음에 둔 여성에게 물을 뿌려줌으로써 구애를 하기도 한다. 이런 떠들썩한 와중에서도 사람들은 사원을 찾아 불상에 물을 뿌리며 경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새장을 열어 새를 자유롭게 하는 등 방생행위도 거행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몸을 깨끗이 씻고 어른들의 손톱을 깎아줌으로써 경로사상과 불교의 공덕 행위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띤쟌은 음력 3월에 해당되며, 미얀마 월력의 첫 째 달에 해당되고 더구와 일치시키고 있다. 더구는 "고귀한 나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야자수 열매를 따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실제로 야자수 열매가 먹기 좋게 익는 시기이기도 해서 열매를 따서 속에 든 액체를 마시고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리고 미얀마에는 각 달을 상징하는 꽃이 있는데, 더구를 상징하는 꽃은 버다웃 꽃이다. 물축제 즉 띤쟌 꽃이 바로 버다웃 꽃이다. 미얀마인들한테 버다웃은 용맹과 끈기의 상징이다. 그래서 금과 같이 고귀하다고 해서 쉐버다웃이라고도 한다.
이 나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며 비가 많이 내리는 곳에서는 성장한 나무의 가지를 잘라 땅에 꽂아만 두어도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난 나무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만달레이 같은 중상부의 내륙 지방에서도 처음에만 물을 규칙적으로 주기만 하면 자생력을 가지고 잘도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은 나그네의 지친 몸을 식혀줄 뿐만 아니라, 가공된 버다웃은 단단하여 마차바퀴, 기름 짜는 도구로도 사용될 정도이며, 나선 모양의 나무 무늬와 조금만 문질러도 윤기가 나, 가구 마루 평상 등 집안을 장식하는 도구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띤쟌 축제가 열리는 양력 4월은 미얀마에서는 가장 무더운 달로 대부분의 나무들이 물 부족으로 허덕이는 때이다. 그럼에도 오직 한 나무만이 푸르른 나뭇잎을 하늘을 덮으며 뽐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버다웃이다. 물을 조금만 주어도 만개할 듯 긴장하고 있는 버다웃 꽃 봉오리는 축제를 틈타 은은한 향을 뿜으며 개화하는 모습은 새해를 알리는 전령과 같다.
이제 우리의 설날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미얀마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는 이 때, 미얀마를 좀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매년 4월 중순 주말에 부천에서 열리는 물 축제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라며...
<버다웃 꽃 이야기>
버다웃 꽃은 나무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개화 시기가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4월 중에 예외없이 모두 만개한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 버다웃 꽃이 띤쟌에 신의를 지키듯 나도 너에게 신의를 지킬께"라는 말이 곧잘 인용된다. 비록 꽃은 1년에 한 번 피어 하루를 넘기면 이슬처럼 지는 습성이 있지만,
그런데, 개화되어 내뿜는 향기와 거의 금으로 옷을 입는 듯한 화려한 색깔은 모든 사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은 버다웃 꽃을 부처상, 파고다 등 불교 유적에 헌화하며 물축제 동안 거리를 활보하는 자동차에 장식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머리며 목에 부착하여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한다.
시인, 문학가들도 버다웃 꽃을 곧잘 소재로 활용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17세기 따응우를 지배했던 낫신나웅과 그의 연인 다뚜까랴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들이다. 특히 낫신나웅이 남긴 편지 및 시들은 후대의 문학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다뚜까랴는 낫신나웅의 사촌의 아내였다.그러나 낫신나웅과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다. 사촌이 전사하자 반대하던 그녀의 아버지를 목졸라 죽이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낫신나웅은 전쟁터에서도 그녀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을 정도로 열렬히 사랑했다. 그가 썼던 시는 지금까지도 멜로디화되어 일반인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미얀마 남부 따톤에서 모뜨마 사이에 가로수로 서 있는 버다웃 길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