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by 김용필 posted Dec 01, 2011
[코리아글로브 화요대화마당]  2012년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1월 15일 서울시의회 회의실에서 한국과 베트남 관계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대화마당이 있었다. 이는 (사)코리아글로브가 개최한 화요대화마당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2012년 12월 22일이면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대화마당에는 쩐쫑두안 주한베트남대사와 임홍재 베트남 주재 전직대사가 함께 하여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편집자 註]


“베트남은 한국의 처갓집 같은 나라”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넘어 우정의 나라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더 나아가 베트남은 한국의 처갓집과 같은 국가관계가 되었다. 한국에 결혼으로 온 베트남 여성은 현재 4만5천여명 수준으로 한국인과 가장 많이 결혼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10만에 이르는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매년 50만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왕래한다. 2011년 10월 현재 한국은 베트남의 제일 큰 교역국으로 전체 교역의 24%를 차지한다.
베트남 주재대사를 역임한 임홍재 교수는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1986년  개혁개방을 채택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며 “이는 위기 때마다 베트남 지도자들이 국민을 잘 이끌어간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은 집단농장체제의 한계를 느끼고 각자의 생활을 스스로 영위해 나가는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이었다.
2001년 베트남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수립했으며, 2008년에 국민소득 1000불을 넘어선 국가이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라고 임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베트남은 충분히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는 것. 그 배경으로 베트남은 역사가 있는 나라이고, 자원이 넘치는 나라이고, 인구 8700만에 이르며 30대 이하가 66%를 차지하고 재능있고 근면하며 자존심이 강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베트남은 몽골, 프랑스,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을 물리친 역사가 있고, 과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한국과 베트남의 과거는 사실 편안하지만은 않다. 한국은 1964년 베트남 전쟁에 병력을 파견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사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니냐 하는 질문에, 쩐쫑두안 주한베트남 대사는 “우리의 기본 외교방침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앞만 바라보고 가자”라면서 과거사 문제로 한-베관계가 발목 잡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임홍재  교수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베트남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라며 “한국에 결혼해 온 베트남 여성들이 많아진 만큼 한-베2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방송언론이 베트남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는 계기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닷붙혔다.
쩐쫑두안 베트남 대사는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4만5천명, 그중 73%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 65%보다 훨씬 높은 행복지수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간의 결혼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가 비슷하다는 것. 즉 3대가 한 가족에서 사는 베트남 여성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비슷한 인종으로 외모가 비슷해 후세를 낳아도 한국인 아이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임 교수는 결론적으로 “베트남은 과거 한국군이 파병되어 상처를 안겨준 국가이고, 현재는  베트남 여성들이 며느리로 많이 들어온 만큼 한국사회가 베트남을 이해하고 도와주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 제8호(2011.11.25일 발행 통번 258호) 2011.12.1 인터넷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