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제에 당사를 국회로 옮기자 <연합시론>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초라한 당사'를 자랑하는 듯한 기이한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불법 대선자금의 후유증으로 생긴 현상이다. 먼저 열린우리당이 창당자금의 불법성이 드러나자 서둘러 여의도 호화건물에서 나와 청과물시장 공판장으로 쓰였던 영등포의 허름한 농협 건물로 당사를 옮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떼기'의 오명를 씻기 위해 당사를 매물로 내놓고 절치부심하던 한나라당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부패와의 절연'을 선언한 박근혜 대표의 주도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주차장 부지에 천막을 치고 컨테이너를 들여놓은 뒤 당무를 보고 있다.
부정한 돈을 쓴데 대한 속죄의 뜻과 함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싶은 그들의 안간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발상의 유치함은 우리를 또 한번 실망하게 한다. 고급 승용차에 호화스러운 집기, 그리고 호텔 식당이나 고급 일식당의 식사에 길들여진 국회의원들이 천막에 앉아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그 `반성과 속죄'를 겉모양 그대로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그들이 공판장 건물과 천막 당사에 머무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전 회의 잠깐 참석하면 끝 아닌가. 그것도 당직을 맡은 경우나 그렇지 당직이 없는 국회의원은 당사에 올 필요없이 국회의원의 품위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면 된다. 그 초라한 당사를 하루 종일 지키는 사람은 중앙당 사무처 소속 당직자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진심으로 국민의 눈을 무서워 한다면 그런 식의 `보이기 위한 정치'는 그만 두는 것이 좋다. 정치개혁 논의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원내정당화를 이번 기회에 실천하는 것은 어떤가. 왜 폐건물 수리와 치장에 거액을 들이고, 천막이 불법인지 아닌지 한심한 입씨름이나 벌이면서까지 국회밖에서 초라한 당사 찾기 경쟁을 벌이는지 납득이 안된다. 중앙당을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거론했던 마당에 대표실과 원내총무실을 비롯해 정당별로 각각 2백평에 육박하는 넓은 국회의 사무실은 왜 비어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원내정당화를 염두에 두고 원내총무 명칭을 `원내대표'로 바꾼 상태가 아닌가. `클린' 이미지는 초라한 당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천막과 폐건물로 고급 승용차가 드나드는 모습은 기형적인 우리 정치의 단면처럼 보인다.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초라한 당사'를 자랑하는 듯한 기이한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불법 대선자금의 후유증으로 생긴 현상이다. 먼저 열린우리당이 창당자금의 불법성이 드러나자 서둘러 여의도 호화건물에서 나와 청과물시장 공판장으로 쓰였던 영등포의 허름한 농협 건물로 당사를 옮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떼기'의 오명를 씻기 위해 당사를 매물로 내놓고 절치부심하던 한나라당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부패와의 절연'을 선언한 박근혜 대표의 주도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주차장 부지에 천막을 치고 컨테이너를 들여놓은 뒤 당무를 보고 있다.
부정한 돈을 쓴데 대한 속죄의 뜻과 함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싶은 그들의 안간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발상의 유치함은 우리를 또 한번 실망하게 한다. 고급 승용차에 호화스러운 집기, 그리고 호텔 식당이나 고급 일식당의 식사에 길들여진 국회의원들이 천막에 앉아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그 `반성과 속죄'를 겉모양 그대로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그들이 공판장 건물과 천막 당사에 머무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전 회의 잠깐 참석하면 끝 아닌가. 그것도 당직을 맡은 경우나 그렇지 당직이 없는 국회의원은 당사에 올 필요없이 국회의원의 품위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면 된다. 그 초라한 당사를 하루 종일 지키는 사람은 중앙당 사무처 소속 당직자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진심으로 국민의 눈을 무서워 한다면 그런 식의 `보이기 위한 정치'는 그만 두는 것이 좋다. 정치개혁 논의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원내정당화를 이번 기회에 실천하는 것은 어떤가. 왜 폐건물 수리와 치장에 거액을 들이고, 천막이 불법인지 아닌지 한심한 입씨름이나 벌이면서까지 국회밖에서 초라한 당사 찾기 경쟁을 벌이는지 납득이 안된다. 중앙당을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거론했던 마당에 대표실과 원내총무실을 비롯해 정당별로 각각 2백평에 육박하는 넓은 국회의 사무실은 왜 비어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원내정당화를 염두에 두고 원내총무 명칭을 `원내대표'로 바꾼 상태가 아닌가. `클린' 이미지는 초라한 당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천막과 폐건물로 고급 승용차가 드나드는 모습은 기형적인 우리 정치의 단면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