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북한 인민을 생각한다면

by 民主 posted Aug 27, 2003
나도 독일인 의사 폴러첸 심정 이해한다.

북한에서 그 참담한 북한 인민들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았는데

왜 김정일에 대한 적개심이 들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람이란 건 참 오묘한 동물이다.

히틀러 시절 베를린 올림픽은

분명 히틀러 독재를 옹호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때문에 올림픽에  나간 그 선수들도

독재에 복무하는 성격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당시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일단 그 선수들이 경기에서 잘 싸워주길 기대하고 응원하지 않았을까?

설령 그런 응원을 하기 때문에

히틀러에 대한 반감이 약화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다. 감수해야 한다.



만약 그 응원을 히틀러 체제 수호의 하수인들이라고

비난한다면 히틀러에 대한 반감이 더 강화될까?



아니다. 히틀러에 대한 반감보다는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 북한 선수들, 미녀 응원단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분명 김정일 독재 체제에 복무하는 성격이 있음에도

북한 인민들은 그들이 잘 싸워주길 기대하고

그 미녀 응원단들이 남한에서 큰 호응을 받고 오길 기대한다.



북한 내에 김정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북한 대표단과 그 응원단을 보는 마음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진정 북한 인민을 사랑하고 북한 인민의 편이고자 한다면

이런 스포츠 경기에서는 북한 인민의 마음을 대변하여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고

미녀 응원단에 환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자, 시간 나는 사람들

대구에 내려가서

우리 북한 대표들 응원해주자.

그리고 미녀 응원단에도 박수 한번 보내 주자.



그리고 혹시 경기장 주변에

"멸공진리 나타났다"는 사람들 있으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자.

다 제 살 깍아먹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도

그런 "멸공진리파"를 보고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



그런 여유가 생길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것이 바로 북한 민주화의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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