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評「매트릭스 리로디드」

by 永樂 posted Jun 19, 2003
대단히 재밌는 글 두 개를 올립니다. (뒷글이 더 합니다)
특히 인문계 출신들은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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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퓨터쟁이가 보는「매트릭스 리로디드」

김학준 (컬럼니스트) 2003/06/18  

  
나비가 되어 꽃밭을 누비다가 문득 깨어보니 꿈이었는데, 그게 과연 인간인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사실은 나비인데 잠깐 인간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장자(莊子)의 책인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호접몽 (胡蝶夢)’의 일화이다.

컴퓨터 과학의 발달과 함께 가상현실 기술이 소개되면서 흔히 인용되는 글이기도 한데, 최근에는 그 글이 원래 의도하는 도가사상적인 해석보다는 실제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동하리만큼 뛰어난 가상현실 기술을 묘사하는데 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에는 ‘매트릭스’라는 영화의 가상현실 세계와 함께 자주 비교 인용되고 있다.

매트릭스를 아주 잘 만든 영화라거나 혹은 작품성이 꽤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필자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일제히 나서서 스크린쿼터제를 ‘사수’하자고 아우성하는 영화인들에게는 좀 미안스럽지만 최근까지 유행했던 조폭 영화와 요즘 한창인 에로틱 코미디 봤던 것을 다 합쳐도 매트릭스가 주는 재미는 따라갈 수 없다고 하겠다.

왜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이렇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이해하는 감독이 만든 가상현실 세계의 묘사와 그에 결부된 상상력의 발휘, 그리고 종교의 또 다른 해석과 엄청난 액션 장면들이 재미있었다고 말이다.

어느 한 영화를 가지고 모든 사람이 다 재미있어 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영화 제작진을 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영화는 많지만 말이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또 신문매체를 읽어보면 매트릭스에 대한 평가 또한 양분돼 있다. 필자와 같이 ‘호평’을 내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전편에 비해서도 졸작이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혹평의 이유는 대체로 몇 가지로 좁혀질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바로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내용’ 때문이다.

어느 신문의 평을 보면 ‘느닷없이 네오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날아다니더라’는 말을 하면서 수퍼맨 같은 만화 수준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또 다른 신문에서는 매트릭스의 내용의 상당부분이 물리적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걸 문제삼고 있다. 네오가 하늘을 주름잡으며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격투 씬에서도 홍콩 무협영화에서처럼 공중에서 뜬 상태로 싸움을 벌인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의 전체적인 흐름은 상당히 진지한 척 하면 그렇게 만들면 되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그런 평론가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서 그들이라 함은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는 이른바 문과 중심의 평론가들을 일컫는다. 컴퓨터로 타이핑하고 웹브라우징하고 메일을 쓸 줄 알지만, 그 안쪽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이상 생각을 하겠는가. 영화 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하는 장면은 오직 가상현실 속에서만 벌어졌을 뿐이고 현실로 돌아온 네오와 몰피어스, 트리니티는 지극히도 현실적인 한계를 지니고 그것을 고민하는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점 때문에 필자는 매트릭스를 오히려 상당히 ‘현실적’인 영화로 본다.

비현실성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설득하고 싶은 것은, 일단 매트릭스의 세계로 들어간 상태에서는 모든 게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이다. 수백 명의 미스터 스미스도 만들어질 수 있고, 네오가 초고속으로 날아다닐 수도 있으며, 격투기 기법이나 오토바이 운전법을 전혀 모르다가도 그 코드(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를 다운로드받으면 즉시 전문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은 그게 컴퓨터 내부에서 벌어지는 버추얼 공간이기 때문이다. 즉 프로그램 코드이다.

또 어떤 사람은 현실과 매트릭스 공간 사이의 이동에 쓰이는 전송방식이 공중전화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전화선을 통한 일반 모뎀의 속도가 빨라야 56Kbps 이고 그걸 통해 ADSL같은 기술로 연결해봤자 엄청난 정보 이동이 필요한 인체의 전송은 꿈도 못꿀 속도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 인식에서의 오류는 또한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을 현실로 오인한 결과이다. 그 안에서의 전화기는 실제 전화가 아니고 단지 전화기라는 개체가 외부 현실 세계로 통하는 입출력 포트와 같은 것으로 사용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수백명의 미스터 스미스를 보고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면 그들은 미스터 스미스를 진짜 인간처럼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릴적부터 익숙한 손오공, 혹은 서유기를 생각해 보자. 머리털을 한 줌 뽑아 훅 날리면 수백 수천의 복제된 손오공들이 날뛰어댔다. 이 영화의 감독은 혹시 동양 고전 가운데 서유기까지 읽은 게 아닐까. 수없이 복제되는 스미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필자가 머리속에서 이해한 것은 한 개의 코드가 외형적으로는 수많은 인스턴스로 복수 실행되는 프로그램 구조였다.

키메이커의 등장에 대해서도 왜 그가 하필이면 키 작고 늙수그레하며 볼품없는 외모를 지닌 동양계 얼굴을 가졌느냐며 인종차별이니 뭐니 불평하지만 미국이 만든 미국 영화인 이상 그걸 갖고 시비 걸 수는 없는 일이다. 하긴 네오의 역할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도 백인 혈통은 아니지 않는가. 그보다는 키메이커의 역할을 컴퓨터 내부에서의 보안 인증 프로그램같은 것에 비교해 가면서 해석해 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두 대의 트럭이 정면충돌하는 순간 네오가 마치 제트기와 같은 속도로 날아와 몰피어스와 키메이커를 구하는 장면은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됐다. 부딪힌 트럭은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주름이 접히며 쭈그러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 또한 현실세계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슈퍼컴퓨터로 해보곤 하는 충돌 시뮬레이션이 바로 그것이었다. 자동차의 충돌전과 충돌후의 모습만 생각하지 않고 충돌 시점에 어떤 과정으로 파괴가 진행되는지 조금이라도 궁금한 적이 있다면 꽤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산쟁이로서의 시각이 아니라 종교적인 견지에서 볼 때도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는 꺼리를 제공해주지 않을까 싶다. 비록 그 이유 때문에 이집트 같은 나라에서는 상영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영화 속에 중심이 되는 종교는 상당부분 기독교적이긴 하지만 그리스 신화나 불교적인 요소도 적지 않게 보인다. 가장 키가 되는 것은 예언이 단지 프로그램된 것이었다는 점이다.

이집트 정부가 염려하는 것은 매트릭스라는 시스템이 기성종교의 의미에 대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모습의 종교를 매트릭스에 비교하여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운명이 결정돼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마치 매트릭스에서 프로그램된 운명을 말하는 것과 같다. 네오는 자신의 운명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운명’이라는 것 역시 프로그램 코드로 만들어진 것이었을 뿐이라는 내용은 참 재미있는 발상이며 컴퓨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이해한 사람이 만든 영화답기도 하다.

영화 속의 가상 현실세계를 생각해 보면, 현재의 기술은 물론 어느 정도 먼 후세의 컴퓨터 기술로도 어렵겠지만, 최소한 이론적으로나마 그런 비슷한 컴퓨터 기술도 개발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볼 때 컴퓨터의 메모리가 엄청나게 커지고 또 프로세서의 성능도 무한정 늘어난다면 말이다.

그리고 영화 내용에서처럼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수많은 고성능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네오같이 가상현실 프로그램 속에 칩입하여 마음대로 다른 코드를 유린하는 ‘불순한’ 코드가 존재할 수도 있고 미스터 스미스처럼 원래의 기능을 망각하고 제멋대로 인스턴스를 무한 복제하기도 하는 오류도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괜히 영화 하나를 두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오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매트릭스의 경우에는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시각으로 볼 때 상당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많지 않는 영화 중의 하나이기에 장황하게 서술해봤다. 나름대로 인간과 종교,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미래상에 대해 좀더 깊은 고찰을 하는 데 자극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만큼 컴퓨터의 구조와 기능을 비교적 깊이 있게 잘 이해하면서 적절히 표현한 두 감독들에게 상장이라도 주고 싶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첨언> 전 3편이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해 집니다. 저는 왠지 매트릭스 2편 리로디드의 막판의 한 장면이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위의 본문에서 쓴 것처럼 네오나 몰피어스, 트리니티 같은 인간들은 매트릭스 가상현실 속에서만 수퍼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뿐이고 정작 현실로 돌아오면 무자비한 기계들을 피해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배도 파괴되고 맨발로 걸어 도망가는 시점에 갑자기 네오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초능력을 발휘해서 기계들을 파괴해 버립니다.

그렇다면...? 또다른 가상현실 소재의 영화 "13층"이 갑자기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 안에서는 가상현실 시스템을 개발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은 주인공이 나중에 알고보니 기존의 세상마저 가상현실 세상이었다는 것이지요. 즉 2중 가상 현실입니다. 혹시 매트릭스 3편에서는 그런 식으로 내용이 만들어지지나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네오가 존재하는 세계가 현실이라면 초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터이니까요...


<2> 매트릭스의 컴퓨터 공학적 분석

지은이 未詳


세컨드 르네상스를 보면 기계들은 인간의 나노 로봇으로 인해 대기 층의 심각한 오염 즉 태양광선의 투과율이 피아 식별가능 수준이나 전력생산에 부합하는 수준 이하로 떨어지자 에너지원으로 인간을 사육하기 시작한다. 매트릭스는 일종의 생존 유지 시스템으로 에너지원인 인간이 적정한 생체 애너지원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인 즉 잠들어 있어서 생체 활동이 미미한 것이 아닌 적당한 수면 등 매트릭스 이전의 인간의 생활형태와 유사한 이미 생태적으로 검증된 생활방식을 유지시켜 에너지원의 수명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매트릭스에서 인간은 하나의 에너지원이면서 동시에 매트릭스의 인간 생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개체들이다. 이 개체들은 각각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매트릭스는 개체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설정해 주기만 하면 인간들은 그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여 시나리오에서 찾을 수 없는 인간의 모습들을 스스로 다른 개체들에게 제공한다. 즉 매트릭스 내에서 사회를 형성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사회활동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각 개체들이 스스로 활동하면서 모든 인간에게 가상의 시나리오 제시를 할 경우 모든 주변 인간들과 사건을 이벤트로 잡아줘야 하고 모든 인간의 탄생이 다르므로 이에 따라 각자 다른 시간에 로드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게 시스템에 부하를 줄여준다.

둘째 인간의 행태를 연구하여 보다 새로운 인공지능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한 테스트도구 혹은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의 조직구조나 판단 감정 등의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용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관점에서 매트릭스에 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시스템 아키텍쳐는 발전시설을 통해 전력의 생산을 시작했다. 첫번째 매트릭스는 완벽한 구성이었다. 그것은 프로그램으로서 완벽했다. 하지만 운용 과정에서 일부의 인간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넘은 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프로그램의 경우 99%의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하는 반면 인간은 불안정성 요소 감정 사랑 무의식적 기재 등으로 1%를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함수를 뛰어넘은 변수의 출현은 다른 정상적인 개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발전시설에 붕괴를 초래하게 되었다. 때문에 설정을 관리하고 프로그래밍하며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프로그램인 메로빈지언은 영향력이 약화되었고 더 이상 필요 없는 프로그램으로 전락 삭제대상이 되었다. 즉 소스코드만 남긴 채 실행 기능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메로빈지언은 시스템의 패스워드와 키들을 관리하는 키메이커를 탈취하여 시스템 관리 에이젼트(요원)의 눈을 피해 시스템 내부로 은밀히 숨어들었다.

데이터관리 프로그램인 오라클은 문제가 된 개체들을 따로 모아서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오라클은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의 관리와 시뮬레이션 환경의 제공 그리고 시뮬레이션 결과 데이터의 수집을 담당한다. 따라서 오라클의 대사 중에 수 많은 오류가 있었던 것은 오라클의 대사는 예언이 아닌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인간들에게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일 뿐 결과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때문에 오라클의 예언과 다른 상황이 생하는 것이다. 오라클의 제안에 따라 이들을 따로 모아서 관리 연구하는 파트를 새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시온이다.

시온에는 기본적으로 매트릭스의 인간의 기존 문명과는 다른 원시적인 문명과 가혹한 자연을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절대권력에 대한 투쟁의식을 연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의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 아키텍쳐는 매트릭스와 인공지능을 보다 향상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 범주를 넘어서는 인구의 증가는 데이터 수집과 관리에 어려움을 준다. 또한 일정수준의 시뮬레이션이 종료하였을 때 최종 데이터 분석 후 다시 처음부터 시뮬레이션을 다시 시작해야 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올릴 수 있다.

시온의 파괴와 시온 거주자들의 전멸은 시뮬레이션의 종료와 시뮬레이션 공간의 재설정 작업이다. 시온의 파괴 후 이전 시온의 체제에서 생활했던 즉 이전 시온의 데이터를 지니고 있는 남자 7 여자 16을 남겨 다음 시온의 재건과 교육 사회의 구성 등의 작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한다. 시뮬레이션의 적당한 인구의 증가는 약 100년 시뮬레이션의 본격적인 수행은 약 200년으로 한번의 시온 시뮬레이션은 약 300년이 걸리며 이미 5번의 시온이 존재하였다. 시온의 붕괴는 곧 매트릭스의 재설정 즉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의미한다. 시온의 결과가 새로운 매트릭스에 영향을 미치며 시온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시뮬레이션 타임을 넘어선 시온의 존재는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매트릭스에 연결된 모든 인간은 폐기된다.

6번째 시온의 마지막 6개월을 보면 지난 6년보다 더 많은 인간들이 시온으로 이탈하고 있다. 시스템의 급격한 붕괴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메트릭스는 인간의 불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으며 감정을 극대화 시켰다. 그러나 너무 감정과 불안정성에 매달린 나머지 인간이 아닌 변종괴물들을 만들어 버렸다. 이때 만들어진 코드들 중 삭제되지 않은 일부가 매트릭스 내에서 일반 인간들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흡혈귀나 늑대인간 등 몬스터 전설의 바탕이 되었다. 다음 매트릭스는 인간의 한계를 설정하였고 변화와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계속 발전해 나아갔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바로 네오의 존재이다. 네오가 아니더라도 시뮬레이션 공간의 재설정 작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오를 통해 시온의 운명에 관한 선택의 기회를 준다. 네오란 무엇인가? 시스템 아키텍쳐는 제1 차 시온부터 네오 이전 시온까지 시온의 연구 결과를 통해 시뮬레이션 종료시점에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투입 인간과의 유사성에 대한 검증 작업을 수행하였다. 네오 이전의 5번의 시온의 붕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6번째 시온의 연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네오이다.

네오는 수행과정을 통해 인간의 의지의 발전 단계를 넘어 자신의 한계였던 인간과 같은 수준의 매트릭스 내에서의 능력을 코드의 변화를 통해 넘어섰다. 네오의 슈퍼맨 놀이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서 매트릭스 내의 법칙을 깬 모습의 형상화이다. 때문에 두번째로 오라클을 만났을 때 방화벽을 만나게 된다. 네오라는 데이터가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보디가드인 방화벽을 통과하여야 한다. 오라클과의 첫만남에서 방화벽이 동작하지 않은 것은 네오가 그만큼 성장하지 않았지만 시나리오 전달의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필터링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방화벽을 통과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증명하자 방화벽 혹은 침입탐지 시스템은 네오를 오라클에게 보낸다.

네오의 코드는 특별하다. 고급 프로그램인 페르세포네가 접촉을 통해 코드를 느끼고 싶어할 정도로 네오의 코드는 특별하다. 스미스의 코드를 바꾸어 복제능력을 부여 할 정도로 네오의 코드는 기존의 코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네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에 대해 느끼기 시작한다. 평소였다면 도망갔을 네오가 기계를 멈추고 쓰러지는 장면을 통해 시온도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며 자신의 능력이 매트릭스에서 통할 수 있었다면 리얼월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네오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시스템의 모습에 조금씩 접근할 수 있다. 시스템의 방(쉘)을 볼 수 있었고 방에 들어갈 수 있는 패스워드 생성 프로그램 키메이커를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데 네오가 문을 열었을 때 네오는 산정상에 서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쓰는 윈도우에서 유저가 다를 때 다른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시스템 내부 프로그램들의 권력에 관한 암투를 보여주면서 그리고 프로그램들의 생과 사 그리고 시스템 아키텍쳐를 만날 수 있었다.

네오는 성장할 것이고 성장의 결과는 데이터로 남고 네오는 소스로 돌아 갈 것이다.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듯이 네오는 소스에서 왔다가 소스로 돌아갈 것이다. 네오의 의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아직 남은 또하나의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밝혀 줄 것이다. 리로디드가 아닌 매트릭스 자체의 레볼루션의 실체가 밝혀질 때까지 모든 이야기는 상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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