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북한 국경이 무너진다”
--- LA타임스 압록강 국경르포
갈대밭사이에서 찢어진 즈크화를 신은 군인이 보인다. 이 군인은 북한군이고, 그는 자신의 카키색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중국과 북한을 나누는 진흙투성이의 압록강을 걸어서 건넌다.
어깨에 총을 메고 있지만 그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그는 지난 달 국경지역의 섬을 관광하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그들이 무슨 소지품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물 있어요? 쿠키는요?" 그가 히죽 웃으며 말을 거는데, 상한 이빨들이 보인다. 물과 쿠키를 받은 뒤 그는 관광객에게 시계를 달라며 더 많은 것을 부탁한다. 그는 이미 시계를 하나 갖고 있지만, 배터리가 거의 다 나갔고 북한에서는 시계 배터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이 대화에 끼어든 또 한명의 국경 북한군인은 선글라스를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북한군인은 놀랍게도 젊은 한국 여자 관광객에게 자신의 총을 쥐게 해준다.
"물론 진짜 총이요. 우리가 장난감총을 들고 다닐리 없잖소." 총을 되돌려 받으면서 시시덕거리면서 자랑한다.
국경지역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전에는 북한군이 절대로 돈이나 음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난 몇년간 그들의 상황은 변했다. 쌀, 배터리를 비롯,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주체사상을 서서히 손상시켰다.
"북한군은 사기를 잃어버렸다" 고 국경지역의 연길시에 사는 한 국제관계학 교수는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수는 북한군과 관리들 사이의 증가하는 범죄와 부패를 언급하였다.
"이러한 부패의 제일 큰 이유중 하나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군인들이 자신들의 가족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이다. 난 이들이 더 이상 북한을 위하여 자신들의 생명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이 교수는 말했다.
압록강과 두만강은 중국과 북한사이의 1300km 국경을 가로지르고 있고, 이중 몇몇 곳은 급류이고 다른 곳은 시냇물같이 약해서 방문객들이 고립된 북한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북한군과 국경군들 사이에는 탈북자들을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한명을 건너게 해주는데는 약 40달러(일반 북한주민의 1년 소득)가 소요되고 특별한 서비스가 필요하면 돈을 더 받는다고 한다. 비쩍 마른 나이든 노인은 두만강을 수영하기에는 너무 약해서 북한군에게 60달러를 주고 그의 등에 업혀 건너갔다고 말했다.
수년간 국경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탈북자들이 저지르는 경범죄를 불평하여 왔지만, 최근에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북한군인들로 바뀌었고 범죄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두명의 북한군인들은 국경을 넘어 두만시의 수퍼마켓에서 자신들의 군무기로 73달러를 훔치는 대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두만의 경찰인 홍명은씨는 말했다.
최근 몇주간 북한은 국경군을 일반군과 비밀경찰으로 대체하면서 국경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달 일본의 한 신문에서 보도된 이 뉴스는 탈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국경군들이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관계가 증가하면서 탈북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도 국경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경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사이에 유사사태가 발생시 중국으로의 탈북자들이 늘 것을 대비하고 있다" 고 북한으로 자주 여행가는 두만의 한 사업가는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국경지역도시들에서 북한의 거지들(특히 열차역 주변)을 보는 것은 흔한 광경이었다고 그곳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중국 공안이 더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색출하여 북한으로 되돌려보냄으로써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이 오랜 공산주의 동맹국인 북한에게 식량과 연료를 주며 북한을 지탱하지만, 국경지역 중국인들은 동정심보다는 경멸감을 나타낸다.
나이든 세대는 아직도 북한이 중국보다 훨씬 더 부자였던 20, 30년전을 기억한다.
"난 그들에게 동정이 가긴 가지만 동정에도 한계가 있다. 북한이 우리처럼 경제를 개방한다면 그들도 우리이상으로 잘 살 수 있다" 라고 단동 압록강의 관광객선 선장인 59세의 과펑시는 말했다.
압록강 국경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의 대조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단동의 강변 부두는 재건축을 위하여 파여져 있고 단동의 하늘은 네온싸인으로 반짝이는 신흥도시이다.
저녁때가 되면 22층 호텔 꼭대기에 있는 회전식당에는 사람들이 꽉 차고 프랑스의 에펠탑 복사본으로 옥상이 만들어진 고층건물과 영국 하이드공원의 마블아치처럼 웅장한 아치를 보며 밤풍경을 즐긴다. 반면 북한쪽은 어둠만이 깔려 있다.
북한쪽에는 녹슨 보트, 움직이지 않는 공장, 지난 십년간 한두번 가동된 관람차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동과 북한의 신의주 사이의 압록강에는 다리가 있지만 그곳을 지나가는 교통의 양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열차가 이 다리를 건너지만 북한이 물품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비참한 북한주민들이 무언가를 얻으려는 희망으로 우리를 둘러싼다. 거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아기들을 등에 업고 있는 젊은 엄마들은 우리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애들은 우리들의 트럭을 둘러싼다." 사업차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단동의 무역업자의 말이다. "북한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난 맨날 울곤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눈물이 말라버렸다."
--- LA타임스 압록강 국경르포
갈대밭사이에서 찢어진 즈크화를 신은 군인이 보인다. 이 군인은 북한군이고, 그는 자신의 카키색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중국과 북한을 나누는 진흙투성이의 압록강을 걸어서 건넌다.
어깨에 총을 메고 있지만 그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그는 지난 달 국경지역의 섬을 관광하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그들이 무슨 소지품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물 있어요? 쿠키는요?" 그가 히죽 웃으며 말을 거는데, 상한 이빨들이 보인다. 물과 쿠키를 받은 뒤 그는 관광객에게 시계를 달라며 더 많은 것을 부탁한다. 그는 이미 시계를 하나 갖고 있지만, 배터리가 거의 다 나갔고 북한에서는 시계 배터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이 대화에 끼어든 또 한명의 국경 북한군인은 선글라스를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북한군인은 놀랍게도 젊은 한국 여자 관광객에게 자신의 총을 쥐게 해준다.
"물론 진짜 총이요. 우리가 장난감총을 들고 다닐리 없잖소." 총을 되돌려 받으면서 시시덕거리면서 자랑한다.
국경지역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전에는 북한군이 절대로 돈이나 음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난 몇년간 그들의 상황은 변했다. 쌀, 배터리를 비롯,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주체사상을 서서히 손상시켰다.
"북한군은 사기를 잃어버렸다" 고 국경지역의 연길시에 사는 한 국제관계학 교수는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수는 북한군과 관리들 사이의 증가하는 범죄와 부패를 언급하였다.
"이러한 부패의 제일 큰 이유중 하나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군인들이 자신들의 가족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이다. 난 이들이 더 이상 북한을 위하여 자신들의 생명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이 교수는 말했다.
압록강과 두만강은 중국과 북한사이의 1300km 국경을 가로지르고 있고, 이중 몇몇 곳은 급류이고 다른 곳은 시냇물같이 약해서 방문객들이 고립된 북한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북한군과 국경군들 사이에는 탈북자들을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한명을 건너게 해주는데는 약 40달러(일반 북한주민의 1년 소득)가 소요되고 특별한 서비스가 필요하면 돈을 더 받는다고 한다. 비쩍 마른 나이든 노인은 두만강을 수영하기에는 너무 약해서 북한군에게 60달러를 주고 그의 등에 업혀 건너갔다고 말했다.
수년간 국경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탈북자들이 저지르는 경범죄를 불평하여 왔지만, 최근에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북한군인들로 바뀌었고 범죄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두명의 북한군인들은 국경을 넘어 두만시의 수퍼마켓에서 자신들의 군무기로 73달러를 훔치는 대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두만의 경찰인 홍명은씨는 말했다.
최근 몇주간 북한은 국경군을 일반군과 비밀경찰으로 대체하면서 국경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달 일본의 한 신문에서 보도된 이 뉴스는 탈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국경군들이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관계가 증가하면서 탈북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도 국경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경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사이에 유사사태가 발생시 중국으로의 탈북자들이 늘 것을 대비하고 있다" 고 북한으로 자주 여행가는 두만의 한 사업가는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국경지역도시들에서 북한의 거지들(특히 열차역 주변)을 보는 것은 흔한 광경이었다고 그곳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중국 공안이 더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색출하여 북한으로 되돌려보냄으로써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이 오랜 공산주의 동맹국인 북한에게 식량과 연료를 주며 북한을 지탱하지만, 국경지역 중국인들은 동정심보다는 경멸감을 나타낸다.
나이든 세대는 아직도 북한이 중국보다 훨씬 더 부자였던 20, 30년전을 기억한다.
"난 그들에게 동정이 가긴 가지만 동정에도 한계가 있다. 북한이 우리처럼 경제를 개방한다면 그들도 우리이상으로 잘 살 수 있다" 라고 단동 압록강의 관광객선 선장인 59세의 과펑시는 말했다.
압록강 국경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의 대조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단동의 강변 부두는 재건축을 위하여 파여져 있고 단동의 하늘은 네온싸인으로 반짝이는 신흥도시이다.
저녁때가 되면 22층 호텔 꼭대기에 있는 회전식당에는 사람들이 꽉 차고 프랑스의 에펠탑 복사본으로 옥상이 만들어진 고층건물과 영국 하이드공원의 마블아치처럼 웅장한 아치를 보며 밤풍경을 즐긴다. 반면 북한쪽은 어둠만이 깔려 있다.
북한쪽에는 녹슨 보트, 움직이지 않는 공장, 지난 십년간 한두번 가동된 관람차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동과 북한의 신의주 사이의 압록강에는 다리가 있지만 그곳을 지나가는 교통의 양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열차가 이 다리를 건너지만 북한이 물품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비참한 북한주민들이 무언가를 얻으려는 희망으로 우리를 둘러싼다. 거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아기들을 등에 업고 있는 젊은 엄마들은 우리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애들은 우리들의 트럭을 둘러싼다." 사업차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단동의 무역업자의 말이다. "북한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난 맨날 울곤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눈물이 말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