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차화요대화마당-'더블딥의 공포-겨울은 오는가'

by KG posted Oct 13, 2011











서소문 회의실로 오지 마십시오.
건국대 상허관 415호실입니다.
요기 거리를 갖출 테니 배고파도 그냥 오십시오.
뒷풀이는 최배근 이사장이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평소와 달리 256차 코리아글로브 화요대화마당의 주제어는
꽤 거칩니다. “더블딥의 공포, 겨울은 오는가.”

월가와 백악관 앞에까지 몰려든 시위대를 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리스 디폴트를 둘러싼 실랑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닌데 합의는 어렵고 합의한다손 치더라도
차일피일 뒷북으로 또 다른 부실덩어리로 커져가는 모습을
지구촌 모두가 2008년 이래 줄곧 지켜보고 있습니다.

코리아글로브 사단법인 창립선언문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일자리 없는 시장을 뒤덮은 금융위기는
다수가 중산층이 되는 공영의 미래를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전후 자본주의 황금기 시절의 가장 큰 매력은 활력이었습니다.
성장이 지속되고 침체의 고비마다 새로운 전환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활력은 사라져 갔습니다.
먼저 유럽이 알게 모르게 늙어갔으며 일본은 대놓고
‘잃어버린 10년’을 두 차례나 이어 갱신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월가마저 얼어붙게 했습니다.
그를 살린 자동 제세동기는 무한정의 재정 살포.
그러나 급한 대로 목숨은 건졌지만 헬리콥터 벤의 처방으로
‘심장이 붓고 올챙이배를 지녔지만 손발은 오그라든’
만성 말기 질환을 해결할 도리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꿰차겠다고 덤벼드는 근육질의 선수들 또한
촉망 받는 장래는 아닙니다. 지금 중환자실에서 링겔을 맞고 있는
선배들의 길을, 그들은 그저 매우 빠르게 따라가고 있을 뿐입니다.

기술진보의 환상이 사라졌음에도 어쩔 수 없이 그에 매달리는 시대.
수출과 내수가 엇나가는 걸 알면서도 밀어내기 식 수출에 목매다는 지구촌.
답이 없음을 느끼면서도 부득불 시위와 파업에 나서는 적수공권의 시민들.

이 막막한 장래에 감히 코리아글로브가 도전합니다.
종종 넘어지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좌절 없이 달려왔던
세계 자본주의가 한 세기를 앞에 두고 막다른 골목에 섰습니다.

쉽지 않지만, 전혀 다른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의 씨앗을 찾으려 합니다.
차가운 고뇌와 뜨거운 소명을 지닌 코리아글로브 님들을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