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이하여
코리아글로브에서는 아시아투데이와 함께
그 비극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고 나아가
한일관계의 새날을 바라는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그 기사는 하루 지나 3월12일 아시아투데이
신문과 인터넷판에 함께 실렸습니다.
짧은 기사 보기!
좌담회 기사 보기!
같이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드립니다.
아래에 그 이름을 싣습니다.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 코리아글로브 고문
사와다가쯔미 마이니찌 신문 특파원 / 前 외신기자협회장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 코리아글로브 이사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 / 코리아글로브 이사
국중길 한국다문화협의회장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김규민 영화감독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이재선 동학민족통일회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박미이 중국어 통번역사
김인환 천도교 종무원장 비롯한 여러분들
하만주 아시아투데이 국차장 비롯한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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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사>
[동일본 대지진 3주기]
한일관계 대전환을 모색한다
전문가, 한일정상회담 개최 놓고 격론...
"해법은 대화뿐" vs "일본 의도에 말려든다"
기사승인 [2014-03-12 08:22:45]

3월1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항일운동의 본거지’였던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사와다가쯔미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윤희훈 기자 =
2009년 3월 11일, 3년 전 동일본 지역에 지진과 쓰나미로 1만6000여명이 사망했다. 거대한 자연재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 폭발과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일본의 슬픔이 아닌 아시아, 전 세계인의 비극이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향한 애매한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일본인들을 응원했다.
그로부터 3년,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는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급냉시켰다.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와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반일을 넘어 혐일 감정을 갖게 했다.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11일 “지금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해법은 대화법에 있다”며 “대화의 소득이 없을테니 안하겠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일운동의 본산지인 천도교의 55대 교령인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일본 당국에서 결자해지 차원의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인들을 만나면 모두가 과거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접촉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와다 가쯔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은 “정상회담을 하기엔 상황이 어렵지만 장관급의 대화는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한·일 두 나라 뿐만 아니라 제3국의 종교인·학자·언론인 등 지식인들이 함께 모여서 냉철하게 대화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호응했다.
반면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정상회담에 그냥 응할 경우 일본의 의도에 말려가게 되는 꼴”이라며 “사전 조율이 없는 한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호사카 교수는 특히 독도 영유권과 관련,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국가 차원으로 격상시키면서 독도 탈환 의사를 명확히 했다”며 “일본에선 독도 영유권에 대한 도발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제2의 한반도 침탈”이라면서 “동아시아 3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일본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realyhh@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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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기사>
동일본대지진 3년,
"좋은 이웃이었다면
일본 영령 추모행사 열었을텐데"
[연중기획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5편]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간담회
"한일 정부, 민간 그래도 만나야 한다"
기사승인 [2014-03-12 08:32:57]

1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왼쪽부터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사와다가쯔미 마이니치 신문 특파원,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기자 =
2011년 3월 11일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대지진으로 2만명에 가까운 생명이 슬프게 저문 날이다. 비록 3년이 지났지만 그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면 서로를 미워할 수 있지만 자연의 재앙 앞에서는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 지금 한·일관계가 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민간이 나서 두 나라 8000만과 1억2000만의 마음을 아우러야 한다.
올해는 갑오전쟁-동학혁명 120년이 되는 해다. 1894년 그 때는 물론 1919년 3·1만세 운동 때도 일본에게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천도교의 성지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화살도 시위를 단단하게 잡아야 제대로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법. 아시아투데이는 그 ‘시위를 잡은 손’에 해당하는 한일관계를 굳건히 다지고 재점검하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다시 논의하고자 한다.
간담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호사카 유지(保坂 祐二) 세종대 교수, 사와다 가쯔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 조 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영재>
“먼저 벌써 3년 전인데 2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한 ‘3·11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아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연의 재앙에서 희생된 생명들에 대한 묵념을 하며 좌담을 시작했으면 한다. (일동 묵념)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이병화 기자photolbh@
박남수>
“우리가 묵념을 했지만 이렇게 추모를 해야 한다. 평화를 이야기하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말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오늘 우리가 좀 더 사이가 좋은 이웃이었다면 동아시아 전체가 3년전 돌아가신 일본 영령의 성령출세를 비는 추모행사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시아 전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맞잡았을 텐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에 죄를 짓는게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다.”
최영재>
“현재 한일관계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꽉 막혀있다. 대표적인 항일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수운회관에서 한일 우호의 싹을 틔운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박남수>
“얼마 전이 3·1절 95주년이었다. 5년 후면 100주년이다. ‘3·1정신’은 우리의 ‘독립선언서’에 나왔듯이 상대를 비판하거나 욕하는 게 아니다. 결국은 앞으로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한·일 간 평화는 기미년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아시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영재>
“현재의 한일관계에 있어서 뜨거운 감자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씩 해달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이병화 기자photolbh@
호사카>
“위안부 문제는 일본 쪽에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완전히 굽힌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엔인권위 보고서가 나왔다. ‘맥루갈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일본에게 법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내용이다.
그런데 일본이 인권위 연구나 권고에 정면적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무대가 국제무대로 옮겨졌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더 이상 확대되면 안될 것이다. 유엔을 통해 앞으로 엄청난 비판이 일본에게 쏟아질 것이다. 일본은 이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사와다>
“위안부 문제를 떠나서 일본 정부 전체가 말의 통제가 안된다. 여러 가지 일본 정부인사들의 관련 발언은 이런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 사람들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전엔 한국사람들은 이런 게 있는지 잘 몰랐다. 고노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무라야마 담화도 침략전쟁이나 이런것에 대한 사죄를 명확히 말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인권에 관한 문제다. 심각한 문제고 일본이 이에 대해 미안함을 갖고 뭔가 보상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의 내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틀을 벗어나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심리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면 안 된다.”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이병화 기자photolbh@
조 민>
“일본은 종군위안부 문제에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하는데 강제성의 의미가 여러 가지다. 당시 조선의 면단위에서 모집 할당을 해서 늘 찾아와서 압박했다. 또 인신매매에 가까울 정도로 속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그런 적 없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우리 국민이 반발하는 것이다. ‘국가범죄고 우리 아버지 세대가 정말 못할 짓을 했다.’ 이런 것을 사과해야 한다, 일본의 지식인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이 최근 ‘어느 나라나 위안소를 둔다’며 ‘누구나 다하는 짓’으로 격하해서 반발심리가 거세졌다. 일본 정치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 그런 게 필요하다.
일본인의 심성에는 ‘수치 문화’라는 것이 있다. 일본은 국가범죄와 반인도적 행위를 한 것을 굉장히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인정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존경이나 깊은 명예로운 이해가 힘들다.
일본은 수치스럽지만 인정하고 또 도덕적으로 성찰함으로서 세계 모든 사람들과 함게 갈 수 있지 않을까.”
박남수>
“한 세기가 다 가고 있는데, 한일관계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 문제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왜곡된 역사교육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본이 과거의 대한민국과 오늘의 대한민국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이 대한민국을 보는 과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인들이 문제다. 정권유지 차원에서 보수 결집 차원에서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정치적 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모든 국민이 그런 것은아니다. 일본에서는 역사를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없다. 우리 천도교에서 일본의 여대생들을 초청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종군위안부 집회인 ‘수요모임’에 데려갔다. 이 아이들이 충격과 참회의 심정으로 울음을 터뜨려서 우리가 어떻게 수습해야 할 줄을 몰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에 다양한 방법의 접촉과 교류가 필요하다. 일본은 자연적 재해, 특히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같이 손잡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이것을 일부 감추려 하고 있다. 일본이 때를 안 놓쳤으면 좋겠다. 왜 자꾸 일본이 스스로 포기를 하려고하는지 모르겠다. 몇몇 정치인의 생각 때문에…….”

사와다 가쯔미 마이니치 신문 특파원./이병화 기자photolbh@
최영재>
“독도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지.”
사와다>
“독도를 둘러싼 상황은 100년이 지나도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고, 일본이 그 쪽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한국이 갖고 있는 입장이니깐 그냥 무시하면 되지, 굳이 왜 그렇게 반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호사카>
“지난 정부와 아베 정부는 다르다. 국가 차원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격상시켜 독도탈환 마인드로 하겠다는 게 이번 정부의 생각이다. 일본에게 유리한 것만 진리인 것처럼 세계를 속이고 있다. 당당하다면 정확한 사실을 공표해야한다.”
조 민>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를 명시해주지 않은 게 문제다. 미국은 명백히 일본땅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런데 로비에 넘어가서 명시를 안해준 것이다. 그래서 미국 측에 아쉬움이 든다. 우리에겐 제2의 한반도 침탈로 볼 수밖에 없다.”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최영재>
“한·일 정상회담 등 현재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야할까?”
박남수>
“어떤 경우든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든 만나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전교섭을 통해 의제를 미리 협의해야 한다.”
호사카>
“현재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해도 일본의 상황을 설명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다. 일본은 사전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의미가 없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장관급 회담은 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인 선 차원에서라도 그렇다.”
사와다>
“정상회담의 적가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장관급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조 민>
“동아시아3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한다.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과거를 털기 위해선 일본의 성찰이 필요하다. 성숙과 성찰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 정상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과거사, 피해에 대한 일본의 신중한 성찰과 절제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뒤에 정상회담을 해도 늦지 않다. 정상회담의 시기는 일본에 달려있다. 정상회담에 대한 공은 일본에게 넘어가 있다.”
3bo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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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극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고 나아가
한일관계의 새날을 바라는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그 기사는 하루 지나 3월12일 아시아투데이
신문과 인터넷판에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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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 코리아글로브 고문
사와다가쯔미 마이니찌 신문 특파원 / 前 외신기자협회장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 코리아글로브 이사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 / 코리아글로브 이사
국중길 한국다문화협의회장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김규민 영화감독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이재선 동학민족통일회 /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
박미이 중국어 통번역사
김인환 천도교 종무원장 비롯한 여러분들
하만주 아시아투데이 국차장 비롯한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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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사>
한일관계 대전환을 모색한다
"해법은 대화뿐" vs "일본 의도에 말려든다"
기사승인 [2014-03-12 08:22:45]

3월1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항일운동의 본거지’였던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사와다가쯔미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윤희훈 기자 =
2009년 3월 11일, 3년 전 동일본 지역에 지진과 쓰나미로 1만6000여명이 사망했다. 거대한 자연재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 폭발과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일본의 슬픔이 아닌 아시아, 전 세계인의 비극이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향한 애매한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일본인들을 응원했다.
그로부터 3년,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는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급냉시켰다.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와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반일을 넘어 혐일 감정을 갖게 했다.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11일 “지금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해법은 대화법에 있다”며 “대화의 소득이 없을테니 안하겠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일운동의 본산지인 천도교의 55대 교령인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일본 당국에서 결자해지 차원의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인들을 만나면 모두가 과거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접촉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와다 가쯔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은 “정상회담을 하기엔 상황이 어렵지만 장관급의 대화는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한·일 두 나라 뿐만 아니라 제3국의 종교인·학자·언론인 등 지식인들이 함께 모여서 냉철하게 대화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호응했다.
반면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정상회담에 그냥 응할 경우 일본의 의도에 말려가게 되는 꼴”이라며 “사전 조율이 없는 한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호사카 교수는 특히 독도 영유권과 관련,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국가 차원으로 격상시키면서 독도 탈환 의사를 명확히 했다”며 “일본에선 독도 영유권에 대한 도발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제2의 한반도 침탈”이라면서 “동아시아 3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일본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realyhh@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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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기사>
"좋은 이웃이었다면
일본 영령 추모행사 열었을텐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간담회
"한일 정부, 민간 그래도 만나야 한다"
기사승인 [2014-03-12 08:32:57]

1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 간담회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왼쪽부터 조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사와다가쯔미 마이니치 신문 특파원,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기자 =
2011년 3월 11일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대지진으로 2만명에 가까운 생명이 슬프게 저문 날이다. 비록 3년이 지났지만 그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면 서로를 미워할 수 있지만 자연의 재앙 앞에서는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 지금 한·일관계가 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민간이 나서 두 나라 8000만과 1억2000만의 마음을 아우러야 한다.
올해는 갑오전쟁-동학혁명 120년이 되는 해다. 1894년 그 때는 물론 1919년 3·1만세 운동 때도 일본에게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천도교의 성지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화살도 시위를 단단하게 잡아야 제대로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법. 아시아투데이는 그 ‘시위를 잡은 손’에 해당하는 한일관계를 굳건히 다지고 재점검하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다시 논의하고자 한다.
간담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 호사카 유지(保坂 祐二) 세종대 교수, 사와다 가쯔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특파원, 조 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영재>
“먼저 벌써 3년 전인데 2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한 ‘3·11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아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연의 재앙에서 희생된 생명들에 대한 묵념을 하며 좌담을 시작했으면 한다. (일동 묵념)

박남수 천도교 55대 교령./이병화 기자photolbh@
박남수>
“우리가 묵념을 했지만 이렇게 추모를 해야 한다. 평화를 이야기하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말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오늘 우리가 좀 더 사이가 좋은 이웃이었다면 동아시아 전체가 3년전 돌아가신 일본 영령의 성령출세를 비는 추모행사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시아 전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맞잡았을 텐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에 죄를 짓는게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다.”
최영재>
“현재 한일관계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꽉 막혀있다. 대표적인 항일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수운회관에서 한일 우호의 싹을 틔운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박남수>
“얼마 전이 3·1절 95주년이었다. 5년 후면 100주년이다. ‘3·1정신’은 우리의 ‘독립선언서’에 나왔듯이 상대를 비판하거나 욕하는 게 아니다. 결국은 앞으로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한·일 간 평화는 기미년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아시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영재>
“현재의 한일관계에 있어서 뜨거운 감자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씩 해달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이병화 기자photolbh@
호사카>
“위안부 문제는 일본 쪽에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완전히 굽힌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엔인권위 보고서가 나왔다. ‘맥루갈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일본에게 법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내용이다.
그런데 일본이 인권위 연구나 권고에 정면적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무대가 국제무대로 옮겨졌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더 이상 확대되면 안될 것이다. 유엔을 통해 앞으로 엄청난 비판이 일본에게 쏟아질 것이다. 일본은 이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사와다>
“위안부 문제를 떠나서 일본 정부 전체가 말의 통제가 안된다. 여러 가지 일본 정부인사들의 관련 발언은 이런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 사람들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전엔 한국사람들은 이런 게 있는지 잘 몰랐다. 고노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무라야마 담화도 침략전쟁이나 이런것에 대한 사죄를 명확히 말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인권에 관한 문제다. 심각한 문제고 일본이 이에 대해 미안함을 갖고 뭔가 보상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의 내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틀을 벗어나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심리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면 안 된다.”

조 민 코리아글로브 이사장./이병화 기자photolbh@
조 민>
“일본은 종군위안부 문제에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하는데 강제성의 의미가 여러 가지다. 당시 조선의 면단위에서 모집 할당을 해서 늘 찾아와서 압박했다. 또 인신매매에 가까울 정도로 속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그런 적 없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우리 국민이 반발하는 것이다. ‘국가범죄고 우리 아버지 세대가 정말 못할 짓을 했다.’ 이런 것을 사과해야 한다, 일본의 지식인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이 최근 ‘어느 나라나 위안소를 둔다’며 ‘누구나 다하는 짓’으로 격하해서 반발심리가 거세졌다. 일본 정치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 그런 게 필요하다.
일본인의 심성에는 ‘수치 문화’라는 것이 있다. 일본은 국가범죄와 반인도적 행위를 한 것을 굉장히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인정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존경이나 깊은 명예로운 이해가 힘들다.
일본은 수치스럽지만 인정하고 또 도덕적으로 성찰함으로서 세계 모든 사람들과 함게 갈 수 있지 않을까.”
박남수>
“한 세기가 다 가고 있는데, 한일관계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 문제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왜곡된 역사교육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본이 과거의 대한민국과 오늘의 대한민국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이 대한민국을 보는 과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인들이 문제다. 정권유지 차원에서 보수 결집 차원에서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정치적 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모든 국민이 그런 것은아니다. 일본에서는 역사를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없다. 우리 천도교에서 일본의 여대생들을 초청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종군위안부 집회인 ‘수요모임’에 데려갔다. 이 아이들이 충격과 참회의 심정으로 울음을 터뜨려서 우리가 어떻게 수습해야 할 줄을 몰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에 다양한 방법의 접촉과 교류가 필요하다. 일본은 자연적 재해, 특히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같이 손잡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이것을 일부 감추려 하고 있다. 일본이 때를 안 놓쳤으면 좋겠다. 왜 자꾸 일본이 스스로 포기를 하려고하는지 모르겠다. 몇몇 정치인의 생각 때문에…….”

사와다 가쯔미 마이니치 신문 특파원./이병화 기자photolbh@
최영재>
“독도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지.”
사와다>
“독도를 둘러싼 상황은 100년이 지나도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고, 일본이 그 쪽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한국이 갖고 있는 입장이니깐 그냥 무시하면 되지, 굳이 왜 그렇게 반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호사카>
“지난 정부와 아베 정부는 다르다. 국가 차원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격상시켜 독도탈환 마인드로 하겠다는 게 이번 정부의 생각이다. 일본에게 유리한 것만 진리인 것처럼 세계를 속이고 있다. 당당하다면 정확한 사실을 공표해야한다.”
조 민>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를 명시해주지 않은 게 문제다. 미국은 명백히 일본땅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런데 로비에 넘어가서 명시를 안해준 것이다. 그래서 미국 측에 아쉬움이 든다. 우리에겐 제2의 한반도 침탈로 볼 수밖에 없다.”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 부장./이병화 기자photolbh@
최영재>
“한·일 정상회담 등 현재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야할까?”
박남수>
“어떤 경우든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든 만나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전교섭을 통해 의제를 미리 협의해야 한다.”
호사카>
“현재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해도 일본의 상황을 설명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다. 일본은 사전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의미가 없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장관급 회담은 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인 선 차원에서라도 그렇다.”
사와다>
“정상회담의 적가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장관급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조 민>
“동아시아3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한다.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과거를 털기 위해선 일본의 성찰이 필요하다. 성숙과 성찰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 정상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과거사, 피해에 대한 일본의 신중한 성찰과 절제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뒤에 정상회담을 해도 늦지 않다. 정상회담의 시기는 일본에 달려있다. 정상회담에 대한 공은 일본에게 넘어가 있다.”
3bong@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