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家長)에 대한 단상

by 이용찬 posted May 22, 2003
가장은 정직해야 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이 말을 바꿔도 되는가? 안된다. 그러나 할수없이 바꿔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확신하건대 이 명제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인생을 덜 살았다고 할수밖에 없다.  

나도 사업이랍시고 하다보니 거래처나 지방정부에 마음에도 없는 아첨을 할때가 있다. 아니 많다.  
엄살은 또 얼마나 심한가?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말이 세상의 대표적인 거짓말로 꼽힐 정도 아닌가? 원재료비, 인건비를 덧붙일 때도 있고 흔히 살빼기라고 부르는 원재료 절감방안을 쓰기도 한다.
원재료를 싸게 사기위해 오래된 단골과의 정의를 파기할 때도 있다.    
많은 직원들을 다루다 보니 흔히 사기친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권모를 쓸때도 있다.

거래처 손님과 룸살롱에서 술마시다 들어와서 아이들 숙제 검사를 할때 "아빠 술 냄새나는데 뭐 하다 들어왔어?"하는데 "응 여자끼고 술 마시다 들어왔어"하고 정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과 약속한 날에 정말로 사운이 왔다갔다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회사 망하면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되는데)약속지킨다고 아이들과 놀러가는 사람이 과연 좋은 가장인가?

하물며 한 집안의 가장이 이럴진대 한 국가의 가장은 어떠 해야 할까?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부시앞에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어야 진정한 가장이 아닌가? 미국과 우리나라가 과연 대등한 나라인가? 실제로 식민지나 다름없지 않은가? 프랑스, 독일이 반대하는데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에 대하여 "수용소"발언이 대수냐? 필요하다면 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위를 맞추어야 할 판에 자기 자존심때문에 뻣뻣했다면 과연 국가적으로 우리가 치루어야 할 댓가가 무엇일까?

술자리에서 대통령 씹는 것도 이 개방된 민주사회의 즐거움중 하나일 것이다. 마치 자기가 청와대 들어가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듯 대안없이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얼마든지 우리가 가질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히딩크를 축구감독에 선임해 놓고 초기에 엄청나게 흔들어 댔듯이 노무현 뽑아놓고 힘을 몰아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시장에서 개판치는 시정잡배들처럼 너도나도 씹어대는 소위 노무현 지지세력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사람들인지 한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도대체 한편같지 않은 한심한 군상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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