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경석 목사님이 나섰다...

by 永樂 posted Jun 20, 2003
89년 경실련의 창립부터 96년 통합민주당의 출마시도,
그리고 우리민족서로돕기와 오늘의 새로운 시도까지...

참으로 서경석 목사님은 대단한 분입니다.
한국 시민운동사에서 고비마다 늘 앞서가는 시도로
세인들을 놀라게 해주니 말입니다.

8월15일에 www.upkorea.net 이란 중도지향 인터넷신문을
창간한답니다. 그 사이트에 지금 들어가 보시길...

우린 10년을 내다보자고 하면서도,
늘 지금 이 순간의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동원자원의 부재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서목사님은, 저간의 평가와 무관하게,
우리에게 훌륭한 벤치마킹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취지를 요약한 서목사님의 글입니다. 보시길...
~~~~~~~~~~~~~~~~~~~~~~~~~~~~~~~~~~~~~~~

[김형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는 새로운 인터넷신문을 만드는 일에 나섰습니다.

                                                   서경석 목사(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김형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오랜만에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저는 지금 친구, 선후배 분들과 함께 새로운 인터넷신문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사실은 이렇게 인터넷신문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금년 1월이랍니다. 평소에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8명의 知人들이 모여 나라걱정을 한참 했습니다. (강문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이사장), 권영준 (경희대 교수ㆍ경영학), 김영호 (경북대교수ㆍ경제통상학) 박세일 (서울대교수ㆍ법경제학) 서경석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안병영 (연세대교수ㆍ행정학)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ㆍ사회학)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

노무현정부 출범의 모습이 걱정스러웠던 것도 한 이유였지만 그것 못지 않게 우리사회의 젊은이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고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쳐 있는 것을 보며 이들을 잘 계도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을 크게 自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을 야단치고 따라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에게 찾아가서 그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신문에 칼럼을 쓰거나 강단에서 강의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젊은이들과 부닥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5-60대 인사들이 익숙하지도 않은 인터넷신문 일에 감히 뛰어들 생각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우리는 이 뜻에 동감하는 분들의 재정적인 협조를 얻어 광화문에 사무실을 차리고 구체적인 실무를 담당할 3-40대의 유능한 젊은 분들과 만나 창간작업을 진척시켰습니다. 그리고 각계의 지도적 인사들을 發意者로 모시고 오늘 6월 19일 출범기자 회견과 발의자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각계 인사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이점은 이번 인터넷신문이 우리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바라던 일임과 동시에 시대적 요구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출범선언에 임하면서 나는 무엇이  우리를 모이게 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것은 한마디로 <바른 말>에 대한 열망입니다.

우리사회의 진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목소리는 거꾸로 보수세력의 결집을 초래했고 그 결과 우리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극화가 극복되고 사회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당면한 북핵문제 해결, 경제회복, 민생개혁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편향성을 갖지 않은 <바른 목소리>가 나와야 합니다. 사람들이 양극으로 나뉘어져 이념적으로 맞서 있을 때 우리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실사구시적 접근으로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바른 목소리>는 많은 경우에 중간에 있는 생활인들의 목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진보로 들릴 수도 있고 때로는 보수로 들리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극소수의 소외된 사람들, 피해 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바른 목소리를 소신을 가지고 피력함으로써 중론을 모아낼 때에만 우리 사회의 난제들이 하나씩 풀릴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력과 기득권세력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노조 등 각종 이익단체,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바른 말을 해야 합니다.

주위의 지나친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내놓고 반대표시는 하지 않지만 저건 아닌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이 인터넷신문은 대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절망에 빠져있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인터넷신문은 단순한 뉴스의 전달이 아니라 의미있는 뉴스의 전달, 그리고 뉴스에 대한 바른 평가를 하는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김형,

이번 인터넷신문 작업에 동참하면서 자꾸만 14년 전 우리 함께 경실련을 창립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에도 나라가 민주화의 과정에 들어섰지만 당시의 재야운동이 종래의 급진적인 입장을 계속 견지함으로 해서 민주화운동을 지지했던 많은 중간층이 보수로 회귀하던 때였습니다. 이러한 국면에서 당시 40대 초반의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어 안정 속의 개혁, 실사구시적 접근, 합리적 대안모색, 합법운동, 正論피력의 입장을 가지고 등장했던 운동이 경실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으면서도 경실련이 출범하던 때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더 광범위한 호응 속에서, 더 절박한 심경으로 인터넷 신문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업은 비록 言論社의 설립이라는 외양을 띠지만 사실은 나라를 구하는 국민운동입니다. 나라를 걱정하고 뜻을 함께 하는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오늘 출범선언을 하더라도 정식으로 인터넷신문이 선을 보이는 것은 두달 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앞에서 출범선언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제안자에 불과하고 온 국민의 참여 속에서 이 인터넷신문 창간작업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안자들은 대부분 5-60대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3-40대가 주축이 되어 이 신문을 이끌어가야 하고 20대가 주된 독자층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국민 앞에 나선 이유도 뜻을 같이 하는 국민과 함께, 특히 실질적으로 주축이 되어야 할 3-40대의 지식인들, 일꾼들을 찾아내어 함께 신문을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김형, 다시 한번 救國의 심경으로 이 일에 나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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