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의 장래, 누가 어떻게?

by 永樂 posted Jan 16, 2008
코리아의 장래, 누가 어떻게?

2007/06/29

김 석 규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無等의 꿈을 깨우친 마당, 경당

2007 지구촌 경당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 덕택에 뜻깊은 날, 뜻깊은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은 직선제 개헌, 6.29 항복선언이 있은 지 정확히 20주년입니다.
지난 20세기 코리안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그 운명이 얼마나 꼬였습니까.
그러나 20년 전 오늘은 전국민이 떨쳐 일어서 철옹성 같은 군사독재를 무너뜨렸습니다.
국내외의 팬코리안이 한마음 한뜻, 일치단결하여 말 그대로 무혈혁명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 뒤로 20년, 지금까지 단 한 번이라도 쿠테타의 시도가 있었습니까.
단 한 번 민주주의의 신화가, 그 도도한 물줄기가 거꾸로 흐른 적이 있습니까.
유럽인이 그렇게 자랑하는 바스티유 혁명부터 최근의 필리핀의 피플파워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남미에 이르기까지, 늘 언제나 민주주의는 반혁명에 시달려온 것이 역사입니다.
그러나 코리아처럼 완벽하게 되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의 금자탑을 세운 곳은 없습니다.
(지난 수 년 동안에도 탄핵과 역탄핵으로 모든 정치세력을 길들인 코리안이 아닙니까)

20년 전 바로 이 날, 코리안의 운명은 다시 바뀐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보릿고개도 넘었고 우리 손으로 권력구조까지 바꾸어낸 것입니다.
사람이 곧 주인이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에 사람 없는, 그 수천 년 대륙의 기억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감히 오만불손하게도 그 어느 일당독재가 인민의 뜻을 참칭하며 백성들을 다스리는 평등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곧이곧대로 하늘을 닮은 천손이요 하나의 우주인 무등(無等)의 시대가 천 년도 더 지나 다시 열린 것입니다.

천 년도 더 전에 그 무등의 꿈을 깨우친 마당이 곧 지금 이 자리, 경당입니다.


경당의 뜻, 어디나 열려있는 우주와 우주의 소통

경당(扃堂). 이 뜻이 무언가 하고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모릅니다.
빗장 경에 집 당, 영어로는 bolt 그리고 hall 입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이렇게 해석해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 물어봅시다. 연개소문이 맡았던 막리지(莫離支) 그리고 김유신이 맡았던 서발한(舒發翰)의 뜻이 무언지 아시는 분... 이걸 한자로 말도 되잖는 소리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니다 더할 수 없다의 막, 떠날 리, 가지 지 즉, 끄트머리라도 떠날 수 없게 꽉 장악하고 있는 힘. 펼 서, 필 발, 편지나 글 한 즉, 글을 받고 주는 중요한, 소비에트의 서기장 같은 자리, 회사의 최고 결재 라인. 참으로 상상력도 넘칩니다. 그럴 듯합니다. 그리 보면 고구려는 스파르타처럼 무지막지한 무인의 나라고 신라는 문을 숭상한 나라다, 이런 결론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리 되면 유기 신집을 비롯한 수많은 사서를 편찬하고 앞선 철기문명만 아니라 넘치는 수레로 호사를 만끽하고 숯불불고기의 원조인 맥적구이로 당대 아시아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문화대국 고구려의 흔적은 사라집니다. 또한 화랑도로 무운을 떨치며 해상왕국 백제를 무너뜨리고 매초성 대첩을 비롯한 수많은 대당전쟁을 압승으로 이끈 신라의 상무정신을 납득할 길이 없습니다.

한글이 있기 전 당시에 불가피하게 한자로 쓰는 과정에서 이두식 표현이 대종을 이루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막리지는 마루치의 음역입니다. 대막리지는 큰마루치가 되죠. 서발한은 곧 각간(角干)입니다. 즉, 소뿔의 칸(Kahn)입니다. 신라의 유래와도 관련이 있는데 유독 칸이 많습니다. 마립간 거서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생뢰(牲牢)라고 천제를 올릴 때 소를 잡고 그 소뿔은 칸이자 단군의 상징입니다. 사무라이 영화에 나오는 쇼군의 투구에 남아있는 것이 소뿔의 흔적이죠.

그럼 경당을 봅시다. 이 역시 한자로 해석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동네사람이 모이는 대청마루에 무슨 빗장이 있으며 그 빗장 경 자를 쪼개어 한 집 아래 모두 같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 안에 든 것은 같을 동이 아니라 멀경 자입니다. 한마디로 오리무중이죠. 결론을 내겠습니다. 게르(Ger) 아시죠. 초원의 이동가옥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나그네가 오면 자리를 내어주는 사랑방이자 대청마루입니다. 당은 곧 어머니 땅입니다.

다시 말해 경당은 어느 곳이든 천손이 사는 땅 위에 세운 이동식 가옥입니다. 학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천손답게 어디서든 무등의 사상을 깨우치고 그를 받침하는 문무겸전 나아가서 문무무악(文武舞樂)을 가르쳤죠. 물론 사람이 많아지고 정착단계에 들어서면 특정부지에 장기간 존속하는 경당이 들어섰을 것입니다.

제가 경당의 뜻을 길게 말한 까닭은 둘입니다.
하나는 문자와 문헌기록에 얽매여 여러분의 상상력을 틀 속에 집어넣지 말라는 뜻입니다.
둘은 앞으로 경당의 원형을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자는 뜻입니다. 이 곳에서 미시분야만 파고드는 샌님 학자를 양성할 것도 아니고 예비 정치인을 키울 것도 아닙니다. 베이징 올림픽 공정을 막아야 하지만 막고난 뒤에는 무얼 할 것입니까. 또 다른 극복의 대상을 굳이 힘들게 찾으렵니까.

이 세상 모든 인류가 하늘이고 저나 여러분도 다 하늘이자 고유하고 유일무이한 우주이며 그러니 우리 조상들도 하늘이고 제천이란 곧 우주와 우주의 소통이라는 점을 다시 살려내어야 합니다. 각자 종교가 무엇이든 그 원형에 숨어있는 제천의 본질, 우주와 우주의 소통이란 점을 살려내지 않으면 공존공영의 세계와 미래는 불가능하고 또 그를 하지 않는다면 이 경당을 되살릴 까닭이 없습니다. 그것이 곧 무등입니다.


세 상자로 포장된 마약, 인이 박힌 3대 사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코리아의 장래, 누가 어떻게? 제 기조강연이 끝나면 이 문제로 참가자 분들이 코릴타이 화백의 마당을 열고 갑론을박할 터이니 저는 골자보다 그 언저리만 훑겠습니다.

먼저 잘못된 사관을 벗어던질 필요가 큽니다. 세 가지가 있습니다.
식민사관과 반도사관 그리고 자학사관의 세 개 상자로 포장된 마약입니다.

식민사관은 알다시피 정체(停滯)성 그리고 타율성 그리고 따라지론입니다.
최근 이영훈 교수 등 낙성대 학파에서 식민지근대화론 말씀을 하시는데 일리있고 타당한 지적이 많습니다. 극단의 반일 즉, 일본을 저주하지 마라, 그리고 그나마도 사실(Fact)의 과장이 심하다는 지적인데 맞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도 그저 학자이신지라 못 보시는 게 있습니다. 돼지 꿀꿀이죽을 아무리 사람도 비싸 못 먹는 진수성찬으로 차려줘도 여러분이 돼지라면 그 영혼이 결초보은의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일제는 근대화에 기여했지만(이 대목은 맞습니다. 속좁게 타박할 까닭이 없습니다) 코리안의 머리를 정신이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반도사관. 이것은 식민사관보다 더 큰 상자에 담겼습니다.
공간에서 대륙의 기억을 과감히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대에는 다들 한반도에 한사군이 있다고 배웠고 그 기억을 고맙게 되살려 주면서 얼마 전 차이나 사회과학원은 고조선은 있었는데 죽으나 사나 반도에 있었다고 우리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에서 전대 신라 이전 역시 날려버렸습니다. 그래서 느닷없이 나타난 괴물이 후대 신라가 아닌 통일신라입니다. 엄연히 삼한을 통일한 신라가 있는데 어떻게 발해가 우리 역사입니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놓고 앞뒤 맞추려고 경황없이 뱉어낸 말이 발해의 지배자는 고구려 유민이고 백성들은 말갈이다 라는 해괴한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자학사관. 이것이 적진에서 준 가장 큰 선물상자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괴롭히는 새디즘의 심리인데, 조심하세요. 우리 모두 새디스트가 아닌 정상인이 되려면 이것은 반드시 벗어버려야 합니다. 자학사관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자학사관의 첫 단계, 모화의 길

첫 단계는 대략 왕건과 함께 천 년 전에 비롯된 '모화(慕華)의 길'입니다. 요하의 시원문명에서 비롯하여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로 이어졌던 찬란한 동방문명의 중심 자리가 8세기 이후 당나라에 이르러 명백히 한족의 수중으로 넘어갑니다. 그나마 그래도 그를 온존하며 해동성국이란 질시를 받았던 대진국 발해까지 백두산 폭발로 사라집니다. (폼페이보다 더 큰 유사 이래 최대의 화산폭발로 발해의 중심부가 화산재 아래 파묻힙니다. 나라만 세웠다 하면 무조건 5백년 천 년을 가는 코리안 역사에서 오로지 발해가 단명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신라는 화랑도가 쇠퇴하면서 친당 유학파가 좌지우지하던 끝에 자멸합니다.

그 황무지 위에 들어선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했지만 그럴만한 인재집단도 부족했고 한족문화의 꽃이라 할 (삼국지를 비롯한 이른바 한류(漢流)가 피어난) 송대 문화의 수입역조에 늘 시달리며 서서히 '모화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래서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늘 번성했던 고려는 전란이 없으면 당송문화에 젖어들고 대륙과의 충돌이 있으면 부여의 같은 후손인 만주인(여진족)과 몽골인의 구애를 늘 뿌리치고 촌뜨기 대하듯 나홀로 새침떨며 침잠합니다.

조선은 한 술 더 떠 자학사관의 2단계로 접어듭니다.
일찍이 국명부터 명나라에 청하여 정하였고 대놓고 모화의 중증인 소중화주의로 접어든 나라입니다. 흔히 말하는 서경파 즉, 대륙으로 나아가려는 무인들을 싸그리 학살하였고 그에 동조하는 문인들조차 두문동72인 두문불출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백범의 외숙까지 아기장수가 되었겠습니까. 백범 또한 간신히 화를 면합니다) 태종 대엔 서운관에 장서한 수만 권의 고서를 누구의 압력도 없이 주자학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스스로 불태운 곳이 조선입니다. 알아서 수시로 분서갱유를 한 정신이상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세종에게 대든 최만리야 오히려 선왕의 유지를 충실히 받든 충신인 셈입니다.


자학사관의 2단계, 소중화주의

외디푸스 콤플렉스는 기실 이보다는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까. 알고 보니 제 어미고 제 아비고 스스로 미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이것은 번연히 알면서도 스스로 부정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게 아니라 거울을 보고 제가 제가 아닌 공맹의 후학이고 요순의 자손인 기자의 후손이다 그렇게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 그리고 번연히 옆에서 지켜보던 '도무지 왜 저럴까' 납득을 못하는 제 형제들을 야만인이다 오랑캐다 단정하고 불가촉의 천민 대하듯 합니다. 오죽했으면 선조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백성 팽개치고 도망가던 와중에 누루하치가 정병 5만으로 부모의 나라를 돕겠다는 데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죽으나 사나 명군이 오기만 기다렸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촌뜨기를 넘어서서 야만인 오랑캐라 칭하던 만주인이 청나라를 세우자 조선은 아예 소중화주의자들의 나라가 됩니다. 왜냐면 대륙의 중화주의는 만주인의 핍박 아래 흔적조차 보이지 않으니 조선이 아니면 그 도를 존승할 곳이 없다는 마음을 먹었겠죠. 기실 만주인은 기원 후 중원을 장악한 유목민족 중 가장 오래, 가장 체계 있게, 가장 완벽하게 한족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불가피했든 미필적 고의든 간에 3가지 문화말살을 저지릅니다. 가장 중요한 언어와 음식과 패션에서 말입니다.

첫째 언어를 보면 만주인의 말에 맞추어 변형된 만다린어, 지금도 하얼삔 발음이 기준인 관화(官話)가 보통화(普通話)로서 표준어가 되고 억울하게도 원래 한족의 발음에 가까운 광둥어는 사투리가 됩니다. 홍콩 반환 이후에 계속 만다린어를 배우라고 강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화주의의 나라, 13억 중 92%인 12억이 억지춘향으로 한족 행세를 하는 나라에서 광둥어가 아닌 만다린어를 배워야 하니 이런 역설이 없습니다. (광둥은 명대 이후 객가인(客家人: 原 화하족)의 거점이 되었으며 청대에는 삼번의 난이 일어난 곳이자 반청복명의 기운이 도사린 중심지로서 화교 배출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둘째 강희제 때 역사문화전통의 핵심인 음식까지 손을 보았습니다. 만한전석이라고 하여 만주인의 입맛에 맞게 죄다 바꾸었죠. 지금 역사에 아예 무지한 일부 학자들이 자장면이 맞다 짜장면이 맞다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죠. 앞으로 우리는 중국집이 아닌 청요리집에서 짜장면을 함께 먹도록 합시다. 그게 문화의 원형을 지키는 방법이자 청대의 핍박 아래 제 음식의 원류를 잃은 한족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셋째 패션입니다. 당송 때를 지나며 나름대로 문화민족으로서 자긍심이 대단했던 한족에게 이는 충격이었습니다. 말이야 음식이야 알게모르게 변질되었다 손치더라도 머리모양과 옷까지 하루 아침에 변발변복을 강요하니 백년 전 우리가 단발령을 접했을 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어쨌거나 한대 동중서 이래 사마천과 나관중 그리고 주희를 거치며, 요즘으로 치면 인종주의에 입각한 공맹의 도를 더욱 발전시켜 가상의 중화주의를 건설하던 한족에게, 청대 만주인의 최초이자 마지막인 문화말살은 치가 떨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의 지배층들이 그들과 똑같이 까닭없이 치를 떨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부처가 오면 부처의 나라가 되고 공자가 오면 공자의 나라가 되고 예수가 오면 예수의 나라가 되고' 한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만 아니라 예전에도 세계화는 필수입니다. 교류협력을 천시하고 문 걸어 잠근 나라치고 조선이나 이북이든 뒤끝이 좋은 나라는 없죠. 그렇다고 제 고유의 개성도 없이 다시 말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받아먹기만 하면 세계에 내놓을 퓨전문화상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최고의 복제품이나 짝퉁 모조품만이 나올 뿐입니다.


자학사관의 3단계, 단일민족론

끝으로 자학사관의 3단계인 단일민족론입니다.
세상에 단일민족이 어떻게 존재합니까. 존재하더라도 동종교배로 몇 세대를 못 넘기고 멸족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가 시험관에서 유전자조작으로 출생한 아기도 아니고 반만년 단일민족은 소가 웃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쓴 까닭이 있습니다. 그것은 익숙한 습(習)이자 저항의 몸부림입니다.

습은 조선조 내내 지배층의 머리를 정신이상으로 만든 '신복(臣僕)의 순혈주의'입니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대에 한족이 민족개조를 당하고 있는데도, 몸은 고구려이자 마음은 신라의 후손인 청나라의 세계 공동지배의 요청을 단호히 뿌리친 바보가 조선 아닙니까. 할 수 없이 만주인은 몽골과 혼인동맹을 맺고 당대를 주름잡았고 조선은 사라진 명나라만 바라보며 망국으로 알아서 갑니다. 그 순혈주의의 습을 이은 게 단일 민족론입니다.

왜냐. 서세동점으로 기존의 세계관이 싸그리 무너지고 사람 취급 않았던 왜놈들까지(표현 인용) 우리를 지배하는데 이를 어떻게 인정합니까. 결국 대륙과도 연을 끊고 열도와도 연을 끊고 중화주의마저 사라진 (그 때는 정말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암흑의 시대에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오로지 홀로 거룩한 존재로서 단일민족이 된 것입니다. 물론 독립전쟁의 치열함 와중에 저항의 논리가 덧붙여지면서 이는 '저항의 순혈주의'로 승격합니다. 그러나 겨레의 뿌리를 모르는 저항의 논리는 결국 순혈주의로 경도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또다시 사대모화의 논리로 기울게 되는 것을 우리는 해방 이후 목도하게 됩니다.

오늘에 와서 이 단일민족론은 신정일치의 유일한 현세의 지옥인 김정일 정권과의 거래를 합리화하는 '우리민족끼리'란 말로 둔갑해 있습니다. 딱 한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2차대전보다 더 많은 화력을 쏟아 부어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든 한국전쟁에서 니 내 가릴 것 없이 죽어간 희생이 3백만입니다. 그런데 10년 전 수 년 동안 총소리 한 번 없이 굶어죽은 동포들이 3백만입니다. 그들의 희생을 값지게 하기는커녕 개죽음으로 만드는 추악한 거래를 우리는 반드시 막아내어야만 합니다.


우리 내부를 파괴하는 우물 안 외톨이의 도그마, 순혈주의

이 단일민족론은 지금 극단의 극일(克日)정서와 탈미정서 그리고 은근슬쩍 연중(聯中)정서로 둔갑해 가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외교의 핵심목표 중 하나는 친한파 양성입니다. 이는 거꾸로 우리 안에도 친미 친중 친일 친러 등을 양성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친일청산으로 난리가 아닙니다. 이는 인민재판의 위험이 있어 자제해야 할 문제입니다.

친일이란 말부터 어폐가 있습니다. 먼저 말했듯 친일 친미 친한은 가치중립이며 호혜평등한 외교관계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람의 자산입니다. 그런데 그 광범위한 표현을 함부로 동원하며 반역의 개념으로 역사해석을 하고 인명을 수록하며 부관참시를 하려 합니다. 따져봅시다. 그 분들이 말하는 친일에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이완용과 같은 명백한 민족반역자, 이광수 최남선 같은 변절자, 노덕술 같은 악질 부역자, 그리고 대다수를 이루는 단순부역자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모두를 다 아울러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개념부터 잘못 되었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일제시기 부역자 및 관직 취업자 인명사전]입니다. 그리고 단죄의 대상은 해방후 환국시 백범의 임시정부가 만들었던 살생부처럼 민족반역자(극소수입니다)와 악질 변절자(대다수 억지춘향 변절자 말고) 그리고 악질 부역자 일부들입니다. 사전을 만들려면 그들 즉, [민족반역자 및 동조자 인명사전]과 [일제시기 관직 취업자 인명사전]을 분리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 분들이 그렇게 추념하던 반민특위 분들이 가졌던 기준 아닙니까.

이렇듯 순혈주의는 우리 자신을 안으로부터 파괴하는 도그마가 되고 우물 안 개구리의 외톨이 마인드로 우리의 지혜와 기운을 내부에 갇히게 만드는 독극물입니다. 이제는 그 단일민족론을 비롯한 순혈주의의 폐해를 널리 지적하며 오백 년이 넘게 코리안을 정신이상으로 만들었던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할 때입니다. 팬코리안 모두에게 그 시야와 안목을 넓고 깊게 펼쳐주며 글로벌 코리안으로 거듭 나게 만들어야 할 몫은 여러분들, 경당인들에게 있습니다.


여론형성과 신진대사, 경당인이 늘 할 일

탈미정서와 동전의 양면인 연중정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용미를 외면하고 용중하여 탈미하겠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하여... 미망에 젖어있는 코리안 지배층의 세계관을 바꿀 때가 왔습니다. 이는 두 단계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가르쳐주고 여론을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황우석 선생 때 그리 환호작약하던 권력층 인사들이 진정한 글로벌 코리안 이종욱 총장의 1주기 때는 눈길 하나 주는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들은 좋게 말하면 이렇듯 우물 안 개구리요, 나쁘게 말하면 철부지입니다. 듣는 분 기분 나쁘시겠지만 철부지는 아기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하는 이치와 그 때 즉, 천시(天時)를 모른다는 분입니다. 저도 철부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차이나의 중화주의를 모르니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욱 똑똑하고 세계화되어있는 대다수 코리안들 즉, 환란 이후 먹고살기 위해 없는 집에서도 땡빚 지고 해외연수 다녀왔던 모든 이들에게, 여러분들께서 이 문제에 제 문제처럼 관심 갖고 성원하도록 모아내는 여론 형성의 주축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신진대사의 단계입니다. 경당은 궁극에는 남녀를 불문한 인재양성의 요람입니다.
여러분들이 결국 대한민국은 물론 팬코리안의 여론주도층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 나라와 이 겨레의 장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이전 세대는 피난민 정서에 찌들어 살았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일하고 단결해서 이 나라를 지금까지 만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는 공동체에 관한 애정이자 동시에 지독한 생존본능이었지만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마음가짐은 아니었습니다.(그래서 그 시절 대학 나온 선생님들은 불문곡직 학부모들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럴 틈도 없었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정서를 모르고 태어난 분들, 이 자리에 계신 대다수 80년대 이후 출생자들, 87년의 민주화 혁명 이래 한글을 깨치거나 학교에 들어간 분들은 이전 세대처럼 피난민 정서를 모릅니다. 보릿고개도 모르고 광주의 아픔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 필요는 있지만 그 정서에 선배들처럼 찌들어있었다면 어떻게 2002년 붉은악마가 가능했겠습니까. 지금 이 지구상에서 누가 그렇게 환란을 겪고도 겁도 없이 여유만만하게 대동제를 펼친단 말입니까. 그렇다고 우리 이해찬 세대 이래 공교육이 잘못 되어 그렇지 지금 여러분들 세대가 머리가 모자라는 것도 투지가 모자라는 것도 정보화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미래사회의 감각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여러분들 세대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한 팬코리안의 지도층들은 개벽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번 경당이 곧 그 출발입니다.

지금까지 무등의 꿈을 깨우치고 우주와 우주의 소통을 이루는 마당으로서 경당을 말했으며, 나아가 인이 박힌 3대 사관과 순혈주의의 해독을 풀고 여론형성과 신진대사의 주축으로 경당인이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봅시다.


경당인들부터 선비와 낭도가 되어야

먼저 경당인들 여러분들부터 선비와 낭도가 되어주십시오.
이번 경당의 발표자들인 저희들이나 참가자들인 여러분들이나 다들 부족하고 어찌 보면 비주류입니다. 당연합니다. 먼저 천년에 걸친 해독을 거론했지만 우리들 모두 주류라면 경당 식의 사고가 쉽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돈 있는 분들 중에서 차이나를 좋아 하거나 아니면 눈치 보거나 해서 이런 곳에 후원하는 분들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그도 저도 아니면 우물 안 개구리라서 공동체의 장래를 내다보거나 세계사 차원에서 조망하는 것이 무척 피곤하고 재미없는 일이라서 귀막기 십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 떠들지 않는데 대선주자들이 알아서 이 일에 나서리라고 보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기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좌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입니까. 우파에서 기울입니까. 다들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대한민국의 손톱만한 영역을 서로 뺏으려 안간힘이죠. 막상 차이나에서는 한판에 뒤집을 큰 바둑을 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비단 이는 역사전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에너지 확보경쟁에서도 차이나는 헬륨3 어떻게 해보려고 달 개발에 매달리고 심해 잠수정 만들어 메탄 하이드레이트 캐내고 아프리카에 수십 번 다니면서 큰손으로 등장하고 이렇게 광폭으로 움직이는데 우리는 이제서야 광구개발 한두 개 참여하고 해저지형 조사하면서 도무지 마음 급해 하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습니다.

분단된 코리아의 생사가 걸린 외교안보군사 영역을 보면 더욱 가관입니다.
차이나와 미국은 상하이협력기구 만들고 고위급 전략대화하면서 서로 샅바 싸움 치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로지 전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그리고 평양의 아무개 사이에서 한반도 내부 정치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차이나와 일본과 러시아 등 4강은 말할 것도 없고 런던과 텔아비브를 비롯한 세계 도처의 요지를 꿰고 있는 사람들을 체계 있게 양성하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그나마 삼성이 있지만 아직 그릇이 작은 장사꾼입니다)

시장경제 역시 잘 아실 것입니다. 과학기술 입국 이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국가전략인데, 막상 대한민국에서는 당장 성과 나오는 응용기술에만 첨단이라는 이름으로 매달립니다. 그러니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 금새 바닥납니다. 그 샘이 되는 원천기술에는 목숨 걸고 있지 않습니다.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민간의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우선순위조차 헷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인재양성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은 내신과 수능 입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극히 지엽말단일 뿐 공교육의 핵심은 인재양성입니다.


65억에게 헌신봉사하는 8천만 팬코리안을 양성해야

세계화시대에 인재양성은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국민들을 포함한 팬코리안 8천만을 어떤 인류로 만들 것인가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장래를 좌우할 원천기술과 4대 자원 (식량 물 에너지 유전자원)을 운용할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셋째, 우리가 사는 지구문명의 미래를 책임질 인력을 어떻게 배출할 것인가.

경당인들은 이 세 가지를 다 포괄해야 합니다.
첫째, 8천만 팬코리안을 65억 인류에게 헌신 봉사하는 단군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알다시피 열도에는 아직도 천황을 모시는 신민(臣民)들이 살고 있고 대륙에는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그래서 한족화와 중화주의에 부득불 따라간 백성(百姓)들이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대한민국 같이 납득하지 못하면 부의 축적도 권력의 행사도 명예의 보유도 용납치 않는, 진정한 유목(Nomad) 민주주의의 유전자(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진짜배기 시민(市民, Citizen)들은 없습니다. 대다수 선진국들은 여왕이나 왕이나 귀족 가문의 영향력을 당연히 수용하고 개의치 않는 동네들 아닙니까. 무등의 지구문명, 그 발원지는 코리아입니다.

둘째 이야말로 선비와 낭도들의 몫입니다. 원천기술과 4대 자원을 운용할 인력은 지금처럼 세분화된 학문의 영역에서 배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조선조만 하더라도 사대부라면 정치가이자 행정가이며 학자이자 교육자이며 때에 따라 시인이기도 하고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제와 과학에는 문외한이라서 문제였지만 말입니다. 낭도와 선비의 전통이 주자학에 압살당한 조선조에서도 하물며 그랬는데, 지금 여러분과 가까운 명색이 교수나 박사들 중에서 최소한 조선조 사대부 수준이라도 두루 경륜을 갖고 계신 분이 몇이나 됩니까. 그 때는 오늘과 다르다 할 수도 있겠죠. 아닙니다. 사람은 언제나 당대의 최고치를 획득하려 노력하며 당대의 사대부들은 기본 문사철에 달통해야 비로소 그 격을 인정해주었습니다.


선비와 낭도는 문무무악을 아울러야

여러분들은 그들보다 더 나아가야 합니다. 사대부들도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았는데 그보다 더한 문무무악을 겸전해야 비로소 선비와 낭도의 뒤를 잇는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 이치를 두루 꿰고 그를 체현하며 늘 공인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3박자가 어우러지지 않은 이들을 어찌 선비나 낭도라 부르겠으며 그들에게 어떻게 겨레와 65억의 장래를 맡기겠습니까.

오늘에 있어 문(文)은 세계의 역사와 과학기술의 진보 및 시장경제의 흐름을 꿰는 경륜입니다. 무(武)는 심신의 조화와 건강을 이루는 수행과 운동 그리고 세계의 제반 무력을 조율하고 통제하며 공존을 추구하는 지혜입니다. 무(舞)는 어울림입니다. 앞으로 극단의 도시문명으로 가며 디지털시대의 원자화된 개인에게 사람을 대하고 사귀며 모시고 그를 통해 인생의 희열과 행복을 추구하게 인도하는 공동체의 운영입니다. 악(樂)은 영혼의 소리입니다. 우주시대로 나아감에 있어 인류에게는 미지의 세계의 빛과 소리 그리고 파장의 3자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곧 우주와 소통하는 법이며 우리 스스로 우주의 존재로 거듭 나고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결국 이 과정을 다 거친 선비이자 낭도인 분들이 지구문명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다 거치기는커녕 고작 그 언저리에서 번지나 확인한 주제라서 더 이상 감히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분명한 점은 천년이 지나 부활한 경당은 당장의 현안보다도 지구문명의 미래, 그 천년을 새로 쓸 경륜과 지혜 그리고 어울림과 영혼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경당인들이 그 길에 모두 함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우선 20억 불행하게 할 베이징 올림픽 공정부터 막아야

당면해서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공정부터 막아야 합니다.
누누히 말씀드렸듯이 환부역조의 만행은 코리안과 몽골인 만주인 티벳인 베트남인 위구르인 등 반만년을 동고동락한 이웃들을 원수로 만드는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입니다. 지금은 19세기 이전처럼 닫힌 세계가 아닙니다. 그 때에도 뿌리깊은 한 민족의 문명을 파괴하는 반달리즘은 성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물며 모든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이 디지털시대에 차이나는 하루살이 불나방처럼 스스로 불길에 뛰어들려 합니다. 억지춘향으로 끌려다니는 13억 차이나인들을 비롯한 20억 동아시아인들에게 그들은 이미 지울 수 없는 고통을 남겼고 이제 그를 주홍글씨의 낙인으로 새기려 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막을 수 있습니다.
드리기 민망한 말씀이지만 지금까지 이북 정권이 유지되어온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실수라 칩시다) 세계 최강의 디지털 대국이자 전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장 성한 나라 그리고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지닌 대한민국은 만만한 나라가 아닙니다. 4강에 둘러싸인 데다 한국사회 지도층 스스로가 우물안개구리라 먼저 주눅 들어 그렇지, 설사 차이나가 잘못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도 차이나 잘못 했다고 우기며 전 세계를 상대로 떠들어대면 베이징 올림픽 치르기 대단히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국력과 영향력을 지닌 대한민국입니다.

지금 13억을 지배하는 극소수 선민패권의 중화주의자 속마음의 화하일통을 지울 수는 없어도 그들이 겉으로 획책하는 불장난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고 그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부터 해야 합니다. 1기 경당에 오신 분들이 축이 되어서 올해 대선이 있기 전에 대선주자들 다 불러모아서 “CCTV의 환부역조 DVD 세계 배포를 어떻게 막을 것이지” “요하문명을 동아시아 시원문명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하는 일에 어떻게 앞장 설 것인지” “요하일대 한-몽-일-러-미-유럽-중 7자 공동발굴 및 연구 프로젝트를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이 모두를 대선 공약으로 걸고 대선 이전부터 미-유럽-UN 등 국제외교에 나설 것인지” 4가지를 묻는 대국민 공청회를 추진해봅시다.

이 일 하는데 평양 의견부터 물어본다고 설치는 사람들은 빼고, 반크를 비롯한 민간역량에 기독교계와 카톨릭계 및 불교계와 민족종교까지 두루 포함하여 실제 일이 되도록 추진해봅시다. 그에 더해 한-몽-인도-일-러-스탄5개국-베트남 등 동남아-미-유럽 등 [동아시아 역사바로잡기 국제프로젝트]까지 내년 초까지는 띄우고 추진해나간다면 차이나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국가전략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당 자체가 세력화를 꾀하고 영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선거 나간다는 말이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 정치사회분야와 국제여론분야를 두 축으로 하여 국내외에서 다양한 문화영역 및 시장경제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해야 합니다. 이 세부 계획은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몽골인을 비롯한 우리 안의 모든 아시아인들과 벗 되기

아울러 박원길 교수님의 지적처럼 코리아와 몽골 간의 교류협력에 적극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알다시피 중화민족 재편론의 주요 과녁은 코리안과 몽골인입니다. 그런데 우리와 달리 몽골은 국력도 약하고 같은 민족 8백만이 내몽골에 볼모로 잡혀 있으며 게다가 문화혁명 때의 학살의 상처까지 여러모로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이나가 제멋대로 몽골통사 3권을 펴내며 대놓고 역사를 조작해도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피맺힌 울분을 우리가 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경당인들부터 나서서 몽골인과 형제되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리안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 나와 있는 3만명의 몽골인들 모두를 각자 우리의 벗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숨죽여 지켜보게 될 1천만 만주인들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훗날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때 선택을 가름 짓는 것은 결국 민심입니다. 이는 코리안들이 몽골인들을 진정 우리의 형제자매로 벗으로 만날 수 있을지에 달려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정도 그릇이 되려면 먼저 탈북동포들과 재중동포들 그리고 과거 우리 부모님들처럼 코리안 드림을 품고 여기 와 있는 수많은 우즈벡인들 카자흐인들 베트남인들 필리핀인들 버마인들 모두를 그렇게 대할 때만이 한몽이 벗이 되는 것이 가식이 아니라 진실이 될 것입니다. 경당인들. 한 번 해봅시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여기 나와 있는 분들. 각자 대여섯 개 나라 분들과 벗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지구촌 경당으로 나아가는 가장 자연스런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이종욱 총장의 뒤를 잇는 글로벌 코리안 프로젝트 시행해야

나아가 경당이 나서든 기획하든, 글로벌 코리안 프로젝트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당장 내년 5월22일 이종욱 총장님 2주기마저도 올해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 보내서는 곤란합니다. 또한 그 분이 생전에 그리 염려했던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나서도록 끌어내어야 합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몇 천 개의 도시를 짓고 있는 곳이 인도에서 차이나에 이르는 아시아 남반부와 동반부이자 세계 인구의 절반을 아우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어디보다 공종보건위생이 취약함에도 이동이 매우 활발하며 쓰나미 같은 지각변동과 목말라 타들어가는 기후변동까지, 3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이를 대비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간의 분쟁이 아니더라도 지속가능한 번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차이나발 역사전쟁을 위주로 다루었으나 추후에는 점차 경당의 주요 주제 및 과제가 65억 인류사회와 지구문명의 현안과 미래로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경당 이 곳에도 반크처럼 수많은 외국인들이 어울려 말 그대로 지구촌 경당을 이루어야 할 것이며 그를 바탕으로 아시아판 청년 로마클럽이 조만간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우리가 먼저 앞서 닦아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드릴 말씀이 많으나 이 정도로 갈음하겠습니다.
그 동안 노고가 크셨습니다. 여러분께 기대가 크고 저희 또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 천년을 이어갈 지구촌 경당을 위하여 다같이 인생을 걸어봅시다.
고맙습니다.<끝>



金 碩 圭

1968년 대구 출생
서울대 국사학과 졸
민족문제연구소 청년회장
통합민주당 조직부장
우리민족서로돕기불교운동본부(現 좋은벗들) 정책실장 역임
現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現 (사)나눔과미래 이사