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짓한 "차이나의 고속철도 야망"

by 永樂 posted Jun 15, 2008
섬짓한 "차이나의 고속철도 야망"


요즘 차이나에서 심심찮게 동아시아 고속철도 얘기가 나온다.

골자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래의 교통 축은 더 이상 도로가 아니라 고속철도다.
그런데 그 고속철도는 2020년이 되면 차이나의 총연장이
미-일-독-프랑스 4개국 전체의 두 배에 달한다.
내친 김에 동아시아의 고속철도를 하나로 잇자...

이 취지에 누가 토를 달 수 있으랴.
그럼에도 섬짓한 까닭은 무작정 한족의 부흥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꼭 코리아 내부에서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있기에 무척 불길해지는 것이다.

이미 차이나는 (그 국부라는 모택동을 포함해서)
6.25 비극의 명백한 전범이다. 모택동이 천안문에 올라서기 한참 전에
우리 동포들을 위시해 팔로군들을 38선에 배치하지 않았는가.
다만 코리아 엘리트들이 생각이 없거나 너무나 우호라서 언급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만만해 보였는지 아예 이번 이대통령 방중에 맞춰
내놓고 한미동맹에 관해 이죽거리기까지 했다.
물론 우리 정부는 한족 공산당도 하지 않는 변명을 대신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地經學의 가장 큰 줄기는 地政學 상의 이득이다.
당연히 그 이득은 국가전략에 복무하는 것이다.
모택동부터 동북공정과 요하문명론으로
코리안의 뿌리를 계획을 세워 뒤흔드는 지금까지
한족 공산당 지도부의 의뭉스런 전략은
역사상 한번도 해내지 못한 코리안의 지배이다.

그게 아니라면 반세기 내내 이어진 공산당 지도부의
對韓정책은 바보들의 언행일진대 그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이고...
(明代에는 자신들 역량이 달려서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그런 면에서 事大정책은 탁월했다. 다만 明滅 이후
反明復淸을 추진한 미친놈들이 있어서 그랬지만...)

지금 반세기 공들인 이북이 식물인간 상태다.
만에 하나 정일이가 일찍 무너지고 한미일이 개입하면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다.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무한정 시간을 끌어야 한다.
햇볕정책이든 6자회담이든 그들에게는 多多益善이다.

다만 신경 쓰이는 것은 이미 선진국 근처까지 덩치가 커져서
게다가 정권교체 이후 워싱턴과 동맹을 튼튼히 할 한국에서
북경의 의도를 자꾸 드러내고 세계에 알리면 피곤해진다.
다른 것으로 물타기를 해야 하는데...

제일 좋은 것이 바로 한중 해저터널이다.
장사 속으로 숨길 수도 있고 한번 거론하면 어디 몇 년으로 끝나겠는가.
수십 년 그 하나로 시선을 달리 돌리고 늘 빌미로 삼을 수 있다.
게다가 시궁창으로 만든 발해만에 이어 황해까지 그리 되는데
이리저리 서울을 끌어들여 면피할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다 잘 되면 더 나아가 盛唐의 기세를 살리는 것이다.
(이는 2002년 APEC 이후 북경올림픽의 전략이기도 하다)
유라시아의 중심이 되어 유일패권으로 등장하겠다는 것인데...

코리아는 당연히 그 옆의 도우미로 전락하는 것이고,
그런데 지금부터 앞뒤 아니 가리고 무작정 덤벼드는
오로지 물류나 몇 개 아이디어만 가진 광역단체장들
유학 다녀온 교수들이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다른 것 다 떠나 하나만 당부하자.
제발 설레발치다가 봉 노릇 하며 비용 다 뒤집어쓰지 말라.
어차피 동아시아에서 우리는 아직 제일 작다.

북경이나 동경이 아쉬워 제 돈 들고 졸라대면
마지 못해 응해 주는 것이 실속을 취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서두르는 것도 촛불 탄핵감이지만
수천년 자웅을 겨룬 한중 간에 서두르다 사고 치면
그는 옛날로 치면 역적에 준하는 중죄가 될 수도 있다.

역사인식 없이 마구 돈 벌겠다고 덤벼드는 요즘 모습들...
어차피 밖에서는 엄청 떠들어댄 '자원외교'처럼 우리 속이 훤히 보이는데...
참으로 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