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진 고문 미수연에 오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10일(토) 오후에 코리아글로브는
공동체의 원훈(元勳)이신 조영진 고문(광복회 이사)의 미수연을
인사동 한정식집 “여자만(汝自灣)” 관훈점에서 열었습니다.
(고문의 태어나신 날이 1922년 음력 2월28일이라
만88세가 되시는 미수(米壽)일은 원래 4월12일(월)입니다)
미수연의 준비는 한 편의 작전이었습니다.
고문께서 워낙 겸손하시고 자신을 드러냄을 꺼려하셔서
처음부터 미수연에 모시겠다 말씀드리면 손사래 치시면서
아예 오시지 않을 수가 있기에 에둘러 약속을 잡았습니다.
“누가 뵙고 싶다고 막걸리 한잔 합시다 청하니 시간 비우소서.”
4월6일 221차 화요대화마당의 자리에 고문께서 오셨을 때
참가자들에게 입단속 한 것은 물론 고문의 가까운 분들을 모실 때도
행여 비밀이 새어나갈까 봐 두 겹 세 겹 연막을 둘러쳤습니다.
당일에도 꼼짝 못하시게 일부러 만나는 시각인
4시를 넘어 천천히 오시게 청을 드렸습니다.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김재원 회원(건국대 교수)이
고문을 모시고 들어오자마자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출연자처럼
고문께서는 눈이 휘둥그레 지시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한 말씀 하셨습니다. “이 양반들… 순 거짓말쟁이들이야”
세 시간의 잔치는 참으로 흥겨웠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재롱을 떨어야 마땅한 잔치에서
외려 어르신들께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셨습니다.
시작 전부터 오셔서 중심을 잡아주신 고문의 한두 해 후배이신
도암 신조현 선생님과 고문 두 분께서는 서로 권커니 잔커니 하시면서
수작(酬酌)과 해학(諧謔)이 무엇인지 수준 높게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의 말씀을 따라 일제 치하와 해방정국 그리고
제1공화국과 제3공화국의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도
고통스럽다기보다 그 시대를 이겨낸 자부심이 마냥 넘쳐났습니다.
조 민 이사께서는 ‘늙은 어린이’를 자처하시는
고문의 높은 덕망과 학문의 업적을 기리면서
회원들이 미처 몰랐던 진면목을 알려 주셨습니다.
신록이 우거지는 6월이 되면 언제 고문을
화요대화마당의 발표자로 모셔서 우리가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고문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韓民族獨立運動史資料集 71책의
완성을 이끈 학자이십니다. 그러나 고문께서는 화요대화마당에
오시면 언제나 발표자와 다른 참가자들의 말씀만 경청하셨습니다)
이어 미수연에 참가한 회원들의 축수가 뒤따랐습니다.
늘 겸손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버마의 젊은 망명 지도자
조모아 회원이 지구촌 사랑방 코리아글로브의 46인 글로벌회원을
대표해 만수무강을 축원하였으며 최 훈 청년회원은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히 참가자들의 축수를 동영상에 담아 나갔습니다.
비록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님들의 정성어린 선물 또한 답지했습니다.
김순신 고문과 민병석 고문께서 축의금을 보내주셨으며
정성철 회원(정신과의사)과 이문경 회원께서도 그를 더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문경 회원의 마음을 담은 와인은
“여자만”의 특제 막걸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운 지구문명의 건설’을 꿈꾸는 코리아글로브 미수연의 격을 높였습니다.
박경호 회원의 피리와 안선우 회원의 대금 연주는
좌중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상급 국악 연주자들이
일생을 나라사랑에 바치고 지금은 지구촌의 하나 됨을 위해
온 마음을 다 하시는 고문께 기꺼이 드린 연주로 말미암아
참가자들까지 바로 코앞에서 잊을 수 없는 예향에 흠뻑 취했습니다.
뒤이어 짝궁들이 잔치의 흥을 더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한 이왕재 이사와 윤여진 회원은 물론
동기간에 사반세기 만에 만난 일죽 우실하 선생과 여울 김재원 선생
그리고 준구와 상구를 데리고 세 부자가 함께 온 강성룡 회원 덕에
미수연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끌벅적 잔치마당이 되었습니다.
대성공이었습니다. 너무도 기뻐하시는 고문과
흐뭇한 기쁨을 그득 안은 참가자들은 7시가 넘어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미수연을 마쳤습니다.
물론 그냥 끝날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잔치의 주인공을 모셔 드리고 나서 이어진 미수연의 피로연은
차수를 거듭 하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 자녀를 키우느라 경황이 없는 중에도 선물을 보내주신
김태희 회원(약사) 그리고 아무 인연이 없음에도
오로지 독립투사의 미수연이란 말만 듣고 굳이 멀리 나가
강정을 사와 무료로 고문께 드린 장미자 “여자만” 지배인 고맙습니다.
가장 고마운 분은 따로 있습니다.
코리아글로브와의 인연으로 단 한번도 고문을 뵌 적이 없음에도
금강산 향로봉에까지 올라가서 황제상황을 직접 캐서 보내주신
강원도 인제 박광주 고로쇠작목반장과 평화생명동산 계신일 부장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토록 많은 분들의 마음이 함께 하기에
고문께서 모두가 축수 드린 것처럼 백수(白壽, 만99세)는 물론
수명의 한계인 120세까지 함께 하시며 ‘어른의 부재’를 한하는
공동체의 빈자리를 메워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작전을 펼치느라 미수연에 함께 하고 싶음에도
기회조차 드리지 못했던 회원들께 사과드립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아래에 후원 및 참가자 명단과
작전의 개요를 담은 글을 덧붙입니다. 고맙습니다…
후원 및 참가자 명단>
후원 16인> 김지호(사진) 최 훈(영상) 박경호(연주) 안선우(연주) 김재원(운전)
김순신(축의금) 민병석(축의금) 조 민(식대)
이강훈(축의금+식대) 이문경(축의금+와인) 정성철(축의금)
박광주+계신일(황제상황) 김태희(女)(새싹차) 장미자지배인(강정)
김현인(기획)
참가 21인> 조영진 신조현 조 민 김재원 우실하 김석규 김지호 김현인
박경호 안선우 윤여진 이왕재 이강훈 강성룡+강준구+강상구
박효정 조모아 최 훈 한창국+최진우(대금)
* 끝으로 미수연 여드레 전 코리아글로브 이사진을 포함해
고문의 팬클럽 회원들에게 보내드린 서신을 기록 삼아 덧붙입니다.
1.때
독립투사로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훈이신
코리아글로브 조영진 고문(광복회 이사)께서는
1922년 음력 2월28일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히 오는 4월12일(월)이 米壽의 날입니다.
그를 앞두고 지구촌 사랑방 코리아글로브는
4월10일(토) 4~7시 고문의 미수연을 봉행하고자 합니다.
2.얻은 바
고문께서 코리아글로브에 오시고 나서
우리가 얻은 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저 나이만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출범 때만 하더라도 장년의 분위기만 우세하다가
최근에 이르러 노청의 균형이 겸해졌는데
그 절반은 고문의 덕이십니다.
둘째, 조직문화가 더욱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연로할수록 완고하다 생각하는데 고문께서는
오히려 젊은이보다 칸막이와 편 가르기를 싫어하시며
나아가 고향과 나이와 학교를 묻지 않는 코리아글로브
초창기의 조직문화를 새로이 되살리셨습니다.
그에 더해 늘 상대의 발언을 경청하고 말씀을 삼가하시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특히 누구보다 열심히 화요대화마당을 비롯한 제반 행사에
참여하시면서 몸소 행함의 덕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셋째, 코리아글로브의 꿈과 뜻과 길을 오롯이 하였습니다.
우리가 늘 고문을 뵈어도 불과 얼마 전 수십 권의 통사를
발간한 학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듯이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임하시면서 어느새 우리들이 그 심연에 스며들게 하셨습니다.
'무등의 꿈'과 '홍익인간의 뜻' 그리고 '공존공영의 길' 즉,
사단법인 출범선언문에 실린 요체는 수년에 걸쳐 저도 모르게
고문께 큰 영향을 받은 바임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3.자리의 느낌
고문께서는 아직 미수연 추진 자체를 모르십니다.
아신다면 손사래 치실 뿐더러 무슨 핑계로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누가 뵙고자 하니 묻지 마시고 오셔서 막걸리 드십시다 청했습니다.
둘째, 오셔서 아시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자리를 만들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의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잖고 퍼질러 앉는 밥집에서 뵈려 합니다.
식순과 공연을 정하지 않고 돌아가며 축수를 드리는 과정에서
만수무강도 빌고 풍류를 겸하는 자리로 이끌고자 합니다.
4시부터 차 한 잔 하며 축수를 드리다가
5시부터 7시까지 고문의 움직임에 맞춰 매우 천천히
막걸리와 한정식의 주안상을 순서대로 접하고자 합니다.
4.어디서 뵐까
인사동 종로경찰서와 관훈주차장 사이 골목에
여자만 관훈점이 있습니다. (02-723-1238)
이미례 영화감독과 박기성 산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전라도 음식 전문점인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살짝 마당이 보이는 20인 들어가는 방을 빌렸습니다.
혹시 더 좋은 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밥값은 1인당 1만 5천원 정도로 청하고 있습니다.
대인들이시라 기꺼이 응해주실 것입니다.
굳이 주차하실 분은 관훈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고문께서 주시는 미수주를 마다 할 수 없으니 곤란하실 것입니다.
5.무엇을 드릴까
다섯 가지 선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은 현수막입니다. 정방형으로 하여
고문의 사진을 넘고 멋있는 문구를 새깁니다.
"영원한 청년 조영진 고문의 미수를 감축합니다"
"단기4343년 (2010년) 4월10일 코리아글로브 일동"
이렇게 말입니다. 단기는 고문께서 좋아 하시니
반드시 넣는 것이 좋습니다. 끝나고 나서 고문께서
기념으로 가져가시게 살포시 접어 넣어드리면 됩니다.
둘째 감사패를 드렸으면 합니다.
내용은 위의 2번 항목에 다 나와 있습니다.
문구로 치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영원한 청년 조영진 고문께서는
백년을 하루같이 사시면서
지구문명의 천년대계를 담는 그릇으로
코리아글로브를 시나브로 이끄셨습니다
선비의 백수를 축원합니다
단기 4343년(2010년) 4월10일
코리아글로브 일동"
셋째 무난한 건강식품을 드렸으면 합니다.
이는 고문께서 벗들과 나누실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넷째와 다섯 번째는 사진첩과 영상CD입니다.
미수연은 고문께서 삶을 모두 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수연을 계기로 고문의 삶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수연은 즐거이 보내시고 6월경이나 적당한 때에
화요대화마당이든 무엇이든 고문께서 말씀하실 자리를 드림이 좋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늘 듣기만 하셨지 고문께서 말씀하실 마당을 우리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진첩과 영상CD는 두 분이 자원하셨습니다.
6.돈은 얼마나 들까
첫째부터 셋째까지 선물의 값은 대략 20만원 정도가 들 듯합니다.
스무 명 정도 참석한다 생각하고 1인당 2만 원씩 거두면
밥값 빼고 10만 원 정도가 남을 것입니다. 나머지 10만 원은
누구든 낼 것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누구와 말씀을 나누었나
조 민 이사께서 이사장께서 크게 기뻐 하셨고
김지호 이사께서 깊은 슬기를 주셨습니다.
김현인 국장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고
다른 분들 또한 마음이 같으리라 믿습니다.
8.할 일
두 가지만 해주십시오.
고문께서도 삶에 한번이지만 우리도 만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하오니 참석 여부를 기왕에 일찍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말씀이든 노래든 가락이든 그 무엇이든
본인만의 개성 있는 축수를 마음으로 담아 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4월10일(토) 오후에 코리아글로브는
공동체의 원훈(元勳)이신 조영진 고문(광복회 이사)의 미수연을
인사동 한정식집 “여자만(汝自灣)” 관훈점에서 열었습니다.
(고문의 태어나신 날이 1922년 음력 2월28일이라
만88세가 되시는 미수(米壽)일은 원래 4월12일(월)입니다)
미수연의 준비는 한 편의 작전이었습니다.
고문께서 워낙 겸손하시고 자신을 드러냄을 꺼려하셔서
처음부터 미수연에 모시겠다 말씀드리면 손사래 치시면서
아예 오시지 않을 수가 있기에 에둘러 약속을 잡았습니다.
“누가 뵙고 싶다고 막걸리 한잔 합시다 청하니 시간 비우소서.”
4월6일 221차 화요대화마당의 자리에 고문께서 오셨을 때
참가자들에게 입단속 한 것은 물론 고문의 가까운 분들을 모실 때도
행여 비밀이 새어나갈까 봐 두 겹 세 겹 연막을 둘러쳤습니다.
당일에도 꼼짝 못하시게 일부러 만나는 시각인
4시를 넘어 천천히 오시게 청을 드렸습니다.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김재원 회원(건국대 교수)이
고문을 모시고 들어오자마자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출연자처럼
고문께서는 눈이 휘둥그레 지시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한 말씀 하셨습니다. “이 양반들… 순 거짓말쟁이들이야”
세 시간의 잔치는 참으로 흥겨웠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재롱을 떨어야 마땅한 잔치에서
외려 어르신들께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셨습니다.
시작 전부터 오셔서 중심을 잡아주신 고문의 한두 해 후배이신
도암 신조현 선생님과 고문 두 분께서는 서로 권커니 잔커니 하시면서
수작(酬酌)과 해학(諧謔)이 무엇인지 수준 높게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의 말씀을 따라 일제 치하와 해방정국 그리고
제1공화국과 제3공화국의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도
고통스럽다기보다 그 시대를 이겨낸 자부심이 마냥 넘쳐났습니다.
조 민 이사께서는 ‘늙은 어린이’를 자처하시는
고문의 높은 덕망과 학문의 업적을 기리면서
회원들이 미처 몰랐던 진면목을 알려 주셨습니다.
신록이 우거지는 6월이 되면 언제 고문을
화요대화마당의 발표자로 모셔서 우리가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고문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韓民族獨立運動史資料集 71책의
완성을 이끈 학자이십니다. 그러나 고문께서는 화요대화마당에
오시면 언제나 발표자와 다른 참가자들의 말씀만 경청하셨습니다)
이어 미수연에 참가한 회원들의 축수가 뒤따랐습니다.
늘 겸손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버마의 젊은 망명 지도자
조모아 회원이 지구촌 사랑방 코리아글로브의 46인 글로벌회원을
대표해 만수무강을 축원하였으며 최 훈 청년회원은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히 참가자들의 축수를 동영상에 담아 나갔습니다.
비록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님들의 정성어린 선물 또한 답지했습니다.
김순신 고문과 민병석 고문께서 축의금을 보내주셨으며
정성철 회원(정신과의사)과 이문경 회원께서도 그를 더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문경 회원의 마음을 담은 와인은
“여자만”의 특제 막걸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운 지구문명의 건설’을 꿈꾸는 코리아글로브 미수연의 격을 높였습니다.
박경호 회원의 피리와 안선우 회원의 대금 연주는
좌중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상급 국악 연주자들이
일생을 나라사랑에 바치고 지금은 지구촌의 하나 됨을 위해
온 마음을 다 하시는 고문께 기꺼이 드린 연주로 말미암아
참가자들까지 바로 코앞에서 잊을 수 없는 예향에 흠뻑 취했습니다.
뒤이어 짝궁들이 잔치의 흥을 더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한 이왕재 이사와 윤여진 회원은 물론
동기간에 사반세기 만에 만난 일죽 우실하 선생과 여울 김재원 선생
그리고 준구와 상구를 데리고 세 부자가 함께 온 강성룡 회원 덕에
미수연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끌벅적 잔치마당이 되었습니다.
대성공이었습니다. 너무도 기뻐하시는 고문과
흐뭇한 기쁨을 그득 안은 참가자들은 7시가 넘어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미수연을 마쳤습니다.
물론 그냥 끝날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잔치의 주인공을 모셔 드리고 나서 이어진 미수연의 피로연은
차수를 거듭 하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 자녀를 키우느라 경황이 없는 중에도 선물을 보내주신
김태희 회원(약사) 그리고 아무 인연이 없음에도
오로지 독립투사의 미수연이란 말만 듣고 굳이 멀리 나가
강정을 사와 무료로 고문께 드린 장미자 “여자만” 지배인 고맙습니다.
가장 고마운 분은 따로 있습니다.
코리아글로브와의 인연으로 단 한번도 고문을 뵌 적이 없음에도
금강산 향로봉에까지 올라가서 황제상황을 직접 캐서 보내주신
강원도 인제 박광주 고로쇠작목반장과 평화생명동산 계신일 부장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토록 많은 분들의 마음이 함께 하기에
고문께서 모두가 축수 드린 것처럼 백수(白壽, 만99세)는 물론
수명의 한계인 120세까지 함께 하시며 ‘어른의 부재’를 한하는
공동체의 빈자리를 메워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작전을 펼치느라 미수연에 함께 하고 싶음에도
기회조차 드리지 못했던 회원들께 사과드립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아래에 후원 및 참가자 명단과
작전의 개요를 담은 글을 덧붙입니다. 고맙습니다…
후원 및 참가자 명단>
후원 16인> 김지호(사진) 최 훈(영상) 박경호(연주) 안선우(연주) 김재원(운전)
김순신(축의금) 민병석(축의금) 조 민(식대)
이강훈(축의금+식대) 이문경(축의금+와인) 정성철(축의금)
박광주+계신일(황제상황) 김태희(女)(새싹차) 장미자지배인(강정)
김현인(기획)
참가 21인> 조영진 신조현 조 민 김재원 우실하 김석규 김지호 김현인
박경호 안선우 윤여진 이왕재 이강훈 강성룡+강준구+강상구
박효정 조모아 최 훈 한창국+최진우(대금)
* 끝으로 미수연 여드레 전 코리아글로브 이사진을 포함해
고문의 팬클럽 회원들에게 보내드린 서신을 기록 삼아 덧붙입니다.
1.때
독립투사로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훈이신
코리아글로브 조영진 고문(광복회 이사)께서는
1922년 음력 2월28일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히 오는 4월12일(월)이 米壽의 날입니다.
그를 앞두고 지구촌 사랑방 코리아글로브는
4월10일(토) 4~7시 고문의 미수연을 봉행하고자 합니다.
2.얻은 바
고문께서 코리아글로브에 오시고 나서
우리가 얻은 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저 나이만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출범 때만 하더라도 장년의 분위기만 우세하다가
최근에 이르러 노청의 균형이 겸해졌는데
그 절반은 고문의 덕이십니다.
둘째, 조직문화가 더욱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연로할수록 완고하다 생각하는데 고문께서는
오히려 젊은이보다 칸막이와 편 가르기를 싫어하시며
나아가 고향과 나이와 학교를 묻지 않는 코리아글로브
초창기의 조직문화를 새로이 되살리셨습니다.
그에 더해 늘 상대의 발언을 경청하고 말씀을 삼가하시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특히 누구보다 열심히 화요대화마당을 비롯한 제반 행사에
참여하시면서 몸소 행함의 덕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셋째, 코리아글로브의 꿈과 뜻과 길을 오롯이 하였습니다.
우리가 늘 고문을 뵈어도 불과 얼마 전 수십 권의 통사를
발간한 학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듯이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임하시면서 어느새 우리들이 그 심연에 스며들게 하셨습니다.
'무등의 꿈'과 '홍익인간의 뜻' 그리고 '공존공영의 길' 즉,
사단법인 출범선언문에 실린 요체는 수년에 걸쳐 저도 모르게
고문께 큰 영향을 받은 바임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3.자리의 느낌
고문께서는 아직 미수연 추진 자체를 모르십니다.
아신다면 손사래 치실 뿐더러 무슨 핑계로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누가 뵙고자 하니 묻지 마시고 오셔서 막걸리 드십시다 청했습니다.
둘째, 오셔서 아시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자리를 만들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의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잖고 퍼질러 앉는 밥집에서 뵈려 합니다.
식순과 공연을 정하지 않고 돌아가며 축수를 드리는 과정에서
만수무강도 빌고 풍류를 겸하는 자리로 이끌고자 합니다.
4시부터 차 한 잔 하며 축수를 드리다가
5시부터 7시까지 고문의 움직임에 맞춰 매우 천천히
막걸리와 한정식의 주안상을 순서대로 접하고자 합니다.
4.어디서 뵐까
인사동 종로경찰서와 관훈주차장 사이 골목에
여자만 관훈점이 있습니다. (02-723-1238)
이미례 영화감독과 박기성 산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전라도 음식 전문점인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살짝 마당이 보이는 20인 들어가는 방을 빌렸습니다.
혹시 더 좋은 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밥값은 1인당 1만 5천원 정도로 청하고 있습니다.
대인들이시라 기꺼이 응해주실 것입니다.
굳이 주차하실 분은 관훈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고문께서 주시는 미수주를 마다 할 수 없으니 곤란하실 것입니다.
5.무엇을 드릴까
다섯 가지 선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은 현수막입니다. 정방형으로 하여
고문의 사진을 넘고 멋있는 문구를 새깁니다.
"영원한 청년 조영진 고문의 미수를 감축합니다"
"단기4343년 (2010년) 4월10일 코리아글로브 일동"
이렇게 말입니다. 단기는 고문께서 좋아 하시니
반드시 넣는 것이 좋습니다. 끝나고 나서 고문께서
기념으로 가져가시게 살포시 접어 넣어드리면 됩니다.
둘째 감사패를 드렸으면 합니다.
내용은 위의 2번 항목에 다 나와 있습니다.
문구로 치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영원한 청년 조영진 고문께서는
백년을 하루같이 사시면서
지구문명의 천년대계를 담는 그릇으로
코리아글로브를 시나브로 이끄셨습니다
선비의 백수를 축원합니다
단기 4343년(2010년) 4월10일
코리아글로브 일동"
셋째 무난한 건강식품을 드렸으면 합니다.
이는 고문께서 벗들과 나누실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넷째와 다섯 번째는 사진첩과 영상CD입니다.
미수연은 고문께서 삶을 모두 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수연을 계기로 고문의 삶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수연은 즐거이 보내시고 6월경이나 적당한 때에
화요대화마당이든 무엇이든 고문께서 말씀하실 자리를 드림이 좋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늘 듣기만 하셨지 고문께서 말씀하실 마당을 우리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진첩과 영상CD는 두 분이 자원하셨습니다.
6.돈은 얼마나 들까
첫째부터 셋째까지 선물의 값은 대략 20만원 정도가 들 듯합니다.
스무 명 정도 참석한다 생각하고 1인당 2만 원씩 거두면
밥값 빼고 10만 원 정도가 남을 것입니다. 나머지 10만 원은
누구든 낼 것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누구와 말씀을 나누었나
조 민 이사께서 이사장께서 크게 기뻐 하셨고
김지호 이사께서 깊은 슬기를 주셨습니다.
김현인 국장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고
다른 분들 또한 마음이 같으리라 믿습니다.
8.할 일
두 가지만 해주십시오.
고문께서도 삶에 한번이지만 우리도 만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하오니 참석 여부를 기왕에 일찍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말씀이든 노래든 가락이든 그 무엇이든
본인만의 개성 있는 축수를 마음으로 담아 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