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헌정사기행 "통합의 메모리얼을 위하여......"

by 이지성 posted Aug 31, 2006
제 5차 헌정사기행 "통합의 메모리얼을 위하여"에 참여했다!
경술국치일을 즈음하여 국립 현충원(서울소재), 모란공원(마석소재)에 다녀왔다.

8월 27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학동안에 한번도 일어나보지 못한 7시에 기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세수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빗소리가 들려왔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오늘 헌정사 기행은 아무래도 어렵겠지?"라는 생각으로 어슬렁 어슬렁 게으른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어디쯤 오냐는 석규선생님의 문자에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현충원으로 향했다. 때마침 빗방울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었다.

참배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현충원에서 KG 선생님들 그리고 가족들과 참배를 시작했다. 우선 현충원 하면 떠오르는 현충탑으로 향했다. 분향을 하고 참배를 하고 조민 박사님이 간단히 현충원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일행은 다시 현충탑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는 위축됨을 느꼈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검은 대리석에 흰색으로 새겨져 있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영현승천상. 무어라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이 숙연해짐을 느꼈다.

간단한 기념 촬영을 마친후 걸어서 임정묘역으로 향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우리 마음을 알았는지 빗방울이 소리없이 굵어지고 있었다. 다소 경치가 좋은 높은 곳에 위치한 임정묘역. 낯익은 이름들이 하나둘 눈에 띄었다. 박은식, 양기탁 선생님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묵념과 참배를 마치고 우린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역으로 향했다.
전직 대통령의 묘소로 가던중 꿀맛같은 약수로 목을 추겼다. 뼈끝까지 물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전직 대통령의 묘소는 진정한 명당이었다. 서울시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박대통령의 묘소는 풍수에 전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참 좋은 자리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대통령묘소를 참배하려던중에 병모, 성훈이, 선정이가 합류했다. 함께 참배를 드리고 조박사님의 설명을 들었다. 대한민국이 세워지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승만대통령의 뛰어난 사회를 보는 시각, 친일과 결부할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 & 박대통령의 세계에 유례없는 경재개발과 그 이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또다른 공부를 하고있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3대의 차에 나뉘어 마석에 있는 모란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석으로 향하던 중 허기진 배를 채우려 구리쯤에 위치한 불고기 정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습하고 더운날씨여서 모두들 힘이드는 모습이었다. 불고기 정식과 반주 한잔으로 육의 양식을 채운 후 우리는 곧장 마석 모란공원으로 향했다.

현충원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다소 외소하고 쓸쓸한 모습의 모란공원...
원래는 일반 공원묘지였으나 전태일 열사이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만들어지게된 모란공원.

우리는 미리 준비된 제물로 제를 지냈다. 축원문을 낭독하고 절을 올렸다.
제를 지낸 후 공원을 오르며 민주화 운동으로 운명하신 많은 분들을 돌아보며 묵념을 올렸다.

전태일, 김경숙, 조영래, 김병곤, 박종철, 김귀정, 문익환 등 민주화를 위해 부르짖었던 수많은 분들을 돌아보았다. 대부분이 20대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분들이었다. 노동자의 인권을 부르짖었던 수많은 분들과 독재 및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부르짖은 많은 분들....현충원에서 내나라 내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보며 느꼈던 많은 것들과는 또다를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노동자, 빈민, 소외층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안목을 넓혔다.

캠프를 함께했던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통합의 메모리얼을 위하여"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생각으로 보낼수 있었던 멋진 하루였다. 짧았던 방학의 마무리를 멋지게 할 수있게 해주신 코리아 글로브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나름의 기행문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