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십니다>'어항을 나온 물고기'[正命]

by KG posted Sep 07, 2012
코리아글로브 집행위원인 한남수 탈북청년연합 대표와
화요대화마당의 토론자로 나오셨던 중앙대 예술대 이대영 교수가
손을 잡고,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감동의 연극
'어항을 나온 물고기' [正命]을 임진년 9월11일~23일
유서깊은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올립니다.

바야흐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그보다 다음 대통령이
그 누구든 통일대한민국의 길을 열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대한민국과 지구마을을 대신해 68년째 인질로 잡혀있는
2500만 이북동포들과 그들의 길잡이가 될 2만5천 탈북동포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목숨을 걸더라도 새날을 만들겠다는,
남북 청년들의 불타는 정의감과 인간 실존에의 고뇌가 서려있는
'어항을 나온 물고기' [正命]에 코리아글로브 님들을 모십니다.

같이 가실 분은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임진년 9월15일(토) 7시 공연에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끝나고 우리 회원들이기도 한 출연진과 같이 만날 것입니다.
김석규 이사 010-3245-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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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가 고발하고 싶었던 소련,  
내가 말하고 싶었던 북한,
그리고 그 사람




예매 및 관람방법

※ 개인/단체 관람 모두 전화예약 후 가능합니다. ☎ 02) 3143 – 0517

- 예매를 원하시는 단체/개인은 전화로 관람을 원하는 날짜 및 시간, 인원 수를 예약하셔야 합니다.

- 티켓 없이도 전화예약 가능합니다.

- 당일 매표창구에서 예약하신 분의 성함을 확인 후 금액을 지불하시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 티켓 가격: 성인- \20,000 / 대학생- \10,000 (※ 현금만 지불 가능)



연극내용

그곳, 어항 속은 너무도 숨 막히는 곳이었다.
사생결단, 그 캄캄한 어항 속을 뛰쳐나왔지만 두고 온 가족과 혈육, 그리고 사랑과 증오가 그들의 발목을 두만강 기슭에 머물게 했다.


근 10년 째 두만강 기슭에서 북한 독재의 앞잡이들에 대한 폭탄을 이용한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주인공들, 낭만적인 시인 이호는 가족과 함께 탈북에 도움을 준 북조선해방결사대에 가입하지만 혁명동지인 현아라 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누구도 살인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살인을 선택한 그들,죄인 없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그들은 기꺼이 正命을 선택하여 죄인의 길을 간다.

쾌활하고 이상주의자인 호로 하여 결사대의 분위기는 변화하지만 강경한 현실주의자인 박 동지와 혁명가의 자격 문제로 대립한다. 폭탄 투척 결행 당일, 리더인 안 동지는 현 동지와 초조하게 폭탄이 터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고 두 번째로 폭탄을 던져야 했던 김 동지는 당황하여 복귀한다., 뒤 이어 나타난 호의 얼굴은 눈물로 가득했는데 ...

현재의 삶을 사랑하기에 폭탄을 든 자와 내일의 미래를 위해 목숨 건 자의 갈등,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그는 폭탄을 던지지 못했다. 백공의 차에 타고 있던 그의 어린 손자,손녀들을 죽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혁명을 할 수 는 없다는 호 동지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박 동지를 축으로 결사대는 서로 격렬하게 대립한다.

지긋지긋한 독재를 끝장내기 위해 증오의 폭탄을 막 던지려는 순간,
                                             그의 손을 멈추게 한 어린 생명들 ...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금 테러를 감행할 기회가 찾아오지만
갑자기 김 동지가 떠난다. 폭탄을 던질 또 다른 사람인 이호에게, 현아라는
동지애가 아닌 개인적인 애정을 고백하며 그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이호는 그녀에게 대답하지 못한 채 떠나고 …

드디어 이호가 던진 폭탄이 백공을 죽인다. 그리고 이호는 모진 육체적, 심리적 고문으로 고통 받다가 차가운 교수대의 밧줄에 묶여 장렬한 최후를 마친다.
현아라는 이호의 최후가 얼마나 의연 했는가를 듣고 무너지지만,
사랑하는 호에 이어 다음 폭탄을 들기로 결심한다.

인간을 파괴하는 부정한 세상을 부수기 위해 기꺼이 살인에 나선
불쌍한 정의의 사람들, 그들은 정의의 태양이 뜨면 이내 사라져버릴 새벽이슬들 이었다.

독재와 혁명, 믿음과 배반,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슴 뜨거운  탈북 혁명가들의 감동 이야기 !


연극은 2012년 9월 1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밤 8시부터 10일간 명동삼일로창고극장에서 상연된다.


연출의 辯

카뮈가 고발하고 싶었던 소련,  
내가 말하고 싶었던 북한,
그리고 그 사람들.


이 대 영 / 중앙대학교 연극과 교수, 극작가, 연출가.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1985년 신춘문예 희곡당선, 2002년 극단 그리고 창단.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집행위원장. 주요작품으로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 <박무근 일가>, <개코 도깨비마을의 신화>, <환생경제>, 드라마 <한 소년> 등이 있다.

1.
이 작품은 나의 추억으로의 여행이다. 알베르 카뮈와 내가 함께 떠난 여행이다.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과 나의 “정명”은 인연이 깊다. 1984년 겨울, 대학졸업반 시절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을 연출했다. 그러다가 불법 포스터 벽보부착으로 종로경찰서에 끌려가 몇 대 맞았다. 포스터는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힌 슬픈 유태인들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었다. 그들은 포스터가 매우 불량하며 더욱이 총선 선거벽보를 훼손하면서까지 포스터를 부착한 것으로 보아, 정부에 불만이 있는 놈이라고 밤새 몰아붙였다. 연극의 제목까지도 체제불만으로 가득하다며 야유와 조롱과 시비로 일관했다. 나는 카뮈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위대한 작가라며 강변했다. 친구 어머니 덕분에 다행히 사상범으로 분류되지 않고 뚝섬으로 이송되어 즉결재판을 받고 나왔다.

2.
근 30년 만에 오래된 서고를 뒤지듯 추억이 묻은 카뮈의 작품을 찾아 꺼내 든 까닭은 이렇다. 사실 이번 연극의 최초의 기획은 ‘어항을 나온 물고기’였다. 탈북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제3국으로 떠나려고 목포항에 배를 구해놓고 함께 떠나기로 한 마지막 친구 한 명을 기다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남조선에 남기로 결정하고 다시 각자의 일자리로 떠난다는 내용의 코미디였다. 그렇게 대본을 구성하고 집필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어느 국회의원의 탈북자를 향한 변절자 폭언 사건이 터졌다. 나는 그것을 ‘평화 만들기 사건’이라고 부른다. 그 사건 때문에 꺼내든 작품이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이었다. 마침 전라남도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내가 드라마투르기 했던 작품이 공연 중이라 그 곳에 내려가 보름 간 칩거하며 작품을 만졌다. 재창작 및 각색의 과정을 거치며 “정명(正命)”이 탄생하였다. “정명”에는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들의 고뇌가 담겨 있다. 탈북자들이 혁명결사대를 만들어 저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연극은 상상력의 투쟁이고,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3.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과 나의 “정명”은 부자지간이다. 카뮈가 죽자 내가 곧 태어났으니, 그 아버지를 다 알지는 못하고, 자식도 제법 성장한 극작가이므로 진정성을 갖고 마음껏 연필을 굴렸다. 삶의 세월이 다르듯 작품도 다르다. 크게 두 부분만 설명한다. 첫째, 카뮈의 작품에는 가족이 없다. 나는 가족을 추가했다. 가족만큼 애증의 관계가 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북한 체제수호를 대표하는 국가보위부 고위간부인 형과 혁명대원인 동생의 삶이 처절하게 엇갈리도록 꾸몄다. 그래도 내리사랑이다. 형이 곧 처형당할 동생에게 하는 말, 즉 “다시 태어나도 장남으로 태어나지 마라”, 혹은 “너는 무서운 죽음을 예비하지만 나는 더 무거운 삶을 준비해야한다”는 대사는 나는 세상의 온갖 장남들의 무거운 현실을 위로한 것이며, 연좌제의 북한인권상황을 말하려 한 것이다. 둘째, 카뮈는 당시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스탈린 전체주의 독재체제 하에서 억압받는 자들을 고발하기 위해 희곡을 썼다. 당시 사르트르를 포함하여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진실을 외면했지만 카뮈는 진실을 향해 날아갔다. 다만 카뮈는 스탈린 체제의 폭정과 독재를 공격하지 않고 시대도 제정러시아 시대의 폭정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나는 동시대의 북한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동영상과 북한인권에 대한 노래를 사용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극장은 가장 좋은 학교이다.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외면하는 지식인들을 보면 슬프다. 셋째, 카뮈는 부조리한 인간의 반항과 열정, 그리고 인간의 실존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였고 스웨덴 한림원에서도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혀낸 작가로 인정했다. 그 핵심이 “정의의 사람들”에 담겨 있다. 나는 그의 ‘정의’의 고뇌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다만, 카뮈의 인물은 상상 속의 인물이지만, 나는 탈북청년들의 현실의 삶을 옮겼다. 따라서 “정명”의 등장인물들은 종막에 끝내 울지 않도록 요구했다. 까닭은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주민의 자유를 위한 정의의 행렬은, 극장 밖에서도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외의 모든 드라마 흐름은 카뮈를 따랐다. 그 바람에 5막으로 된 연극이 6막으로 늘었다. 동서양이 다르듯 시대와 취향에 적합하지 않는 카뮈의 철학적 대사는 많이 줄었다. 대신에 추가된 1막에서 탈북 가족들의 안타까운 삶과 또한 혁명대원인 현 동지에게 첫 눈에 반한 청년 시인을 그려 넣었다. 그가 시를 읊고 사랑을 노래한다.

4.
드라마는 플롯과 인물과 대사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한 것이 아직 유효하다. 새로운 인물이 추가됨에 따라서 플롯을 엮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세상도 인물과 플롯이 연출하는 세상이다. 통일의 기초는 남북한의 상호 이질적인 문화와 정서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연극이다. 남북한의 청년들이 두어 달 가까이 합숙하듯 지내며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형제자매처럼 지내게 되었다. 이들은 이미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더욱이 각자의 배역을 통해 연극의 매력도 듬뿍 느끼게 되었을 겁니다. 이렇듯 남과 북의 정치적 사회적 장벽이 무너지길 기대한다. 연극 “정명”은 작게는 남북한 청년들의 정서적 통합과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 유발이고, 나이가 통일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리라고 생각한다. (*)


단체 및 극단 소개

【탈북청년연합】은

북한의 독재를 반대하고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개선과
북한 땅의 자유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탈북 청년 대학생들의 비영리 인권 NGO 단체입니다.

연합은 첫째, 북한사회를 직접 경험한 우리 탈북 대학생 당사자들이 남한과 국제사회에 북한 독재체제의 본질과 그 속에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실상을 보다 정확히 알려내기 위해 캠페인과 사진전, 등 각종 북한인권 알리기 사업을 진행 합니다. 둘째, 남과 북의 문화 정서적 차이를 해소하고 남·북의 사회적 통합을 위해 연극과 방송, 세미나와 포럼 등과 같은 남북 청년 대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및 학술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합니다. 셋째, 통일 이후 북한의 성공적인 재건과 통일한반도의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탈북 청소년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터디 모임과 학습모임, 교육지원사업 등과 같은 탈북 청년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극단 『그리고』는
2002년 10월 주체성 있는 창작극 위주의 공연을 지향하기 위해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창단하였다. 극단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공연 문화를 지향하려는 의욕과 노력으로 공연자와 대중문화의 주체인 관객과의 의사 소통 공감을 위해 노력하고 그 공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가진 극단으로 우리나라 공연발전에 앞으로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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