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 단기4344년 음력 나라연날(개천절)

by KG posted Oct 26, 2011
(사)코리아글로브의 님들이
10월29일(토) 머리뫼(마니산) 참성단에 갑니다.
단기 4344년 음력 나라 연 날(개천절)의 하늘제사를 받들고자 함입니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같은 날에 비무장지대 견학과 국제디자인전 및 혼례까지
참으로 여러 일들이 겹쳤습니다. 오고팠던 분들 또한 그렇습니다.

이 모든 일이 뭇 거룩하신 어른들(列聖祖)께서
"이 놈들 마음이 얼마나 굳은지" 우릴 시험하시는 듯합니다.
코리아글로브는 사람 머리가 아닌 꿈과 뜻과 길로 뭉쳤습니다.
가서, 어른들의 그 시험에 떡 허니 붙고 오겠습니다.

같이 못 가는 분들도 마음만은 함께 하시길 청합니다.
아래에 여러 이사님들과 회원들의 바람을 모은 비나리를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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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나리

                                                     4344해 나라 연 날
                                                         코리아글로브


얼음의 날이 지고 해의 길을 따라
사람이 한마음으로 움직였을 때
하늘은 비로소 열렸나니
그 가운데 솟음이 하느님이라.

이는 곧 셋이 하나이자
하나가 또한 셋이니
한어버이와 한스승과 한임금이라.

한어버이의 품 안에서
누리가 위아래 따지지 않아도
절로 마음이 맞는
무등의 나날이 있었으니
스스로 일컫기를 환한나라라.

허나 무리가 누리에 흩어지니
서로 뜻한 바 말이 어긋나고
굳이 견주려 하며 마침내는
마음이 떠나갈 때에 이르니

한스승께서 오시어
오래도록 가르치시고 이끌어주시어
온누리가 환한나라처럼 오고가며
널리 사람을 더하게 하더라.

그럼에도 끝내
한어버이 때로 돌아가지 못하고
환한나라를 이루지 못하더라.

이에 머리 된 사람들과
불을 다루던 사람들과
하늘을 우러르던 사람들이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어르는 까닭을 밝히고
스스로 어울려 새터에 자리잡아

다시 닫힌 하늘을 여니
이는 셋한이며 그를
한임금께서 다스리더라.

그로부터 셋 즈믄 해가 가도록
하늘 겨레는 하느님의
꿈과 뜻과 길을 받들어
시월 상달 초사흘에

늘 하늘을 다시 여는
큰자리를 펼치고
온 누리의 사람들을 모아

사흘 동안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하늘겨레의 뿌리를 이어왔노라.

땅을 먹고 바다를 마시며
하늘 높이 춤추고
하느님의 꿈과 뜻과 길을 노래했노라.

그러나 그 모든 빛을
오로지 한 사람에게 돌리는
어둠의 때를 이겨내지 못하고

제 지나온 날을 잊고
제 뿌리를 스스로 뿌리쳤으며
꾸며진 바깥의 그림자에 눈 멀어

즈믄 해가 지나도록
갖은 부끄러움을 다 겪고
마침내는 거품처럼 사라질
두려운 때를 온 해나 겪었노라.

이제 임진년을 앞두고
비로소 하늘겨레가 눈을 뜨려 하니
뭇 거룩하신 어른들께서 지켜주소서.

다시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고
환한 나라를 제대로 세우려는
코리아글로브를 도와주소서.

한임금께서
누리를 굽어보시고
하늘을 우러르던 머리뫼에
오늘 이리 떳떳하게 섰나이다.

먼저 음력 나라 연 날부터
설과 한가위처럼 사흘을 이어
모든 맺힘을 푸는 영고와 동맹과 무천,
하늘겨레의 잔치로 되살리겠나이다.

나아가 지난 세기
끔찍한 잘못을 오늘도 잇고 있는
그릇된 이들을 넘어서서

무등의 꿈과
홍익인간의 뜻과
공존공영의 길을 함께 하는
셋 한을 되살리겠나이다.

하여 하늘겨레가
저 홀로 잘 사는 날이 아니라
온 누리의 사람들이 기뻐하고
위 아래 없이 마음으로 누리는
환한 나라로 지구마을을 이끌겠나이다.

그리 되도록 이끌어주소서.
저희 비록 그릇은 작고
됨됨이도 볼 바가 없지만

여러 즈믄 해에 사무쳐온
맺힌 바람을 풀어라
이 자리에 보내심을 믿나이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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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태극 2011.10.27 15:35
    좋은 잘 보았습니다... 나라연날, 음력상달 잘 치루고 오십시오.
  • KG 2011.11.01 19:56
    온갖 어려움을 넘고 永樂,奏天(烏猫),人村 세 사람이(그나마 둘은 아팠음에도) 어둠을 헤치며 酉時에 하늘제사를 올렸습니다. 더불어 얻은 신비로운 체험은 코리아글로브의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