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화산분화’(수퍼 볼케이노)의 공포가 일본을 엄습하고 있다.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3776ｍ)이 약 10만년에 걸쳐 분출한 용암을 한꺼번에 분출하는 ‘거대 분화’가 일본 열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연구자들이 제기하고 있다고 18일자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파멸적인 인명·재산피해를 발생시킨다고 해 이른바 ‘파국(破局) 분화’라고 불리는 거대 분화는 통계적으로 1만년에 한번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일본에서 ‘파국분화’가 발생할 경우 ‘일본 매몰(埋沒)’로 일본인들이 유랑민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중앙방재회의는 1707년 후지산 분화 때 0.7㎦의 용암을 분출했음에도 도쿄에 4㎝의 화산재가 쏟아져 내렸고, 최대 2조5000억 엔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의 대부분은 화산재에 의한 것으로, 화산재가 0.5㎜만 내려도 벼 수확이 불가능해지고, 공항은 폐쇄된다.

만약 ‘파국분화’가 발생하면 주변 100㎞는 용암으로 전부 불에 타 없어지고, 화산재는 100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간다.

일본에서 ‘거대 분화’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은 일본 중부 알프스 연봉(連峰). 175만∼176만 년 전 평지에서 현재의 지형이 생겨났다. 한편 학자들은 12만 년 전 100km²가량의 분출물을 발생시켰던 홋카이도(北海道)나 규슈(九州), 도호쿠(東北) 지방의 봉우리들이 앞으로 ‘파국 분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