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차 화요대화마당 '중국특색민주주의' 중국&중국인 바로 알자로 귀결

by 김용필 posted Dec 13, 2011
코리아글로브 화요대화마당 // 2012년 한국-중국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코리아글로브> 12월 6일 화요대화마당 주제는 ‘중국특색민주주의’였다. 전세계적으로 서구식 민주주의가 세계판도를 바꾸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과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그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궁금증을 알기 위해 문화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서강대 이욱연 중국문화전공 교수를 초청해 발표 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註]


"중국, 중국인에 대해서 바로 알자"



▶ 먼저 중국의 특징은?

중국은 5천년 역사이래 문장력이 뛰어난 지식인을 등용해 다스리는 나라였다. 중국대륙은 황제체제가 유지되었으며 하나의 중심이 있기를 원하고 외국의 것을 따라가지 않고‘자기의 것’ 화 하는 강한 중화사상이 있다.

▶ 중국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한국인은 알게 모르게 기독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중국인은 중용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中用은 中時, 즉 때를 맞춰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처럼 절대절명의 삶의 목적과 옳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고, 그 변화하는 시기에 따라 맞추어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는 사상이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에 깔려 있다. 이것이 중국식 실용주의가 되었다. 天命, 하늘의 뜻에 따라 산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으면서도 하늘이 때가 되면 도와준다는 ‘낙관주의’도 중국인에게 있다. 중국인을 보고 ‘만만디’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만만디’에는 “느린 것은 무섭지 않다. 다만 멈춰서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는 중국말이 있다. 중국인은 말한다. "우리가 느리게 행동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변할 수 있을까?

중국은 왜 미국식 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냐고 되묻는다. 중국식 민주주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 특색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한국인들은 중국 공산당을 잘못 알고 있다. 중국의 공산당은 구국정당으로서 위치가 있고 민족정당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인재들이 있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지도자가 바뀌고 정당이 바뀌면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일순간에 변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공산당 독재체제 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권력을 독재하지 않고 서로 상호견제하는 틀이 있다. 이들은 국가 주석부터 굉장히 많이 공부하고 학습을 강조하는 전통이 있다. 중국 공산당의 큰 변화는 자본가들이 당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이 끊임없이 현실에 따라 변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13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하면 ‘13억이 어떻게 투표를 하겠는가. 금권(부정선거)이 판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서구식 민주주의로 바뀌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지식인들은 ‘민주주의 모델이 왜 미국식, 서구식 모델만 있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은 자기의 모델을 찾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모델로 보는 것은 당(唐)나라와 한(漢)나라이다.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5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자기 안에서 찾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발전 모델을 찾기위해 사천성 중경(重慶)을 중국식 문화발전 시범 도시로 지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한중관계를 어떻게?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중국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인도 한국인을 좋게만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고속성장을 하고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인은 거대한 코끼리 옆에 서 있는 소인 처럼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두려움만 갖고 있어야 하나. 중국과 인접해 있고 전통문화적으로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 코끼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코끼리를 잘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 처럼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중국과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고 본다.  

또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이다. 미국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중국의 한국에 대한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한국의 지리적 잇점을 한중관계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정리=김경록 기자
                                                                사진=코리아글로브 김지호 제공

@동포세계 제9호(2011.12.10 제259호) 2011.12.13 인터넷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