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정도(定都) 천년이 되는 해입니다. 1010년 오랜 중국의 지배와 영향에서 벗어나 베트남 최초의 중앙집권적 독립국가를 세운 리(Lý, 李)왕조가 수도를 정하고 용이 승천한 것 같은 모습이라 하여 탕롱(昇龍)이라 이름 지은 곳이 바로 하노이입니다. 기념 대축제가 열리는 10월 10일은 호치민이 주도하는 월남독립동맹회가 프랑스의 식민통치하에 있었던 하노이를 수복하여 1954년 10월 10일 베트남민주공화국의 수도로 정한 날입니다.

하노이 정도 천년이 우리에게 특별한 것은, 천년 전 수도를 세운 리왕조의 후손들이 12~13세기 망명하여 한국의 정선 이씨와 화산 이씨가 되었던 것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가족이 되어 살고 있는 수많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만 베트남과 한국은 명실상부한 사돈의 나라이기에 함께 축하하고 또 이를 계기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30차 화요대화마당은 식민지와 민족해방전쟁,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베트남 국민들의 자긍심을 지켜온 탕롱-하노이 정도 천년을 맞아 안경환 조선대 교수(한베재단 이사)와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특히 10월 10일을 앞두고 코리아글로브에서 기획하고 있는 서울에서의 기념행사와 관련하여 의지와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읽는 지혜와 미래의 구상을 나누는 자리에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